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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원칙에 따른 도시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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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원칙에 따른 도시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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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30g | 140*210*16mm
ISBN13 9788940806449
ISBN10 894080644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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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출간 20230420, 판형 140x210, 쪽수 244
  •  특이사항 : -건축이론/비평/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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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살면서 우리는 싫증 날 리 없는 이 아름다운 장소들로 돌아가기를 바라곤 한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간을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견뎌내고, 다시금 강인해지면서 삶의 지루한 투쟁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의 해안이나 이탈리아의 하늘 아래 살아가는 남방 민족들, 그들 특유의 천성적인 쾌활함이 애초 자연의 선물이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아름다운 자연에 따라 지어진 옛 도시들은 자연이 그러하듯 부드러우나 저항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해서 사람들의 정서에 영향을 주었다. 고대 도시의 아름다움을 생생히 절감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외부환경이 인간 정서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점을 선명하게 암시하는 것이 폼페이(Pompeii)의 폐허이다. 하루의 저녁 시간, 고된 일과를 마치고 노천의 포룸(forum)을 가로질러 귀가하던 길에 제우스신전 계단에 멈춰 선 한 사람은 그토록 조화롭고 장엄한 눈앞의 광경이 마치 흠잡을 데 없고 순수하게 울리는 감미로운 음악처럼 자신을 향해 밀려드는 듯한 느낌에 휩싸일 것이다. 바로 이런 순간에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가 언급한 도시설계의 원칙들, 곧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 만들기’로 요약할 수 있는 이 원칙들의 진가를 불현듯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이 원칙들을 실현하려면 도시설계가 그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가장 근본적이고 고아한 의미에서 예술적 문제로 자리해야 한다. 예술을 존중하던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에는 이런 생각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도시의 확장과 도시화를 고작 기술적 문제로 취급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수리(數理)의 세기에 이르러 나타난 현상이다. 현재의 도시설계는 한쪽 방면을 해결하는 데 치우쳐 있다. 그러나 다른 방면인 예술과의 연관성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점을 되새겨야만 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도시설계는 문제의 한 측면만을 해결할 뿐이며 다른 한 측면, 곧 예술적 측면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지적해야 하겠다. --- 「서론」 중에서

이 모든 장면은 기억 속에 어렴풋이 떠오를 뿐이지만, 공동체의 삶이 광장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증명한다. 그러나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명작과 같은 한층 높은 예술적 성취나 발전을 추구하지는 못했다. 다만 피사(Pisa)의 대성당광장만큼은 도시설계 분야의 뛰어난 작품으로서 ‘피사의 아크로폴리스’로 부를 만하다. 여기엔 웅장한 성당, 종탑, 세례당, 그 무엇에 비할 수 없는 묘지들을 비롯하여 시민들이 위대하고 풍요로우며 기념비적으로 빚어낸 작품 등 모든 것이 자리한다. 세속에 반하여 세상과 분리되었으나 인간 정신의 가장 고귀한 작업에 헌정된 이곳 광장이 자아내는 인상은 압도적이다. 예술적으로 그다지 섬세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강렬한 인상의 불가항력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곳에 우리의 생각을 흐트러뜨리거나 분주한 일상에 얽매이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요란스러운 재봉사의 최신식 의상실, 마부와 종업원의 외침이 뒤섞인 소란스러운 카페도 우리가 저 이름난 성당의 파사드를 바라보는 그 순간을 방해하지 못한다. 이곳엔 평화가 자리하며, (광장을 둘러싼 모든 요소가 이루어내는) 짜임새 있는 인상은 이 자리에 축적된 예술작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상태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 「Ⅰ. 건물, 기념비 그리고 광장 사이의 관계」 중에서

고유한 창작물을 가능한 한 불균형하게 배치하거나 옛 거장의 작업을 노출시키려는 시도는 (건물을 광장 중앙에 두려고 하는) 현시대의 기호를 충족하지 못한다. 이 창작물들이 주변과 어우러져 특정하게 구성되고, 그 전체 효과가 보전되는 한에서만 창작물을 노출시키겠다는 것이 명백한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다행히도 건설이 중지되었지만 빈의 카를교회(Karlskirche)에 적용된 노출식 배치는 기념비적인 재앙으로 남을 뻔했다. 현재 건물 형태와는 다르지만, 로마 산피에트로성당처럼 두 개의 측면 통로가 있는 이 성당의 주 파사드는 애초에 이러한 결합 모티브를 통해 양쪽 건물과 연계되도록 계획했다. 그러나 이런 모티브에는 노출을 적용할 여지가 없다. 이 경우 두 개의 커다란 아치문이 생기는데, 어디로도 연결되지 않기에 이 두 문은 빈 광장에서 무의미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돔은 노출의 여지가 더욱 적다. 평면의 형태가 타원형이어서 측면에서 바라볼 경우, 너무 넓고 기이하며 보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피셔 폰 에를라흐(Fischer von Erlach, 오스트리아 태생의 바로크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가)는 모든 종류의 장점과 혁신을 갖춘 이러한 원형을 고수했는데, 그 이유는 측면도는 제외하고 오직 정면도에 관해서만 비례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만일 누군가가 그의 작업에서 전체 개념에 대한 이 필수의 전제조건을 박탈한다면, 그의 예술적 정당성을 강탈하고 거장에게 큰 불의를 행하는 셈이다. --- 「Ⅱ. 광장 중앙 비우기」 중에서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이 텅 빈 거대한 광장을 가로질러야 하는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광장공포증’이란 신경질환으로 고통받는다고 한다. 이 생리학의 관점은 (이미 말했듯이) 작고 오래된 광장을 큰 광장보다 선호하는 예술의 관점과 이어지고, 기념비 받침대 위에 있는 돌이나 청동으로 만들어진 인간도 이 질환에 감염되고 만다. 거대한 광장에 있는 조각상은 얼마나 커져야 하는가? 사람 키의 최소 2배, 3배 혹은 그 이상 예술이 지닌 진정한 우아함은 이런 식으로는 달성하기가 애초에 불가능하다. 당연히도 광장공포증은 최신의 현대적 질병이다. 상상 속에서는 예술적 효과가 실제 크기를 대신하기에 인간은 상상 속에서나 거대하고 부유할 뿐 실제로는 작고 오래된 광장에서 안락함을 느낀다. 하품밖에 나오지 않는 지루한 현시대의 거대한 광장에선 저 아늑한 구시가지의 거주자들도 광장공포증이라는 유행병에 시달린다. 반면 상상 속에서 우리는 여지가 거의 없을 때까지 모든 것을 한 번에 수축시키는가 하면, 예술적 효과가 전무한 데 비해 너무나 커다란 것들에 익숙해졌다.
광장이 너무 비대해지면 주변 건물들은 불리해진다. 거대한 광장에 상응하여 건물이 한없이 커질 수도 없고, 건축가가 그의 예술적 수단을 모조리 소진하면서 전에 없이 볼륨을 쌓고 또 쌓는다고 해도 여전히 허전할 뿐이며, 지적이고 예술적이며 물질적인 수단을 총동원한다 해도 광장에 훨씬 못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R. 바우마이스터는 앞서 언급한 도시설계 핸드북에서 필요 이상으로 노출된 대형 광장은 건강상 어떠한 장점도 가져올 수 없고, 열감과 교통상황의 혼란만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데도 요즘은 그러한 거대한 광장이 경쟁하듯이 넘쳐난다. 주요 도로의 비대한 폭에 그 광장들이 상응하는 것도 이상할 게 없다. --- 「Ⅳ. 광장의 규모와 형태」 중에서

건축에서 비례가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만족감(예를 들어, 기둥의 원주와 높이의 관계)으로 이해되었다면, 좌우대칭은 같은 숫자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경우에 썼다. 용어의 이러한 의미는 중세까지 이어졌다. 처음으로 고딕 시대에 건축적 도면의 설계 방식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좌우대칭은 점점 더 축을 중심으로 좌우가 같다는 뜻으로 이해되었으며 이론적으로도 더욱 의식화되어 지금과 같은 의미로 취급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고대의 원뜻이 새로운 개념으로 바뀌었다. 르네상스 작가들은 이미 이런 뜻으로 대칭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이때부터 좌우대칭의 사고가 세계를 정복했다. 건축과 도시설계에서 좌우대칭은 점점 빈번해졌으며, 이는 계획안을 넘어 광장과 거리로 이동하여 각 지역을 차례로 정복하면서 구원의 유일한 비전으로 우뚝 서기에 이르렀다. ‘미학적’ 측면에서 우리가 세운 도시설계의 규정들은 (현시대의) 취향이 얼마나 너절하고 빈약한지를 보여준다. 미학적으로도 (건축 규정을) 어떻게든 정해야 한다는 건 자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자마자 그 열정은 마치 큰 산에서 잉태된 작은 쥐 한 마리를 마주친 것처럼 완벽하게 당혹감으로 바뀌는데, 그 답이 일반적으로 인정받고 확실한 데다 필수이고 논쟁의 여지가 없는 그 좌우대칭이기 때문이다. 1864년에 지정된 바이에른주 건축법에서는 좌우대칭을 지키고 도덕성을 위반하지 않는 것을 파사드 구성 미학의 요점으로 규정했다. 둘 가운데 무엇을 위반하는 편이 더 심각하게 여겨지는가는 해석에 달린 문제였다. --- 「Ⅴ. 옛 광장의 불규칙성」 중에서

두 광장의 가장 훌륭한 통합이 베네치아의 형성부를 형성한다. 바로, 로마자Ⅰ로 표기된 첫 번째 광장인 산마르코광장(Piazza San Marco)과 로마자 Ⅱ로 표기된 두 번째 광장인 피아제타(la Piazzetta)가 그러하다. 첫 번째 광장은 바실리카 쪽에서 바라보면 깊은 광장이며 프로쿠라티에(Procuratie vecchie), 산마르코광장을 따라 이어져 있는 세 개의 행정관청 쪽에서 보면 넓은 광장이다. 두 번째 광장은 두칼레궁(Palazzo Ducale)에서 바라보면 넓은 광장이지만 카날 그란데(Canal grande), 베네치아의 교통 운하 너머 산조르조마조레(S. Giorgio Maggiore, 베네치아의 섬)를 향한 멋진 전망과 관련지어 보면 깊은 광장이다. 세 번째 작은 광장은 산마르코광장 측면에 연결되어 있다.
단 하나의 세계에 진정 수많은 아름다움이 통합되어 있는 것이다. 그 어떤 화가도 이보다 더 아름다운 건축의 배경을 생각해내지 못했고, 그 어떤 극장도 여기서 실제로 달성해낸 것보다 더 매혹적인 적이 없었다. 마치 정신과 예술, 산업의 능력을 총체적으로 다루면서 온 세상의 보물을 배에 싣고 대양을 건너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이르러 이 모든 것들을 누리는 지배자와 같다. --- 「Ⅵ. 군집한 광장」 중에서

현시대의 도시건축가는 예술적 모티브를 활용하는 데 극도로 인색하다. 직선으로 정렬된 주택과 직육면체의 건물블록만이 과거의 영광에 대응할 뿐이다. 이전 시기에 건축가는 돌출창, 탑, 경사지붕, 박공, 카리아티드(Caryatid), 건축물의 원주나 기둥을 받치는 여성의 조각상 를 비롯하여 지구상 어딘가에서 지어졌던 것들로 채워둔 스케치북 안의 모든 것들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예산을 책정받았다. 반면 예술성이 결여된 도시설계에는 열주, 입구 아치, 개선문 시설이나 수많은 모티브를 건설하는 작업에 단 한 푼도 주어지지 않는다. 모두에게 무료인 공기조차도 도로 엔지니어나 위생 전문가의 권한이기에, 도시건축가에겐 ‘건물블록’ 사이의 빈 공간을 예술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자유조차 없다. 오늘날 예술성과 관련하여 도시설계의 좋은 모티브들은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하나하나 버려지며, (그것이 실재했음을) 증명하는 무언가가 존재했다는 기억조차 지워진다.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모습을 갖춘 옛 광장과 단조로운 현시대의 광장 사이에서 엄청난 차이를 느낀다. 요즘 성당과 기념비는 광장 중앙에 세워지고, 모든 도로는 직각으로 만나거나 광장을 넓은 폭으로 둘러쳐서 건물로 그 광장을 닫을 필요가 없다. 더욱이 그러한 광장을 마무리하기 위해 기념비를 세울 필요가 없다는 점도 오늘날에는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오래된 광장에서 깊이 감동하지만, 인과관계를 더 이상 파악하지 못하기에 그러한 효과를 재현할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 「Ⅷ. 현시대 도시설계에서 모티브의 빈곤과 무미건조함」 중에서

오늘날에는 누구도 도시설계를 예술작품으로 대하지 않으며 단지 기술 문제로만 여긴다. 건물의 예술적 효과가 기대에 부합하지 않으면 우리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하지만 다음 계획을 실행할 때는 마치 철도 공사를 수행하듯이 다시 모든 것을 기술의 관점에서만 취급하고 예술의 담론은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사소한 작업을 아우르는 요즘 미술사에도 도시설계에는 조금의 보잘것없는 자리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반면 제본업자, 대장장이, 재단사들은 피디아스(Phidias), 기원전 5세기 아테네의 조각가와 미켈란젤로의 옆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 상황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 이제 어떻게 우리가 도시설계에서 예술적 전통의 끈을 놓쳤는지를 입증해야 할 차례다. 다시 돌아가서 기존 자료들을 분석해보자. (중략) 옛 아케이드의 효과는 바로 이 연속성에서 비롯하는데, 그야말로 아치의 열들을 더 큰 전체로 통합시켜 감명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반면 현시대 도시시설은 전혀 다르다. 빈의 보티프교회 주변이나 신 시청사가 그렇듯 뛰어난 건축가들이 아치라는 화려한 옛 모티브를 통해 우리를 감탄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 효과는 딴판이다. 그래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선례를 거의 떠올릴 수 없다. 로지아도 예전보다 훨씬 크고 화려하게 만드는데 어째서 의도한 효과가 실현되지 못하는 것일까? 개별 아케이드는 건물블록에 (통합되지 않고) 그저 붙어 있으며, 교차로에 따른 끊김 현상으로 인해 어떠한 전체 효과도 발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교차로의 입구가 아케이드로 연속적으로 이어져야만 통합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단절된 모티브는 손잡이 없는 곡괭이로 남을 뿐이다. --- 「Ⅷ. 현시대 도시설계에서 모티브의 빈곤과 무미건조함」 중에서

현시대의 체계! 그렇다! 우리는 모든 것을 엄격하게 체계화하고, 그렇게 정한 틀에서 머리카락 한 올만큼도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삶에 즐거움을 가져다줄 독창적인 생각들을 그 체계 속에 억누르는 것이 우리 시대의 징표이다. 오늘날의 도시설계에는 세 가지 주요 체계와 몇몇 아종(亞種)들이 있다. 주요 체계는 사각형, 방사형 그리고 삼각형 체계이며, 아종은 대부분 이 세 가지가 섞인 잡종이다. 예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모든 종류의 체계가 무가치하며 그 혈관 속에는 예술의 피가 단 한 방울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세 가지 체계가 추구하는 목표는 도로망의 규제뿐이며 그 의도는 애초부터 순전히 기술적 측면이다. 도로망은 예술이 아닌 교통의 차원에서만 유용한데, 계획도면 이외에선 전혀 느낄 수도 조망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이전의 모든 논의에서 도로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고대 아테네나 로마, 뉘른베르크, 베네치아에 대한 논의에서도 도로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예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무관심한 것이다. 예술적으로 중요한 것은 하나의 거리 또는 하나의 광장처럼 조망할 수 있는, 한눈에 보이는 것뿐이다. --- 「Ⅸ. 현시대의 체계」 중에서

하루 만에 거침없이 건물을 쌓아올리는 대신 제도판 위에서 이루어진 정확한 설계에 따라 건설하는 문명화된 시대에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기쁨은 허락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바꿀 수 없고, 결과적으로 옛 도시와 연관되어 있는 회화적인 아름다움 대부분을 현재의 도시에서 되살려낼 수 없다. 현대적인 생활과 현대적인 건축기술은 더 이상 오래된 도시시설을 충실하게 모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이는 헛된 환상에 빠지지 않기 위해 우리가 부정해서는 안 되는 지식이다. 우리는 옛 거장의 훌륭한 업적들을 무심코 복제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도록 해야 한다. 오직 우리가 이러한 성과의 본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현대적 상황에 의미 있게 적용해야만 척박한 땅에서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장애물이 있음에도 이러한 시도를 단념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건설기술, 공공 위생, 교통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느라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포기하거나 문제의 예술적인 해결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또 도로건설이나 기계제작과 같은 기술적 해결책에 만족할 정도로 낙담해서도 안 된다. 예술적으로 완벽한 형태로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와 정신을 고양시키는 감동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지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설계에 있어 예술의 역할은 광장이라는 장소에 전적으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 이러한 예술작품은 시민 대다수에게 매일 매시간 교육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연극과 음악회는 단지 부유한 계층들만 향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 도시설계를 담당하는 행정 당국은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고대의 원칙들과 현대적 요구를 조화시키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길 바란다. 다음 장에서 이 지점을 검토해보도록 하자. --- 「Ⅹ. 현시대 도시설계에서 예술의 한계」 중에서

오늘날 많은 비용을 들여 제거하려 드는 이러한 불규칙성이야말로 도시에 진정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불규칙성이 없다면 도시의 아름다움을 실현할 수 있을지언정 전체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경직성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불규칙성은 미로와 같은 거리에서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위생적인 면에서도 기꺼이 추천할 수 있는데, 구도심의 굴곡지거나 꺾인 도로는 바람을 정체시키고 바람의 방향을 바꾸는 데 영향을 줘서 강풍은 오직 지붕만을 휩쓸고 지나갈 뿐이다. 이에 반해 규칙적인 도시구역에서 강풍은 가장 성가시고 건강에 해로운 방식으로 직선의 거리를 돌진한다. 신도심과 구도심이 나란히 있는 지역에서는 이를 충분히 관찰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빈은 아마도 바람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은 도시일 것이다. 돌풍이 불어도 구도심에서는 방해받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반면, 도로가 사방에서 유입되며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는 (빈의 새로운 시청광장과 같은) 열린 광장에서는 여름에는 먼지기둥, 겨울에는 눈보라의 형태를 띤 회오리바람을 거의 일 년 내내 관찰할 수 있다. 이것 또한 현대 도시설계의 칭찬할 만한 성과이다. --- 「ⅩⅠ. 현시대의 개선된 체계」 중에서

한 가지는 확실하다. 오늘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수십 년 전보다 훨씬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이 증가할수록 우리는 이 분야에서 더 많은 경험을 얻게 된다. 수많은 나쁜 사례와 좋은 사례로 도시설계를 망친 자들은 이미 무거운 죄책감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도시가 갑자기 예상치 않게 성장하는 가운데 닥쳐왔던 공격들에 즉시 대처할 힘이 부족했던 수십 년 전의 문제들에 대해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더 큰 면적의 부지와 관련해 예술적 측면을 포함한 모든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은 오늘날 모든 전문가의 의무이며, 또한 도시확장 계획을 위해 여전히 널리 행해지고 있는 블록 격자 체계는 결국 남겨진 게으름뱅이들에게 던져두면 된다. 예술적 측면을 더 많이 고려하고 동시에 더 많은 공모 방식에 예술적 영향력을 끌어들인다면, 설사 고대인의 높은 이상에는 다다를 수 없더라도, 근 미래에 적어도 형태적 측면에서 몇몇 좋은 것들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 「결론」 중에서

오래된 기존의 나무를 보존하는 것 외에도 새로운 나무를 심는 것 역시 분명히 도시건축가의 의무 중 하나이다. 보여준 바와 같이 이것이 가장 낮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기 때문이다. 사안들은 전문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기하학에 바탕을 두는 구식 건축 학교의 도시 규제 담당자가 나무를 분수나 기념비처럼 정사각형 광장의 중심에 위치시켜야 한다고 알고 있다면, 이는 확실히 잘못되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식으로 세워진 나무는 당연하게도 엄격히 대칭으로 가지치기를 당하며 자라나며, 모든 부랑아의 조롱을 참아야 한다. 누가 거기에 외롭게 세워진 벤치에서 쉬겠는가? 분주한 광장 중앙에서 사진촬영을 위해서 혹은 전시물과 같이 홀로 앉아 있어야 할 텐데 말이다.
아름답지 않음에도 광장 한가운데 있는 관목 그룹은 현시대의 기하학적 도시설계에서 여전히 사랑받는 모티브다. 소위 바다 한가운데의 구명보트 위에 서 있는 것처럼, 특히 별 모양의 광장 위에는 필수적으로 가스등과 더불어 종종 외로운 한 그루의 나무 또는 아름답게 가지치기가 된 피라미드 형상의 관목이 있으며, 심지어 관목 한가운데가 두드러지도록 가스등을 두는 경우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 「부록: 대도시 녹지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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