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일법은 행하기는 쉬우나 믿기는 어려우니, 가르침의 바다를 탐구하지 않고, 나루터 끝만 바라보고 있지 말아야 한다. 비록 《화엄》에서 열 가지 발원을 귀의처로 삼았고, 천친보살께서 오념을 수행문으로 삼았을지라도 「말법시대 배움이 얕은 사람들은 쉽고 재빠르게 들어가지 못한다. 반드시 《대경》(무량수경)을 숙독하여야 비로소 정토법문의 강요를 간략히 밝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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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진년 병고 중에 발원하여 공경히 경문을 수집하고, 조사의 뜻을 더하여, 간단한 수행법을 만들어, 처음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전수하도록 하였다. [정수첩요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대략 삼업을 짓는 사이에 자기와 부처님이 감응하고, 한번 예배할 때 찬탄·관찰·발원·회향을 포괄하여, 망상이 쉽게 틈을 타지 못하게 하고, 정념이 스스로 현전하여 걸리는 시간은 처음부터 적지만 거두는 효과는 매우 크다. 이를 인쇄한 이래 벌써 4판이 되었다. [정수첩요를] 받아 지녀 이익을 얻고, 앞과 뒤가 서로 조망되며, 시간이 절약되고 수고를 덜 수 있어, 수행자들은 편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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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정수첩요의] 문장을 따라 마음을 운행하여, 오래 닦아 익혀 무르익으면, 곧 성덕과 수덕이 둘이 아니고, 경계와 지혜가 하나로 같은 이치에 대해 연구나 토의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믿음과 이해가 생긴다. 다시 《대경》을 독송하면 정토법문에 있어서, 물결 따라 가는 배에 돛을 올려 [생사윤회의 바다를] 가로질러 건너는 것과 같다. 다만 [정수첩요의] 각 조마다 모두 경문과 법어이니, 만에 하나라도 말만 매끄럽게 하거나, 멋대로 하거나, 뜻이 경솔하거나, 행함에 이르러 가볍고 오만하지 말아야 한다. 마땅히 성실하고 경건하게 공경하여, 자비로운 광명을 뵙듯이 하면, 바야흐로 천친보살의 사수·오념의 가르침에 계합하여, 드러나지 않고, 은밀히 옮겨서 조용히 운용하는 중에 저절로 비밀한 이익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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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화엄경》이 「십대원왕」으로 극락으로 돌아가게 하여(十大願王導歸極樂), 여러분들에게 「귀착지(歸宿)」를 명료하게 가리켜 주었을지라도, 당신은 가르침을 배워야 한다. 최고봉에 도달하는 것이 바로 《화엄경》인데, 《화엄경》은 마지막이 「십대원왕으로 극락에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공법사는 줄곧 도처에서 경을 강의하였는데, 도처에서 경을 강의하다가, 나중에 《화엄경》을 강의하면서, 강의가 이곳에 이르자, 그는 정토법문에 귀의하였다. 최고의 경전은 《화엄경》이지만, 《화엄경》의 마지막은 「십대원왕」으로 중생들에게 함께 극락왕생하도록 모두 권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하자면, 지금 정공법사가 하나의 예인데, 바로 이 「십대원왕」이 그를 극락으로 인도하고, (염공은 강의가 여기에 이르자, 큰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지도하였는데, 그가 바로 이러한 본보기이다. 가르침의 바다에서, 정공 노법사 그도 이 「가르침의 바다에서 모래를 헤아리는 것」으로는 [육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당신은 단지 가르침을 연구만 한다. [이는] 「가르침의 바다에서 모래를 헤아리는 것」으로, 큰 가르침의 바다에 가서 모래가 많고 적음을 헤아리는데, 당신의 이 헤아림은 청초(?楚)하지 않으며, 「귀착지」를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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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념(五念)」은 우리가 이미 설명했고, 다시 사수(四修)가 있다. 사수의 뜻은 첫째가 「공경수(恭敬修)」인데, 우리들은 정토법문을 매우 공경하고 아미타불과 일체 성중(聖?)을 공경해야 한다. 두 번째는 「무여수(無餘修)」인데, 당신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고, [이는] 바로 「아미타불의 명호만을 전념하는 것으로,」 또 이 경 중의 이러한 여래·성중의 명호와 다른 것을 섞지 않아, 이것이 바로 「무여수」이다. (세 번째는) 「무간수(無間修)」인데, 이는 깨끗한 생각이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중간에 끊어짐이 없는 것이다. (네 번째는) 「장시수(長時修)」인데, 생명을 마치는 것을 기한으로 삼아 나의 이 일생, 내 생명을 마칠 때까지, 내가 비로소 염불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사수」라 부른다.
「오념」은 내가 방금 말한 저 다섯 가지이다. 천친보살의 주장의 요지는 「사수오념」인데, 이 사수오념은 자연히 은밀한 이익(密益)을 얻게 한다.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지만, 이것은 중요하며, 우리도 여기서 아는데, 정업(淨業)을 닦아야 하고, 《무량수경》을 독송해야 하며, 하노사께서 회집한 《아미타경》을 읽어야 하고,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쉬운 것이 바로 《정수첩요》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이 내용을 공동으로 연구해보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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