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과 공동선”이라는 개념은 21세기의 신학과 교회가 초점을 맞추어야 할 화급한 과제다. 그동안 개인 구원과 신비한 은사 체험의 수준에서 잠복해온 성령론은 이제 우리 세계의 주된 이슈들로 연결되며 발전하고 있다.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치유와 변혁을 일으키는 성령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신앙은 오순절의 진정한 비전을 구현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율적 의지에 따른 종교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생명을 형성하고 창조세계에 화해를 일으키는 성령의 공동체에 참가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계는 모두를 위한 선한 삶을 갈망하면서도 이러한 공동선의 역량이 생성되는 깊은 원천은 잃어버렸다.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의 변혁적 역량이 누구로부터, 누구에 의해서 비롯되는지 그 실체를 명징하게 전달한다.
-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교수)
성령론은 자칫 개인주의적이며 체험적인 성령 체험에 근거한 힘과 에너지의 강력함을 배경으로 한 성령론에 치우칠 수도 있는데, 다니엘라 어거스틴의 성령론은 그것에 치우치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는다. 그가 펼치고 제시하는 성령의 역사는 시대가 겪는 아픔의 현장, 분쟁과 고통의 현실을 극복하는 현장성을 단단히 붙잡고 있다. 소비지향적인 이 세상에서 신자유주의라는 전대미문의 경제적 폭력성을 성찬이라는 공동선의 고백으로 극복해나가며 모든 모양의 폭력에 맞서 용서의 치유를 가져오는 성령의 역사를 소망하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 김종일 (동네작은교회 담임, 개척학교 숲 대표코치)
이 책은 오순절 신학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보기 좋게 무너뜨려 그 지평을 성령의 공동체가 추구하는 하나님 나라와 창조세계와 연관된 공동선이라는 이슈로 확장한다. 이 책의 전반적인 사상적 흐름은 창조신학에 나타난 공동선에 대한 성령론적 해석과 참신한 접근을 보여준다. 이 책은 독자의 기대를 넘어서서 성령론적 공동체의 세상 속에서 참여와 관여를 창조세계 안에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구속적이고 영적인 세계의 개선이라는 신학적 영역으로 확장한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현장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성령론적 구원론과 창조론의 총체적 관점과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접하는 기쁨을 맛볼 것이다. 분열되고 깨진 세상, 증오와 폭력의 정치와 왜곡된 죽임의 소비주의가 지배하는 글로벌 사회 문화 속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함으로써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고, 용서와 화해와 환대의 삶의 방식을 일상에 적용하고 맛보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최형근 (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
이 책은 “타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레비나스,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전 우주적으로 이해할 것을 촉구하는 몰트만, 그리고 인류의 공동체 본질을 강조하는 동방 정교회의 “소보르노스트”라는 교회의 이해 원리뿐 아니라 다양한 신학자의 의견을 한데 모아서 교회는 성령을 통해 공동선을 이루는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이 아직 종전되지 않은 상태로 남과 북이 극심한 대립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사회의 여러 갈등과 분쟁, 투쟁들 가운데서 “역사적 중립성”을 견지하면서 “화해를 촉진하는 지위”를 얻기는커녕, 오히려 이런 갈등과 분쟁의 소용돌이 가운데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한 줄기 빛을 제공해주는 선물과도 같다. 교파와 무관하게 대체로 오순절의 모습을 보이는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에게 일독을 추천하는 바다.
- 허성식 (홍콩 생명길신학교 선교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