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를 찾게 해 주는 여행에 관한 기록
신혜영 (컨텐츠팀)
2009-06-16
누구나 삶에 지쳐 훌쩍 떠나보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누구나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등등의 피치못할 상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5일인 사람들은 주말을 이용해서 갈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주말 하루라도 시간을 내어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처럼 230일이라는 긴 시간을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부럽고 언젠간 꼭 해보리라 다짐하게 만드는 책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이다.
이 책은 서른 살이 된 저자의 여행기가 담겨있다. 방송국에서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고 호기롭게 미국행을 결심한 뒤 가진 것은 없었지만 그나마 있는 것을 다 팔아 비행기표와 미국 전역을 들쑤시고 다닐 자동차를 자신에게 선물하였다.비슷한 나이에 접해 있는 나로써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항상 마음 속엔 아무 걱정하지 않고 훌쩍 떠나보고 싶은 로망이 가득하다.
여행 서적이라고는 딱히 읽어본 적 없는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했었다. 그만큼 저자의 여행기는 생동감과 현실감이 넘쳐난다. 말로써 주절주절 설명만 한다든지, 사진으로만 엮은 여행기가 아닌 그 당시의 생생한 사진과 작가의 글이 어우러져있다. 여행에세이이지만 여행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부지런히 타인에게서 답을 찾는 복합적인 여행기이다.
여행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떠오는는 Tv 프로가 있다. 주5일이 확산되면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더 높아지고 그에 발맞추어 요즘 ‘1박 2일’이라는 프로에 유독 관심이 쏠린다. 저자처럼 긴 시간을 할애하여 한 여행도 아니고, 해외여행도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1박 2일이라는 시간동안 국내에 경치좋은 곳을 찾아 그곳의 경치를 소개해 주고 더불어 맛있는 먹거리까지 알려주고 있다.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각 서울, 경기도, 충청도 등 각 도를 대표하는 여행지를 소개해 준다. 여행은 가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많은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도 할 수 있는 여행을 소개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 경치나 먹거리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추억과 서로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훈훈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떠난 230일간의 미국여행과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의 여행프로는 모두 공통점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TV로 시청하면서 각각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면서 동시에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과 VCR을 통해 여행지의 경치를 소개해 주고, 그곳에서 먹었던 음식들, 그곳에서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생생하게 담아주고 있다. 여행이라면 늘 일부러 시간을 내야하고 부담스럽게만 느꼈던 나에게 진정한 여행이 무엇인지에 대해 깨닫게 해준 것이다.
요즘처럼 날씨 좋은 계절에, 주말에 짬을 내어 나도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그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책을 덮는 순간 여행을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