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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물 사용법
중고도서

그녀의 눈물 사용법

: 천운영 소설집

천운영 | 창비 | 2008년 0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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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29g | 144*211*20mm
ISBN13 9788936437039
ISBN10 8936437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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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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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아래 쑥스럽게 웃고 있는 여자는 아내가 아니다. 상의를 벗고 앉은 여자는 바로 늙고 야윈 노파다. (…) 그는 조명 아래에서 노파의 몸이 살아나는 것을 본다. 그것은 그가 여태 상상하고 단정 지은 추악하고 안쓰러운 늙음이 아니었다. (…) 조명 아래에서 노파의 몸은 부끄러워하고 시샘하고 달아오르는 소녀의 몸이었다. 소멸과 생성이 공존하는 원숙한 자연이자 소녀인 노파의 몸.
--- 39~40면 중

눈물은 감정의 늪이다. 유약한 인간들만이 제가 만든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법이다. 눈물은 굴복의 다른 이름이다. 아픔과 고통에 대한, 조롱과 비난에 대한, 슬픔과 고독에 대한 굴복의 징표다. 나는 눈물 대신 오줌을 싼다. 울고 싶을 때 오줌을 싸다가 문득문득 돌출된 성기를 가지고 태어났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는 몸을 탓하는 대신 다른 방도를 찾기로 했다. 침을 뱉거나 땀을 흘리는 것으로도 몸의 물기는 배출될 테니까.
--- 57~58면 중

나는 여자에게 내 속에 살았던 소년 얘기를 해주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여자들의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리고 그애가 남기고 간 양말 한짝을 선물로 주었다. 내 위에 누운 여자가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여자의 눈물이 내 눈꺼풀을 적셨다. 눈꼬리로 떨어진 눈물이 내 것인지 여자 의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여자의 눈가에 혀끝을 갖다댔다. 눈물은 짜고 시고 달았다. 나는 아직도 눈물이 나올 때면 오줌을 싼다. 오줌을 싸면서 나는 자그마한 고추를 내놓고 오줌을 싸는 일곱살 소년을 생각한다. 내 안에 여전히 살고 있는 울지 않는 소년.
--- 71면 중

핏물이 쓰는 소설과 눈물이 쓰는 소설. 비유컨대 그녀의 세번째 소설집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성분은 핏물이 아니라 눈물인 것 같다. 그녀가 핏물보다는 눈물을 더 많이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변화를 ‘욕망에서 사랑으로’라는 말로 정리하면 어떨까. (…) 천운영은 변화를 선택했다. 그래서 어떤 것을 버렸고 어떤 것을 얻었다. 써왔던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써야 한다고 믿는 세계로 나아가려 한다. 모든 작가는 그 자신의 이름이 보통명사가 되려는 순간에 다시 한번 고유명사가 되기를 선택해야 한다. 이제 천운영이라는 이름에서 우리가 떠올리곤 했던 한정된 수식어들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 이것은 한 작가의 성숙이기 이전에 어쩌면 한 인간의 성숙일 것이라는 생각을 감히 한다.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이 성숙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 지도 모른다. (…) 욕망(핏물)을 충실히 탐구하지 않은 사랑(눈물)은 힘 있는 자들의 거드름이거나 위선이기 쉽다. 천운영의 소설이 사랑의 보편성을 말할 때 그 사랑은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소설은 욕망의 개별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욕망은 가까운 곳에서 천 개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랑은 먼 곳에서 단 하나의 얼굴로 빛나고 있다. 천운영의 소설이 그곳으로 갈 것이다.
--- 「해설」 268~69면 중

이번만은 아무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지 않겠다.
안부를 묻지도 않겠다. 근황을 알리지도 않겠다.
나는 그립지도 밉지도 미안하지도 후회하지도 않는다.

수식어를 잊는다. 주어와 목적어와 서술어만 생각한다.
명사와 동사만 생각한다. 형용사와 부사와 감탄사를 잊는다.
‘내가 소설을 쓴다.’ 이것이 완전한 문장이다.
이것만이 완벽한 조합이고 유일한 선택이다.
가끔 서술어가 헷갈리기도 했다.
그럴 때면 주어나 목적어까지 방향을 잃었다.
내 완전식품, 완전문장. ‘내가 소설을 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하지만 안하겠다.
겸손하지도 잰 척하지도 눈치보지도 않겠다.
과장하지도 감추지도 설명하지도 않겠다.

그래도 이 말은 해야겠다.
그대들이 있어 행복하다는 말.
‘내가 소설을 쓴다.’를 가능하게 만드는 그대들.
성분을 잊지 않도록 채찍질하는 세상의 모든 그대들.
그대들 생각하니 자꾸 감사하고 싶어진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나다. 그런 ‘내가 소설을 쓴다.’
그래서 이번만은 아무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지 않는다.

2008년 1월
천운영
--- 작가의 말 중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정말이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드물지만 세상엔 그런 류의 책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가능하다면 나는, 이 세계의 극·소·수·만이 그녀의 책을 읽었으면 하는 입장이다. 아니 실은, 누구도 모르게 오직 나만이 <그녀>를 읽고 싶은 마음이다. 전철에서, 또 까페에서 누군가 <천운영>을 읽고 있다면 나는 분명 질투를 느낄 것이다. 당신이 운좋게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있다면 잘·알·겠·지 이런 내 마음. 그러니 협조해줘, 제발 부탁이야.

드물게, 당신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 알 것이다, 이 세계의 상처가 얼마나 교묘한 것인지를. 우리의 상처가 얼마나 복잡, 미묘한 것인가를. 독(毒)이 왜 독에 의해서만 치유될 수 있는가를, 알 것이다. 독은 가장 약한 짐승에 의한, 가장 약한 짐승을 위한 유일한 무기이자 치유책이다. <천운영>이라는 유일한 글을, 그래서 나는 상처가 없는 무리를 향해 던지고 싶지 않다. 상처조차 없는, 그래서 그 자체가 커다란 상처인 이 세계 속에서 드물게, 상처를 지닌 인간이 아니라면 말이다. 아무 일 없이 이 세계가 진행될수록, 아무렇지 않게 파괴되어갈 당신을 위해 이 글을 쓴다. 당신도 <그녀>의 글도 유일하고 유일, 무이하다. 그러니 당신도 아물고 회복해줘. 제발, 제발 부탁이야.

박민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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