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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
중고도서

팡세

: 분류된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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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612g | 128*188*28mm
ISBN13 9791187022442
ISBN10 118702244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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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 제1부

-묶음 1. 순서
-묶음 2. 허무
-묶음 3. 비참
-묶음 4. 권태
-묶음 5. 현상의 원인
-묶음 6. 위대
-묶음 7. 대립 항
-묶음 8. 오락/기분전환
-묶음 9. 철학자들
-묶음 10. 최고선

· 제2부

-묶음 11. 포르루아얄에서
-묶음 12. 시작
-묶음 13. 이성의 굴복과 활용
-묶음 14. 탁월함
-묶음 15. 이행
-묶음 15-2. 본성은 타락했다
-묶음 16. 다른 종교의 허위성
-묶음 17. 사랑할 만한 종교
-묶음 18. 기초
-묶음 19. 상징으로서의 율법
-묶음 20. 랍비의 교리
-묶음 21. 영속성
-묶음 22. 모세의 증거
-묶음 23.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묶음 24. 예언
-묶음 25. 특별한 표상들
-묶음 26. 기독교 윤리
-묶음 27. 결론

· 부록

-1. 내기 논증
-2. 신을 찾도록 권고하는 편지
-3. 기하학 정신과 섬세한 정신의 차이

· 해제

-1. 들어가며
-2. 고전주의 시대와 파스칼
-3. 『팡세』의 현대적 수용 양상
-4. 생각하는 갈대
-5. 클레오파트라의 콧날이 조금만 짧았더라면…
-6. 『팡세』에 나타난 인간 읽기
-7. 나가며

· 작가연보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세상이 허무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바로 그 자신이 허무한 사람이다. 남들의 평판과 오락, 장래에 관한 생각에 빠진 젊은이들 말고, 이 허무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들에게서 오락을 금지해보라, 권태로 시들어가는 그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때 그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공허를 느끼게 될 것이다. 자신을 직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서 결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없게 될 때, 견디기 힘든 슬픔에 빠지게 되며, 이는 몹시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 p.42

사소한 것이 우리를 위로하는 것처럼, 또한 사소한 것이 우리에게 상처가 된다.
--- p.44

“무슨 소리요, 당신은 강 건너편에 살고 있지 않소? 이보시오, 당신이 강 이쪽에 살고 있다면 나는 살인자가 될 것이고 당신을 죽이는 것은 부당한 일일 것이오. 하지만 당신이 강 저편에 사는 이상, 나는 용사가 되고, 내 행동은 정당하오.”
--- p.55

나는 손이나 발, 머리가 없는 사람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물론, 우리는 경험으로 머리가 발보다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상상할 수 없다. 그것은 차라리 돌이나 짐승일 테니까.
--- p.100

인간의 위대함은 자신이 비참하다는 사실을 안다는 데 있다. 나무는 자기 비참함을 알지 못한다. 분명 자신의 비참함을 아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비참함을 아는 인식 그 자체는 위대한 것이다.
--- p.100~101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지위는 두말할 필요 없이 왕위다. […] 그런데 만일 그가 오락 거리라고는 하나도 없이 지내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면 이 밋밋한 행복은 그의 삶의 원동력이 되어 주지 못할 것이 뻔해서 그는 결국 언제 일어날지 모를 반란, 결국 피할 수 없는 병고와 죽음 등 자신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에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왕에게 소위 오락이라는 것이 없다면 그는 결국 불행해질 것이며, 심지어 언제든 기분전환을 하고 오락을 즐길 수 있는 말단 신하보다도 더 불행할 것이다.

(인간의 유일한 행복은 자신의 근본 조건을 생각하는 것에서 마음을 돌리는 데 있다. 이 문제에 골몰하지 못하도록 어떤 직업이라든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나고 새로운 열정의 대상, 도박, 사냥, 인기 있는 공연물, 한 마디로 오락이라 부르는 것에 매달린다.)

[…] 사실 왕의 지위에서 누리는 행복의 가장 중요한 핵심도 끝없이 그의 기분을 전환해주고 온갖 종류의 쾌락을 제공하는 것에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왕 주변에는 왕이 자신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에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비록 왕이라 해도 자신에 관해 생각하면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 고안해 낼 수 있었던 모든 것이다. 이점에 대하여 철학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굳이 돈을 주고서는 사지도 않을 토끼를 사냥하기 위해 온종일 쫓아다니는 것을 분별없는 행동으로 여긴다면, 그들은 우리의 본성을 잘 모르는 것이다.
--- p.123~125

인생 가운데 일주일을 바칠 수 있다면, 백 년까지라도 바칠 수 있다.
--- p.162

하지만 당신은 내기를 해야 한다. 당신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문제의 배에 올라탄 사람처럼 당신은 이미 내기에 뛰어든 것이다. 그러니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어차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쪽이 당신에게 손실이 클지 따져보자. 당신이 잃을 수도 있는 두 가지는 진실과 선이다. 그리고 내기에 걸어야 할 두 가지는 당신의 이성과 의지, 곧 당신의 지식과 행복이다. 당신이 본성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두 가지는 오류와 비참이다. 선택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없으므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고 해서 이성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 이로써 한 가지 문제는 해결되었다. 하지만 당신의 영원한 행복 문제는? 신이 존재한다는 쪽인 동전 앞면을 선택했을 때, 손익을 따져보자. 다음 두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기면 전부를 얻고 지더라도 잃을 것이 없다.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신이 존재한다는 쪽에 걸라. ―“오, 정말 그러네요. 그럼, 그쪽에 걸어야겠군요. 그런데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거는 건 아닌지….” ―자, 봅시다. 손익의 운이 같으니까, 하나의 삶으로 두 개의 삶을 얻을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걸 것이다. 그런데 심지어 세 개의 삶을 얻을 수 있는 내기라면?
--- p.356~35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팡세』의 비밀이 풀리다

『팡세』를 읽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바로 파스칼이 수학자라는 점이다. 사이클로이드 곡선이라는 수학적 개념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는 직선 위를 굴러가는 원의 한 점이 그리는 자취를 말하는데, 파스칼은 이 궤적의 모델을 활용해 『팡세』의 구성 원리로 삼았다. 바로 이것이 클레오파트라의 콧날 등의 주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변주되는 이유다.

『팡세』는 체계적 구성을 통해 의식에만 말을 건네지 않고, 분산된 배치를 통해 의식과 무의식 모두에 말을 건네고자 시도한다(브렁슈빅 판은 이렇게 흩어져있는 주제들을 모아서 제시하지만, 파스칼의 원래 의도와는 동떨어진 것이다). 그는 당시 유럽 수학계의 현안인 사이클로이드 곡선과 관련한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이러한 관심은 수학적 차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팡세』의 구성 원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령 강 이편과 저편에서의 문화적 차이를 논하는 부분(강 저편에서는 정의가 되는 살해가 이편에서는 범죄가 되는)을 예로 살펴보자. 두 번째 묶음(chapter)에서는 “그는 강 건너편에 산다.”라는 한 문장만 던져 놓고, 이후 묶음들에서 두어 번 본격적으로 다룬다. 그러니까 그 수수께끼와도 같은 한 문장은 이후의 논의를 암시하는 예고편과 같은 것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장치이다.

특히 파스칼이 생전에 분류한 단장들을 번역한 이번 김화영 역본은 『팡세』의 여러 주제에 대해 라퓌마 판이나 셀리에 판처럼 파스칼의 원래 구성 의도를 살리고자 하는 대신에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각각의 주제들에 대해서 주석을 통해 묶어주고, 묶음의 해설을 통해 논리적 맥락을 소개하고 있다. 더욱이 모든 단장을 대표적인 판본들의 번호를 병기해 활용도를 높였다.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번역

이번 번역의 가장 확실한 특장점은 읽히는 번역, 이해되는 번역이라는 것이다. 기존 번역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오역들, 즉 파스칼이 염두에 두는 기하학 등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 발생하는 오역들을 해결했다. 많은 개념들이 기하학적 용어를 전유한 것이다. 가령 우리의 상상력은 실제 사물에 비하면 미립자에 불과한, 어디에든 중심이 있으나 둘레(원주)는 없는 무한 구체이다. 이러한 부분들은 모두 원래의 기하학적 맥락을 고려할 때에 이해가 분명해질 수 있다.

파스칼의 수학적·물리적 개념들은 과학적 테두리 안에서 고착되는 것이 아니라 수사학과 이미지의 영역으로 확산하면서 특수화되는 만큼, 파스칼의 상상력의 특징을 이루는 과학 정신이 텍스트의 시적 구조 하에서 다양한 의미를 산출하고 텍스트의 독창성을 담보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단장 113을 예로 들어보면, 이 단장에서 파스칼은 근대인
의 초상을 기하학적 공간 차원에서 그리고 있으므로 이 공간을 잘 살려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주가 공간으로 나를 포함하면 나는 하나의 점처럼 삼켜진다.
반면, 나는 생각으로 우주를 포함한다.”

기존 번역에서는 수학적 크기 차원의 포함관계를 고려하지 않았기에 ‘포함한다’는 어휘 대신 ‘감싼다’, ‘포용한다’로 표현한다. 이럴 경우, 데카르트가 기초를 마련하고 뉴턴으로 이어지는 기계론적 우주관은 물론이고, 거기서 발생하는 인간의 실존적 비극의 무대를 잘 살려내지 못한다.

또한 번역에 있어서 17세기의 맥락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가령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아니라 콧날로 번역한 이유는 얼굴 전체와 맺는 코의 비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코의 높고 낮음은 우리 시대의 기준으로 읽어낸 방식이다. 그러나 당대의 서구적 기준에서는 콧날의 길고 짧음이 중요하다.

그리고 『팡세』는 17세기 르네상스적 교양인의 다채로운 사유를 모아놓은 단상들, 그것도 미완의 편집으로 남겨진 작품이기에 이를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매 장(묶음)마다 설명을 제공하고, 본문 안에는 대괄호로 부연하고, 각 장 말미에 미주를 제공한다. 또한 해제를 통해서 17세기 프랑스와 파스칼에 대해 친절한 안내를 제시하고 -생각하는 갈대와 클레오파트라의 콧날 부분 등을 통해-『팡세』의 해석 방법을 넓고 깊게 다루었다. 읽고 이해하기에 쉽지 않았던 이 고전을 이해하고자 굳이 다른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이 한 권만으로 『팡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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