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사장은 인사말을 하면서 본인은 물론이고 기자와 작가들 모두는 에슬의 이번 휴가를 아주 길게 느낄것이고, 일년동안 그녀의 노하우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게 될것이라고 하더군(존이 그때 내게 귀엣말로 뭐라고 했는지 아나?<저 여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야>라는거야)--중략--적이 감격한 에슬은 만일 지금 자기 호주머니에 비행기표만 없다면 (어디로 떠나느지느 끝내 밝히질 았았네.
하지만 어디 있든지 서로 연락은 하고 살자고 하더군),회사를 그렇게 오랫동안 비울 생각을 하지 못했을 거라고 했네(존이 다시 내 귀에 대고 속삭였는데<사장은 결국 어떻게 해서든 저 여자를 해고하고 말 거야>라고 하더군)--중략--존과 포옹을 하면서 그 여자가 뭐라고 중얼거렸는지 아나?<난 죽어도 다신 이따위 회사 같지도 않은 회사엔 발도 들이지 않을 거예요. 하기야 얼마 안 가서 문을 닫게 될 테지만...>모두들 서로 연락하고 지내자며 파티장을 떠났다네.
--- p.76
인사말이 다 끝나자 에슬은 사장과 포옹을 주고받았고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과도 작별 인사를 나누었네. 그런데 존과 포옹을 하면서 그 여자가 뭐라고 중얼거렸는지 아나? <난 죽어도 다신 이따위 회사 같지도 않은 회사엔 발도 들이지 않을 거에요. 하기에 얼마 안 가서 문을 닫게 될 테지만...> 모두들 서로 연락하고 지내지며 파티장을 떠났다네.
--- p.76
오늘 아침 일기 예보는 오후 3시 경에 소나기가 온다고 했네. 하지만 나는 멍청하게도 일기 예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그만 길거리에서 소나기를 만나고 말았다네. 그런데 내가 두 번째 빗방울을 맞았는가 싶을 때에 누군가가 불쑥 나타나 우산을 내미는 것 아니겠나? 허름하기 짝이 없는 우산이었지.
하지만 소나기는 금방 그쳤고 갑자기 돌풍이 불어와 내 우산을 뒤집어 놓더니 끝내는 갈기갈기 찢어 놓았네 파리에 갈 때에도 가져가려고 했는데...조금 기분이 상한 나는 흉측하게 변한 우산을 바꿀 생각에 우산 장수를 찾아갔네. 하지만 날씨가 바뀌었듯이 우산 장수도 사업을 바꾸어 손목 시계를 팔고 있더군. 내가 다가갔더니 소나기가 지나가는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시계가 있다고하면서 하나 사라고 하더군.
--- p.46-50
연한 청색 찻잔들이 그보다 휠씬 우아한 청색 식탁보가 깔린 다탁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네. 모두 프로방스의 그 청색이었다네. 또 의자위에 놓여있는 작은 쿠션들도 모두 같은 색이었네. (나는 속으로 메디슨 에비뉴에 가면 아마도 몇십미터씩 잘라서 파는 모양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네) 아무도 이 우연을 지적하지는 않았네. 자네가 보낸 선물이 얼마나 고르고 고른것인지를 몰라주는 그 어떤 말도 하지않았고, 그렇다고 집안을 장식한 안주인의 감각에 손상을 입힐말도 오가지 않았네.
깊이 있는 푸른색 찻잔이 유독 내마음에 들었네. 모두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도 있다네.
--- p.100
르네 알렉시스, 아닌게 아니라 여기 뉴욕에선 모든 것이 자라고 번성해야만 한다네. 발전해야 한다는 말일세. 가장 보잘것 없는 것에서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 여기선 누구든지 뭔가 (대단하고great), (창조적인creative) 일을 하려고 한다네.
--- p.143
뉴욕에서는 언제나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어야 하네. 수도없이 전화를 한 끝에 열리게 된 디너 파티라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프로그램쯤은 당연히 마련되어 있어야만 하는 거야. 문 앞에 도착하게 되면 기쁨에 겨운 환호성을 질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탄성도 연발해야만 하네. 그래야 그날 파티가 살아난다는 거지.
--- p.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