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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92g | 152*223*21mm
ISBN13 9791196552596
ISBN10 1196552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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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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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적으로 셀피를 찍고 보정하는 데 사람들이 집착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또, 셀피를 찍고 보정한 것이 ‘진정성’과 거리가 멀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애초에 진정성을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면 셀피 촬영이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하는 게 말이 될까? 굳이 셀피의 진정성을 따지려는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판지아양의 기사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협에 직면한 진정성을 옹호하려는 것이 진짜 의도인 듯싶다.
--- p.18

프로필에서 도덕성은 사람들이 밖으로 내뱉는 말과 진심을 구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프로필성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측면이 무척 중요하기에 도덕적 규범에 어긋나는 말실수를 저지르고 ‘잠깐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는 핑계를 대도 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달리 말하자면, 진정성을 향한 호소는 대중에게 먹히지 않는다. 프로필성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진짜다.
--- p.42

프로필성은 끊임없이 모니터링되는 ‘투명사회’이자 ‘감시사회’로 불리는 오늘날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프로필은 일반 동료에게 전시하기 위한 것이기에 알고리즘과 인공 지능이 부여하는 범주 안에서 제약을 받는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큐레이팅하고 보이게 한다는 이유로, 사생활이나 자율성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이다. 프로필은 모든 속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도, 관행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 p.83

시카고 경찰이 스몰렛 폭행 사건을 자작극으로 발표했을 때 진보적 성향의 동료가 꽤 주목할만한 말을 했다. “스몰렛의 진술이 사실이기를 정말 간절히 바랬는데!” 아마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한 말에 논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물론 그녀의 말은 흑인과 동성애자 권리를 옹호하는 인물의 프로필이 사기로 판명되지 않는 편이 진보적 대의에 훨씬 나았을 거라는 의미였다.
--- p.104

애초에 케인스는 투자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금융산업에서 가치가 어떻게 확립되는지 보여주기 위해 미인대회를 예시로 들었다. 미인대회 참가자의 아름다운 얼굴은 주식이나 채권에 해당된다. 주식이나 채권의 시장 가치는 자산의 (존재하지 않는) 내재 가치에서도 1차 질서 관찰, 즉 투자자의 ‘진짜 의견’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 p.149

프로필성도 표현의 대상이 되는 청중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일반 동료인 이 청중은 훨씬 더 추상적이다. 내가 에어비앤비에 숙소 후기를 남길 때(또는 알려지지 않은 다소 지적인 독자에게 에어비앤비에 관한 내 생각을 책에 써서 전달할 때)는 친구를 만나 숙소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이야기할 때 하는 말투와 내용이 크게 다를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맥락에서 내가 같은 사건에 관해 논평을 요청받았다 할지라도 청중의 성격은 내가 말하는 내용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p.189

터클의 뉴미디어에 관한 경험적 연구는 풍부하고, 디지털 시대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로운 상세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터클의 개념적 내러티브는 단순하고 도덕적인 이분법으로 축소됐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디지털 세계와 소셜 미디어는 좌우로 불신을 조장하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진정성에 가하는 목전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터클의 책에 대한 아마존의 설명은 캐치프레이즈를 적절하게 강조한다.
--- p.208~209

에바 노트는 니클라스 루만의 책 『사회적 체계들』를 소개하면서 19세기 게오로그 뷔히너가 쓴 희곡 「당통의 죽음」에 나오는 대화를 ‘해석학적 절망의 원초적 장면’으로 언급한다. 이 장면에서 주인공은 자신과 연인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좌절감을 느끼며 연인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외친다. “도대체 이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거지? 감각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려나. 서로를 이해한다고? 그러려면 서로의 두개골을 부수고 뇌에서 생각을 끄집어내야 할거야!”
--- p.241

남해의 신은 숙이고, 북해의 신은 홀이고, 중앙의 신은 혼돈이다. 숙과 홀은 수시로 혼돈의 땅에서 만나 어울렸는데, 혼돈은 둘을 아주 친절히 대접했다. 숙과 홀은 혼돈의 은혜에 보답할 방법을 논했다. “사람들은 모두 일곱 개의 구멍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을 쉬지. 그런데 혼돈에게만 어떠한 것도 없으니, 구멍을 뚫어주기로 하세.” 숙과 홀은 하루 한 개 씩 구멍을 뚫어 줬는데, 혼돈은 7일째 되는 날에 죽어버렸다. 『장자』, 제7편 7장
--- p.265

장주의 침울한 칩거는 추정컨대 ‘발각’된 것에 대한 굴욕감이 무척 많이 반영된 듯하다. 스스로 편안함으로 완전히 마음 놓고 여유를 즐기다가 자신이 본 것을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깨닫는 순간, 장주는 매미, 사마귀, 까치와 똑같이 스스로를 가장 완벽한 위험에 노출시키고 말았다. 우리도 자신을 가장 자신 있게 표현한다거나 세상을 보는 방식을 언급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공개적으로 스스로를 동일시하고 자신의 프로필을 완전히 노출시키면서 타인의 표적이 되고 만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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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게오르크 묄러와 폴 담브로시오는 이해하기 쉬운 독창적인 사회이론과 철학을 바탕으로, 진정성(자신에게 진실한)이나 성실성(자신의 역할에 충실한)보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프로필 큐레이팅으로 오늘날 현대인들의 정체성이 형성된다고 말한다. 조회수, 좋아요, 평점, 팔로워를 늘리는 등의 프로필성이 진정성을 대체했다. 『프로필 사회』는 대중문화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독일 사회이론, 도교 철학을 기교 있게 활용하여 소셜 미디어 시대의 정체성을 새롭고 도발적으로 설명한다.
- 마이클 샌델 (Michael J. Sandel, 『정의는 무엇인가Justice』,『공정하다는 착각Tyranny of Merit』의 저자)
『프로필 사회』는 오늘날의 정체성 개념을 깊숙이 꿰뚫어 보는 정말 놀라운 책이다. 현대사회에 대한 강력한 통찰력과 정체성 형성에 관한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하는 멋진 작품이다.
- 마이클 푸엣 (Michael Puett, 『길The Path』의 공동 저자)
디지털 소셜 미디어 시대에 정체성과 진정성, 캐릭터에 대한 문제의식은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묄러와 담브로시오는 자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전지구적으로 구성하여 대단히 흥미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놀라운 책을 썼다.
- 하르트무트 로자 (Hartmut Rosa, 『사회적 가속Social Acceleration』의 저자)
여러분은 소셜 미디어에 어떤 프로필을 가지고 있는가? 아마 여러 개가 있을 것이다. 정체성을 큐레이팅하는 새로운 문제에 관해 통찰력 있는 관찰을 하고 싶다면 묄러와 담브로시오의 책을 읽으시라. 이 책은 외적인 역할에 충실한 모습으로 자신을 보여주던 전근대적 성실성과 '진정한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진정성이라는 근대적 문제와는 전혀 다른 프로필에 기반한 정체성, 즉 프로필성을 보여준다.
- 데이비드 스타크 (David Stark, 『공연 콤플렉스The Performance Complex』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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