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왕의 전설에서 성배는 마법의 술잔, 다시 말해서 유난히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잔이었다. 성배는 언제나 소리 없이 나타났다. 그 때마다 하얀 비단에 덮인 성배는 밝은 빛으로 환하게 빛났고, 독특한 향기를 풍겼다. 게다가, 모든 사라에게 가장 마시고 싶고 가장 먹고 싶은 것을 안겨 주었으며, 성배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행복감과 평온함이 밀려들었다. 갈라하드는 성인이 되었을 때, 아버지인 랜슬롯 경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고 원탁의 기사가 되었다. 원탁에서 갈라하드의 자리는 '죽음의 자리'였다. 원탁의 기사단이 시작된 때부터 언제나 비워져 있던 자리였다. 그 날 밤, 성물이 캐멀롯의 대연회장에 나타났다. 성물은 여전히 비단으로 덮여 있었고, 빛으로 애워싸여 있었다. 그 때, 가웨인은 비단 덮개를 벗겨 성배의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 그래서 가웨인은 성배의 진짜 모습을 볼 때까지 궁전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하며 성배를 찾아 나섰다. 다음 날 아침, 아서 왕과 기니비어 왕비는 150명의 기사가 성배를 찾아서 캐멀롯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다.

주문과 마법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가? 남자 마법사와 여자 마법사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어때?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아름다운 여인을 위하여 싸우는 이야기는? 마상 시합, 음모, 희생적인 사랑 이야기도 괜찮겠지? 원탁의 기사들이 용기를 증명해 보이고 명예를 위해 싸웠던 아서 왕의 전설에는 이런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br/><br/>강력한 마법을 지닌 전지전능한 멀린, 아서의 숙적인 심술쟁이 모건, 아발론 땅의 신비로운 물 아래 사는 호수의 여인, 캐멀롯 궁전의 호사스런 생활 등등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 보라. 기사들과 함께 숲을 건너고 산을 넘어서 모험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머리가 잘린 후에도 머리를 다시 제자리에 붙였다는 기사의 이야기 말이다. <br/><br/>아서 왕은 실존 인물이었을까? 글쎄, 분명하지가 않다. 만약 실존 인물이었다, 5세기 말엽에 살았을 것이다. 로마 제국이 멸망했을 때쯤이다. 로마인이 영국 무대에서 사라지면서 곧바로 색슨족이 영국 땅을 침범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은 탓에 그 시대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그래서 수수께끼로 가득한 이 시대를 우리는 흔히 '암흑 시대'라고 부른다. 우리가 알아보려는 이야기는 대략 12세기에서 15세기 사이, 그러니까 중세 시대에 쓰인 것이다. 그래서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들과 슬픔에 잠긴 아가씨들이 많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