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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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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

호프만 저 / 이노센티 그림 / 최민숙 역 | 비룡소 | 2001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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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1쪽 | 1222g | 263*303*20mm
ISBN13 9788949170404
ISBN10 89491704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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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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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에.테.아 호프만
독일의 작가, 작곡가, 화가. 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출생하여 법학 교육을 받았고, 1806년 프로이센이 나폴레옹에게 패하여 관료제가 해체될 때까지 법률관으로 근무했다. 법관직을 잃은 호프만은 예술가로서 살아가지만 경제적으로는 매우 불운했다. 1814년 다시 법률관으로 복직한 후 낮에는 빈틈없는 판사로 일하고, 밤에는 화가, 삽화가, 음악가, 작곡가 그리고 시인으로 살았다. 1814년 첫번째 작품집 『칼로풍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발표함으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해서 십 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놀랄 만한 문학적 업적을 남겼는데, 그의 작품은 기괴하고 환상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호두까기 인형』은 1816년에 발표되었으며 1892년 차이코프스키에 의해 발레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호프만은 도스토예프스키, 고골, 보들레르, 발작, 포 등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번역 : 최민숙
이화여대 독문과를 졸업, 독일 파더보른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독어독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한국 괴테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현재 이화여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 지은책으로 『에.테.아 호프만의 동화소설 '벼룩대왕' 연구』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칼-하인츠 한의 『독일 바이마르 괴테 협회의 역사』와 괴테의 『피장파장(공범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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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청년을 일으켜 세우고는 조용히 말했다. '사랑하는 드로셀마이어 씨! 당신은 온순하고 착한 분입니다. 게다가 또 아주 예쁘고 쾌활한 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나라를 다스리신다니, 저는 당신을 신랑으로 맞이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리는 드로셀마이어의 신부가 되었다. 소문에 의하면, 드로셀마이어는 일년 후 은으로 된 백마들이 끄는 황금마차에 마리를 태워 데려갔다고 한단다. 결혼식에서는 진주와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최고의 멋쟁이들 이만 이천 명이 춤을 추었고, 마리는 아직도 그 나라의 왕비라고 한다. 그런데 그 나라에서는 어디에서나 크리스마스 숲과 투명한 아몬드 설탕 과자 성들, 요컨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신기한 것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기만 하다면 말이다.
--- pp.130-131
동화는 인간의 '환상에 대한 즐거움'과 '진리에 대한 사랑'이 얽혀 만들어 낸 독특한 장르입니다. 철학이 진리를 벌거벗겨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면, 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동화는 진리에 아름다운 옷을 입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선 그 아름다움에 취해 아무런 부담 없이, 앞뒤 생각도 없이 은연중 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따라서 동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를 펼쳐주는 데서만 그 의미를 찾지 않습니다. 그 속에는 언제나 인생에 대한 진리가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도 동화의 줄거리는 슈탈바움 가족을 둘러싼 '일상적인 낮의 현실'과 마리가 겪게 되는 '환상적인 밤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뒤에는 '충실과 배반'이라는 인간의 내면적 가치에 대한 질문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 p.옮긴이의 말 중에서
그러자 댕댕 하고 벽시계가 목쉰 소리로 아주 둔탁하게 열두 번 종을 울리는 것이었다! 마리는 겁이 나기 시작했다. 드로셀마이어 대부가 올빼미 대신 벽시계 위에 앉아 노란 상의의 양쪽 옷자락을 마치 날개처럼 내려뜨리고 있는 걸 보았을 때에는 너무 놀란 나머지 달아나 버릴 뻔 했다. 그러나 마리는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크게 울부짖듯이 외쳤다. "드로셀마이어 대부님, 드로셀마이어 대부님, 거기서 뭐 하세요? 저를 그렇게 놀라게 하지 말고, 이쪽으로 내려오세요, 나쁜 드로셀마이어 대부님!"

그러나 그 때 미친 듯이 킥킥대는 웃음소리와 휘파람 소리가 사방에서 울렸다. 곧 이어서 마치 수천 개의 작은 발들이 벽 뒤에서 달리고 뛰는 듯 하더니, 수천 개의 작은 불빛들이 벽 틈 새로 새어 나왔다. 그러나 그것들은 불빛이 아니었다. 천만에! 바로 번뜩이는 작은 눈들이었다. 마리는 사방에서 생쥐들이 이쪽을 내다보며 기어나오려는 것을 보았다.

이어 거실 안 여기 저기서 휙휙 내달리고 뛰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차츰 번쩍거림이 심해졌다. 점점 더 많은 생쥐 무리들이 이리저리 내달렸고, 마침내 줄과 열을 지어 정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프리츠가 전투를 시작할 때 병정들을 세워놓은 모양 같았다.
--- p. 29
곧 양쪽으로 펼쳐진 신비로운 작은 숲에서 흘러 나오는 아주 달콤한 냄새가 호두까기 인형과 마리를 감쌌다. 어두운 나무 잎새에서는 밝은 빛들이 반짝거리며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금빛 은빛 열매들이 화려하게 채색된 줄기에 달려 있고, 그 줄기들과 나무 둥치가 리본과 꽃다발로 장식되어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마치 즐거운 신랑, 신부와 흥겨운 결혼 축하객들 같았다. 그리고 솔솔 부는 미풍처럼 오렌지 향기가 살랑대는가 하면, 줄기와 잎사귀에서는 솨솨하는 바람 소리와 금장식들이 타닥타닥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마치 환호하며 연주하는 음악 소리처럼 울렸는데, 반짝이는 작은 불빛들은 그 음악 소리에 맞춰 튀어오르며 춤추지 않을 수 없는 듯 했다.
--- p.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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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크리스마스 전날 밤, 일곱 살 마리는 대부인 드로셀마이어 고등 법원 판사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는다. 가족 모두가 호두까기 인형이 못생겼다고 비웃지만 마리만은 호두까기 인형의 선량한 모습에 반한다.

모두가 잠든 밤, 마리는 오빠인 프리츠 때문에 다친 호두까기 인형을 치료하기 위해 혼자 거실에 남는다. 그런데 갑자기 다친 호두까기 인형을 비롯해서 거실 장식장 안에 있던 모든 장난감들이 생명을 얻고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곧 이어 호두까기 인형 군대와 생쥐왕 군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진다. 이때 생쥐 군대에게 죽임을당할 뻔한 호두까기 인형을 구해주던 마리는 장식장의 유리문에 팔꿈치를 베고 기절하고 만다.

병문안 온 드로셀마이어 대부는 마리와 그 가족들에게 '단단한 호두에 대한 동화'를 들려준다. 이 동화는 호두까기 인형이 마우제링크스라는 쥐 부인의 저주를 받아 못 생긴 얼굴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단단한 호두에 대한 동화'에 등장한 생쥐 왕은 실제로 밤마다 찾아와 마리에게 사탕 과자 장난감을 내놓으라고 위협한다.

마지막에 호두까기 인형은 생쥐왕을 칼로 찔러 죽이고, 마리를 데리고 화려하기 그지없는 '인형의 나라'로 여행을 간다. 거기서 마리에게 결혼 승낙을 받은 호두까기는 마침내 저주에서 풀려난다. 잠에서 깨어난 마리는 실제로 드로셀마이어 대부의 조카가 되고, 이 동화는 이들의 행복한 결혼 이야기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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