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가 어떤 곳인지, 왜 실리콘밸리가 중요한지, 그리고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어떻게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고 세계를 선도하는 수백조 원, 수천조 원의 가치를 갖게 되는지에 대해 모르는 채 미국 주식에 무턱대고 투자하려고 한다면 미래 성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진정한 가치와 그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일생에 다시 오지 않을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치고 마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반대로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 선도 테크 기업들의 과거와 현재를 잘 이해한다면 우리는 미래의 주역이 될 산업과 기술 트렌드뿐 아니라 남들보다 한발 앞서는 귀중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2007년만 해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엑슨모빌, 쉘, GE, 씨티그룹, 토요타 등과 같은 정유사, 제조사, 금융사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유일하게 글로벌 시가총액 톱 10에 들어가 있는 테크 기업이었다. 그러나 지금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등 대부분 테크 기업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가?
바로 미래에 돈을 가장 많이 벌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군은 이제 더 이상 제조업, 금융업, 석유업이 아니라 2000년 이전에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던 온라인 및 모바일 기업군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렇다. 20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산업군이 이제는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세상은 이미 온라인 및 모바일 시대로 완전히 전환된 것이다.
- 스노우플레이크는 2020년에 상장한 기업들 중 가장 주목받았던 기업 중 하나다. 특히 애플을 제외하고는 테크 주식에 거의 투자하지 않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유명세를 치른 기업이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잘 아는 제조업, 소매업, 금융, 보험 등 전통적인 산업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하며 IPO(기업 공개)를 하는 기업에는 잘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매우 이례적으로 스노우플레이크가 IPO를 하기 전에 무려 310만 주를 사들였다. 스노우플레이크가 상장할 때 예상 주가가 80달러대였으니 이를 적용한다 해도 한화로 약 3,000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 줌의 2021년 6월 초 주가는 2020년 코로나 때의 60달러 대비 5배 정도 올랐고 시가총액은 한화로 무려 120조 원 정도가 된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2,000조 원을 넘었다”, “아마존은 1,800조 원이 넘었다” 등의 기사가 많아서 어떻게 보면 작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시가총액 1등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비교해보자.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480조 원 정도다(삼성전자우 제외).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를 주력으로 제공하는, 설립된 지 10년도 안 된 기업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기업가치의 4분의 1 정도나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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