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룡 시인의 《너의 사랑이 되어 줄게》는 천天, 지地, 인人을 내포하고 있다. 너의 사랑이 되어 준다는 의미는 곧 자신을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하늘, 땅, 온갖 만물의 소중함을 아는 시인의 사랑은 숭고하다. 그러다 보니 시의 소재도 다양하고 소외된 존재도 귀하게 생각한다. 시인은 자신 안에 밭을 만들고 그 밭에 사랑의 씨를 심고 열심히 가꾼다. 씨앗은 시로 성장해 세상 밖으로 나아가 이타적인 사랑으로 발전해 간다. 그 사랑은 오만하지 않고 겸손히 영글어 훌륭한 시로 태어났다. 김두룡 시인의 이런 사랑이 구근이 된 시는 이 시대의 귀감이 될 것이다. 그래서 김두룡 시인의 시의 흔적은 이 시대의 귀감으로 더 큰 흔적이 되어 많은 독자가 그의 시를 따라갈 것이라 믿는다.
- 나숙자 (시인)
어두운 날에도 그리운 이름 하나 불러올 수 있고, 짧은 편지라도 보내고 싶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떠나고 돌아오는 사랑과 이별은 슬픔의 무게만큼 무겁지만 그래도 사랑은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는다. 그런 점에서 김두룡 시인은 행복한 시인이다. 작은 풀꽃 하나에도 설레고 별을 바라보며 외롭지만 미소를 짓고 사랑 앞에선 너의 사랑이 되어줄게 라고 속삭이는 시인, 사랑이 끝난 뒤에도 사랑을 기다리고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시인은 슬픈 시를 아름답게, 아름다운 시를 슬프게 쓰는 시인이다. 벼랑 끝에서도 꽃은 피고 가시투성이 선인장도 꽃을 피운다. 김두룡 시인의 청순한 앞날을 기대하는 이유다.
- 이애정 (시인)
《너의 사랑이 되어 줄게》를 읽다 보니, 김두룡 시인은 나하고 똑같은 부류지 싶다. 사실 내 별명이 〈사랑밖에 난 몰라〉이다. 그렇다. 김두룡의 시는 정승재의 소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인은 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게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다른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김두룡의 시집 《너의 사랑이 되어 줄게》를 읽고 이 겨울, 사랑에 빠져볼 일이다.
- 정승재 (소설가, 장안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