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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역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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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역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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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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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10g | 128*188*20mm
ISBN13 9791188167203
ISBN10 118816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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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극우 성향의 정치인들과 일부 문인들은 찰나의 유명세를 얻기 위해 1933년과 1945년 사이에 600만의 유대인이 계획적으로 학살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한다. 희생자의 수가 600만에 훨씬 못 미친다거나 히틀러와 나치가 대량학살에 대한 공식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는 주장에서부터 가스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형태의 부정이 일어난다. 홀로코스트 부정은 역사에 대해 거짓말하는 자들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 잡았다. 거짓을 주장하는 자들은 살상에 가담한 사람들의 이름과 규모, 가해자들이 동원했던 수단과 의도를 참혹할 정도로 자세하게 밝혀낸 철저한 역사적 조사를 부인한다. 그뿐만 아니라 희생자에 대한 목격자의 진술과 강제수용소를 탈출한 사람들의 증언도 타당하지 않다고 잡아뗀다. 홀로코스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를 놓고 역사학자들이 이견을 보일 수 있고 실제로 이견이 존재하기도 하다. 하지만 진지한 역사학자나 독자라면 살상이 계획적이고 대규모로 자행되었다는 사실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 pp.12-13, 「1장 역사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진 이유」 중에서

이상의 사례는 역사적 진실을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절대적 진실에 닿기란 불가능하더라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역사적 진실의 기준은 비판을 가능케 만든다는 점에서 강력한 힘을 지닌다. 관련된 모든 사실을 고려했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미국인의 정체성을 살피면서 프랑스, 스페인, 원주민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기여를 무시한다면 그 설명을 완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영국 역사에 웨일스인 시각의 서술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온전히 일관성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역사의 해석은 본질적으로 그 구성이 취약하며 새로운 발견이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또한 완전함에 대해 새로운 개념이 제시될 수도 있다. 민족이나 국가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유럽이 우월하다는 인식을 형성하는 데 활용되었던 기법이 오히려 민족이나 국가의 서사에 도전을 제기하고 서양이 우월하다는 인식을 훼손할 수도 있다.
--- p.93, 「2장 역사적 진실을 찾아서」 중에서

이밖에 수많은 사례를 언급할 수 있지만 터키 정부가 1915~1916년 아르메니아인의 대량학살 기록에 보인 반응은 국제관계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사례로 꼽을 만하다. 터키 정부는 오스만 투르크가 아나톨리아 동부에서 아르메니아인을 추방할 때 수십만 명의 아르메니아인이 사망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희생자의 수치에 대해 터키 측은 30만 명이라고 주장하나 아르메니아에서는 150만 명이라고 맞선다. 사건의 의도에 대해서도 양국은 의견이 엇갈리는데 고의적인 학살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중요한 점은 터키 정부가 집단학살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해석의 잘못을 저지르는 데 있지 않다. 어디까지나 관점이 엇갈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터키 정부가 논쟁 자체를 피한다는 데 있다. 터키는 문제의 사건을 파고드는 저술가와 학자를 위협하기 위해 ‘터키의 정체성(Turkishness) 모욕’에 관련된 법을 제정했다. (2008년에는 ‘터키에 대한 모욕’으로 개정되었다.)
--- pp.130-131, 「3장 역사의 정치」중에서

우리는 과거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내 경우에는 우리보다 앞서 존재했던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배운다. 역사적 시간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를 시도하더라도 이전에 통용되던 두 가지 접근법은 여전히 유효하며 접근법마다 역사 지식을 이해하는 특별한 방법을 제공한다. 문화가 세계화되더라도 본받을 만한 전형은 여전히 필요하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뿐 아니라 다른 여러 곳에서도 전형을 발견할 수 있다. 길가메시 서사시, 불경, 공자의 가르침,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부족의 수많은 구전은 일부 사례일 뿐이다. 기술의 변화, 인구 증가, 직업의 전문화가 진행되더라도 근본적으로 지혜는 변하지 않는다. 지혜는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살필 때 발견할 수 있다.
--- pp.163-164, 「4장 역사의 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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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연구의 기원, 목적, 방법을 재기 넘치고 함축적이며 진솔하게 기술했다. 에드워드 H. 카가 집필한 『역사란 무엇인가』의 21세기판이다.”
- 질 레포어 (Jill Lepore, 하버드대학 역사학 교수)
“오늘날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역사는 어떤 사람들이 기술하는가? 역사는 누구를 위해 기록되는가? 긴장감 있고 시의 적절하게 발간된 이 책에서 린 헌트는 이러한 질문이 중요한 이유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탁월하면서도 도발적으로 대답을 제시한다.”
- 데이비드 캐너다인(David Cannadine) (영국학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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