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가르치고자 하는 가치를 담은 동화 수록
……“헤이, 꼬마야. 너, 나와 달리기 할 생각 있니?” \ 에무는 앵무새의 짧은 다리를 곁눈질하면 말했어요. 그러자 앵무새가 깍깍거리며 말했지요. \ “좋아. 하자. 나는 너처럼 긴 다리를 가진 새들과 달리기를 한 경험이 많아.” \ 에무가 비웃으며 말했어요. \ “네가 좋다면……. 그럼 시작하자. 셋을 세면 출발하는 거야.” \ “자, 이리 와서 출발선 뒤에 서. 저 뒤, 커다란 바위까지 갔다 오는 거야.” \ “좋아.” \ 앵무새가 깍깍거리며 대답했어요. \ “하나, 둘, 셋, 출발~!”……

② 교사나 부모를 위한 주제 요약
……정반대의 특기를 가진 두 마리의 새가 달리기 시합을 했답니다. 달리기 시합이라면 다리가 긴 에무가 이길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달리기는 이 두 마리의 새에게는 공정하지 않을 시합이지요. 조건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앵무새도 규칙을 지키지 않았어요. 그는 달리는 대신 날았거든요.……

③ 대화를 유도하는 질문들
……네 마음에 드는 것은 누구니? 에무 아니면 앵무새? 그리고 마음에 드는 이유는 뭘까? \ 너는 달리기 시합을 하자고 한 에무의 제안이 옳다고 생각하니? 에무는 아주 빨리 달리 수 있고, 앵무새는 단지 총총걸음으로 갈 수 있는데? \ 달리기를 하기로 했는데 날아간 앵무새를 어떻게 생각하지? 잘 했다고 생각하니? 그럼 이유는 뭘까?……

④ 이야기의 주안점
정직은 정정당당함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정직이라는 개념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치’ 학습을 통해 생각을 키운 아이는<br/>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합니다. <br/>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가치’ 교육이 필요합니다.<br/><br/>모든 부모에게는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태교는 물론이고 눈도 뜨지 못하는 아이에게 ‘엄마’, ‘아빠’라고 불러보라며 시작되는 가르침은 끝이 없다. 걷기 시작하면 한글을, 한글을 배우고 나면 영어를, 어린이집 갈 때가 되면 피아노나 태권도를 배우게 한다. 부모의 가르침에 대한 욕망은 마침내 대학을 향한 사교육으로 이어진다. <br/><br/>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어떨까?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 대학을 가려는 이유를 물으면 70%는 “남들이 모두 가니까.”라고 대답한다. 하다못해 “의사가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의대를 나와야 한다.”는, 단순한 주관이 담긴 대답조차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br/>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가치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br/><br/>어려서부터 지속된 숱한 교육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아이에게 가르쳐왔지만, 정작 그것을 ‘왜’ 배워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친구가 나를 때려서 나도 때렸을 뿐인데 싸우는 건 나쁘다고 한다. “왜?” 아직 한 번도 외국인과 말할 일이 없었는데 영어를 배우라고 한다. “왜?” 예쁜 물건이 있어서 가져 왔는데 혼이 난다. “왜?”…… 아이들의 끊임없는 ‘왜’에 대답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아이들에게 ‘가치’를 가르치는 방식이다. <br/><br/>전교 1등을 하고, 과학경시대회에서 우승하고,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하는 대신, 부모에게 왜 효도해야 하는지 모르고, 타인에게 왜 양보해야 하는지 모르고, 가진 것을 왜 나누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는 없다. 설혹 그런 아이가 되더라도 부모는 아이를 사랑할 수 있겠지만, 언젠가 아이는 부모 품에서 벗어나 자립해야 하고 또 사회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br/><br/>이 책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정직, 믿음, 자립심, 사회성 등 반드시 깨우쳐야 할 다양한 가치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아이의 경험의 지평을 확장해주고 가치에 대한 확신을 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주어진 가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일상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하고 논쟁하면서 더욱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br/><br/>책의 구성과 활용<br/><br/>이 책은 다양한 동화를 통해 믿음, 소망, 용기, 정직, 자립심, 사회성, 자연과 환경이라는 다양한 주제로 교사 또는 부모와 아이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br/>각 장에는 우선 핵심 주제에 적합한 동화가 나오며, 그 뒤에는 부모나 교사를 위한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각 동화마다 아이들의 생각을 돕고 원활한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질문이 예시되어 있으며, 교사나 부모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도 일러두고 있다. <br/><br/>추상적인 개념인 가치를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짧고 재미있는 동화를 이용하여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하고 있다. 아이들은 개념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개념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하기 때문이다. <br/>중요한 것은 제시된 이야기가 아이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주제와 잘 맞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이는 가르치는 사람의 몫이므로,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기 전에 부모나 교사가 먼저 이야기를 읽고 내용을 파악해두어야 한다. <br/><br/>동화들 중에는 결론을 내리지 않거나 개념을 모호하게 처리한 이야기도 있다. 이는 정확한 메시지가 어른의 입을 통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또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부모나 선생님과 대화를 시도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