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
나유 감독이 연출하고 성룡이 주연한 <권정>은 전통 쿵푸 영화의 묘미를 선사하고 있는 수작이다. 소림사의 장경루에 보관 중이던 ‘칠살권보’가 한 복면인에 의해 도난당하고, 이어 무림맹주가 소림사 내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전 무림은 발칵 뒤집힌다. 이에 소림사는 18나한까지 파견하며 범인을 잡으려 하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오히려 살인은 끊이질 않는다. 한편 소림의 속가제자 신분으로 무공을 연마하던 용일랑은 우연히 수백 년 전에 실전된 ‘오형권보’를 발견하게 되는데...

<사제출마>
간결하고 날카로우며 스피디한 이소룡이나 굵고 강한 선을 보여주는 이연걸의 무술연기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액션을 보여주는 성룡. 그의 액션은 경쾌하며 절묘하다. 본질적인 무술보다는 서커스와 같은 자잘한 영화적 재미에 충실한 그의 액션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앗!”하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극도의 쾌감을 안겨준다.
<사제출마>는 <소권괴초>에 이은 성룡의 두 번째 감독 작품이며 성룡이 골든 하베스트사로 소속을 옮긴 뒤 촬영한 첫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당연히 원화평과 콤비를 이루던 시기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던 영화적 장치나 구조가 많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성룡 스스로 연출한 작품인 탓에 자신이 추구했던 액션적 기교가 상당량 녹아있는 게 사실이다. 이전의 <취권>을 비롯, 이후의 <프로젝트 A>, <폴리스 스토리> 등 그의 대작들이 즐비하지만 <사제출마>는 이전의 작품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그의 전성기를 잇는 가교 역할로서 큰 의의를 둘 수 있는 작품이다.

<용소야>
청 패망시 혼란한 틈을 이용해 중국의 유물을 해외에 팔아넘기려는 총관과 이를 저지하려는 부총관의 다툼에 공교롭게 끼어들게 된 성룡이 벌이는 해프닝이 주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