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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환야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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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2

히가시노 게이고

Keigo Higashino,ひがしの けいご,東野 圭吾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서스펜스,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비밀』로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片想い), 『편지』(手紙), 『환야』(幻夜)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들 도키오』는 식물인간이 된 아들 ‘도키오’의 영혼이 과거로 날아가,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임슬립이라는 SF적 발상부터, 실종과 추적을 넘나드는 스릴과 미스터리, 삶에 대한 긍정과 부자간의 사랑이라는 뭉클한 감동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매력이 한 권에 압축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2002년 첫 출간 이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첫손에 꼽히고 있다.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가가 형사’ 시리즈를 제외하고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1986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밀실 트릭, 암호, 연쇄살인 등을 교묘하게 얽어낸 상상력이 돋보이며, 정통 추리소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숙명』은 1993년 발매되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르익은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스터리 명작으로, 이 작품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금번 새로이 재출간되었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1991년에 출간된 이후,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는 등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약 3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자본주의로 인한 폐해와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초기 대표작으로, 사회악과 부조리를 선명하게 고발해 내는 작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환야』, 『11문자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호숫가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그 무렵 누군가』,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신참자』,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다잉 아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가의 살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 『천공의 벌』, 『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권일영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일보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198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무라타 기요코의 『남비 속』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을 시작했다. 2019년 서점대상 수상작인 세오 마이코의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를 비롯해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히가시노 게이고, 하라 료 등 주로 일본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도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 존 딕슨카가 쓴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등 영미권 작품과, 하라 료의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마치다 고의 『살인의 고백』 등을 번역했다. 논픽션으로는 『킬러 스트레스』 『다시 일어나 걷는다』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크기확인중
ISBN13
9788925500751

출판사 리뷰

일본 대중문화계를 움직이는 힘,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올해 초 제 134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기도 한 저력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걸작 <환야>가 출간됐다.
20년이 넘는 작가생활 동안 60여 편에 달하는 많은 소설을 펴낸 히가시노 게이고는 미야베 미유키와 마찬가지로 일본 대중문화계를 움직이는 힘이라 할 수 있다. 상품성과 문학성을 모두 아우른 그의 작품들은 14편이 드라마화 됐으며, <호숫가 살인사건><게임의 이름은 유괴><비밀>이 영화화됐고, 2007년에 <편지(手技)>의 영화 개봉이 예정되어 있을 정도로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환야>는 일본에서만 20만부 이상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으로 나오키 상 후보작이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데뷔 후 총 6번이나 나오키 상 후보에 올랐다가 6번째 작품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었는데 5번째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작품이 바로 이 <환야>다.

너무나 환상 같은, 그래서 허무한 ‘도깨비’ 같은 밤

제목 <환야(幻夜))>는 말 그대로 ‘환상 같은 밤’을 의미한다. 비록 주변은 낮처럼 밝다 해도 ‘가짜’일 수밖에 없는 밤. ‘도저히 현실 같지 않은 기묘한 밝음에 휩싸여 있는 밤’ 그리하여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릴 허무한 밤’이다. 여주인공 미후유는 책 속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밤길을 걸을 수밖에 없어. 설사 주변은 낮처럼 밝더라도 그건 가짜야.”

<환야>는 그 ‘밤길’을 걸어가는 여주인공 미후유와 그녀의 파트너 마사야의 가슴 아픈 사랑과 배반의 참혹한 이야기다.
때는 1995년 겨울. 무려 5천 명의 사망자와 1만 5천 명의 부상자를 낸 고베대지진. 그 대혼란 속에서 마사야는 빚 독촉을 하던 외삼촌을 우발적으로 죽이고 만다. 이를 우연히 목격한 미후유라는 여성과 운명처럼 얽힌 그는 고베대지진의 피해상황이 일단락되자, 동경으로 향한다. 그러난 그 동경에서 그들은 ‘낮’이 아니라 ‘밤’의 삶을 택한다. ‘낮의 환한 길’이 아니라 ‘밤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설득하는 미후유에 의해 마사야는 그녀의 ‘그림자’로 살기로 한다. 밤에만, 그것도 변장한 채 자신을 찾아오는 미후유. 그녀와의 그 짧고 헛된 ‘밤’을 지키기 위해 그는 미후유의 ‘그림자’가 되어 협박과 납치, 살인까지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아름답고, 세상물정에 밝고 재능 넘치며 과감한 결단력을 지닌 미후유는 자신의 매력을 이용해 ‘아름다움’을 향한 각종 비즈니스를 성공시켜 나가고, 마사야는 그녀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손발이 되어 움직인다. 그 사이 미후유는 보석 업체 사장과 결혼을 하고 자신의 과거를 캐려하는 사람들에겐 가차 없이 응징하며 승승장구해 간다. 그러면서 마사야는 알게 된다. 미후유가 이제껏 자신에게 선사한 그 ‘밤’은 모두 ‘가짜’였음을, 아니, 자신의 영혼까지 가져간 그녀조차 ‘가짜’였음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 보다 더 강렬한 팜 파탈의 등장

이 작품에는 1990년대 일본사회를 관통했던 다양한 사회상과 키워드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야기의 도화선이 되는 고베대지진으로 서막을 연 작가는 동경으로 옮겨간 미후유와 마사야를 따라,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이 남긴 불유쾌한 세기말의 이미지를, 그리고 곧 이어 버블 경제의 붕괴와 ‘아름다움’과 ‘이미지’가 ‘현실’을 압도하는 소비중심의, 후기 자본주의사회의 도래가 남긴 흔적을 소설 곳곳에 심어놓고 있다.
미후유는 아름다움이 대중을 움직이는 권력이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예전에는 강압에서 권력이 발생했다면 이제는 유혹에서 권력이 발생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아름다운 광고 사진이, 회사 이름보다는 강력한 브랜드 하나가 대중의 지갑을 연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본주의의 총화’와 같은 인물이다. 이마골로기(이미지가 곧 이데올로기인 시대)니, 메트로섹슈얼이니 하는 21세기의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이미 1990년대에 예견해낸 ‘선구자적’ 인물이며, 현대여성의 욕망을 체화하고 있는 여성이기도 하다.
작가는 미후유의 입을 통해 미가 곧 권력이 되는 사회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꿈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우선 터널이 있고, 입구와 출구가 있습니다. 입구에는 여자가 있습니다. 별로 예쁘지도, 화장기도 없고, 패션 감각도 좋지 않죠. 그렇지만 돈은 좀 갖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든 뭐든 해서 모은 돈이겠죠. 그녀는 그 돈을 갖고 터널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에 나온 그녀는 예쁘게 메이크업 되더 있고, 헤어스타일도 잘 어울리게 바뀌어 있습니다. 약간 예뻐진 그녀는 또 얼마 있다가 다시 옵니다. 이번에는 전보다 더 돈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뻐진 덕분에 수입이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다시 터널로 들어갑니다. 나온 그녀는 전보다 훨씬..."

이런 신념을 가지고 움직이는 미후유는 이제껏 소설 속에서 보여준 그 어떤 팜 파탈보다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인공이다.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살인과 협박과 상해도 불사한다. 자신 때문에 버려진 인생과 영혼에 일말의 관심도 없는 오로지 성공과 부에만 인생을 거는 그녀. 섬뜩하고 소름끼치지만, 이 작품을 읽고 난 독자들은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인물이 충분히 있을 법하다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뛰어난 점은 미후유라는 인물을 단순히 남자를 파멸시키는 단순한 팜파탈이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인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이 지점이 <환야>를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소설 이상이 되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여러 입장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황폐해진 마사야의 영혼에서, 아니면 이 마성의 여자에게 홀리듯 빠져들어 수사를 계속하는 가토 형사의 입장에서, 그도 아니면 부와 성공을 위해 가차없이 내달리는 미후유의 입장에서도 읽을 수 있다. 어느 쪽을 택하든 이 소설을 만족스러움을 안겨줄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괴물 같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의 윤곽을, 그 음영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결코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시대의 사회악과 부조리를 선명하게 고발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저력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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