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요
혼자 나들이에 나선 유아의 도전적인 모험담이다. 주인공은 용기를 내 첫 도전에 나선다. 엄마의 도움 없이 혼자 가서 친구와 놀겠다는 것이다. 이 모험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는 낙천적인 긍정의 힘으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내 자신의 목표를 이룬다. 행복한 성취감은 아이의 몫이다. 작가 이유진은 명랑한 색채와 과장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이 얼마나 큰 힘인지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아기만 좋아해
동생에게 사랑을 빼앗긴 아이의 심리를 따라가는 판타지그림책이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주인공. 하지만 요즘은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할아버지 모두 아기만 바라본다. 가족에 대한 실망, 동생에 대한 질투 때문에 아이는 자꾸 화가 난다.
앞니가 흔들흔들
엄마는 쌍둥이 동생들을 돌보느라 바빠 보미에게 관심을 주지 못한다. 할머니가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주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앞니가 흔들흔들》은 보미가 상처 입은 자존감을 회복해 한 뼘 더 성장하는 눈부신 순간을 담고 있다. 현직 유치원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곽영미의 글은 생생하고 현장감이 넘친다. 섬세하게 변화하는 유아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보미가 마음의 문을 여는 클라이맥스도 전혀 과장되지 않게, 이 빼기라는 소재를 확장해 자연스레 이끌어내고 있다.
우산 하나
우산 하나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는 얼핏 싱겁게 보일 수도 있지만, 유아의 세계에서는 갑자기 비 내리는 날 우산 하나야말로 세상 전부일 것이다. 유아의 눈높이에서는 토끼와 강아지가 벌이는 신경전이 생생하기만 하다. 세 친구는 우산을 함께 쓰는 법을 아직 알지 못한다. 오래 티격태격하다가 겨우 우산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지만, 토끼와 강아지의 앙금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아빠 봉다리
주인공은 한부모 가정의 아이다. 아빠와 엄마가 이혼을 했다는 언급은 없지만, 책의 말미에서 드러나는 아빠의 태도를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아빠는 일용직에 종사하면서 고단한 삶을 살고 있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그 덕분에 아이는 밝고 명랑하지만, 아이의 가슴 속에 스며든 엄마에 대한 그리움까지 지울 수는 없다. 신예 작가 송예은은 한부모 가정의 아이가 남몰래 꿈꾸는 간절한 소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빠의 사랑을 가득 담은 아빠 봉다리를 모티브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주제를 확장했다.
요요요 따라쟁이야! 노란 여우의 여름 
밝고 쾌활한 노란 여우는 순수한 곰과 만나 금세 친구가 된다. 둘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거울속의 그림자는 절대로 해줄 수 없는 것이다. 둘은 순식간에 귓속말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 보름달이 환한 여름밤 친구가 된 노란 여우와 곰은 신 나게 논다. 『요요요 따라쟁이야!』는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요요요 방귀대장아! 노란 여우의 가을
놀이와 생리현상,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란 여우와 곰은 놀이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까지도 헤아릴 줄 안다. 둘도 없는 단짝 친구 사이다. 그날 이후로도 매일매일 두 친구는 신나게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가을이 끝나고 첫눈이 내리는 날, 곰은 자꾸 하품이 나왔다. 술래를 피해 동굴 안으로 숨어들던 곰이 혼잣말을 한다. 하품아, 넌 왜 나만 따라다녀? 나 좀 쫓아오지 마!
삐약, 나 골났단 말이야
병아리가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병아리의 골난 모습을 단계별로 보여주며 독자의 감정을 고조시키다가 병아리의 감정 폭발로 의외의 상황을 맞게 되는데, 바로 그 순간, 단번에 갈등이 해소되는 단순한 구성이다. 그런데 이런 구성이야말로 이 책의 남다른 미덕이다. 유아 특유의 감정이 얼마나 순수한 것인지, 또 그에 따른 행동이 얼마나 직접적이고 꾸밈없는지를 가감 없이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요요요 잠꾸러기야! 노란 여우의 겨울
노란 여우가 얼룩 토끼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다. 단짝인 곰과 달리 얼룩 토끼는 예민하고 소심하다. 하지만 노란 여우는 얼룩 토끼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마침내 다정한 친구가 된다. 노란 여우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이다. 유아들이 노는 모습을 관찰하면, 소심하고 예민한 아이는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경우가 있다.
모자 달린 노란 비옷
의 주인공 채진이 또한 미디어의 영향권 안에 있다. 채진은 텔레비전을 통해 모자 달린 비옷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저것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확신! 하지만 이것은 결과적으로 미디어가 주는 착각이다. 모자 달린 노란 비옷은 얼굴을 가려주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얼굴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채진이의 콤플렉스는 여전히 남는다. 도리어 마음 깊숙한 곳에 뿌리를 내린다. 아이의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지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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