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성소수자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모든 시민들을 향해 있습니다. 커밍아웃은 하나의 사건이기보다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커밍아웃을 하기까지의 과정, 커밍아웃하는 순간, 커밍아웃 이후의 여러 반응들까지 모두 커밍아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래서 커밍아웃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성소수자 문제에 상당 부분 다가설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 자신의 정체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자유롭고 평등하게 차별받지 않고 살고 싶다는 것, 가족과 공동체의 위로와 지지를 받고 싶다는 것. 너무나도 평범하고 당연한 요구입니다. 이런 요구조차 쉽게 실현될 수 없는 게 우리의 우울한 현실이고요. 이 현실을 깨기 위해서는 더 많이 지지하고 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께 그 과정에 함께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말이 칼이 될 때』 저자)
우리의 싸움은 혐오의 담장 자체를 무너뜨려, 이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도 자신을 숨길 필요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길입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왜 이 부모님들이 그 막막하고 먹먹한 싸움에,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면서 함께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모두 다른 언어로 쓰여졌지만, 한결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갇혀 살기에는 너무 찬란한 깃털을 지닌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서요. 그 변화에 초대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함께 상처받고, 함께 기뻐하겠습니다.
- 김승섭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저자)
이 책에는 서로 미안해 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젠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은 털어버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열심히 걸어가자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성소수자들을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그리고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를 편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통의 도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 이지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