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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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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

: 프리랜서, 1인기업가, 혼자 일하는 사람들의 시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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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14g | 140*204*20mm
ISBN13 9788998294762
ISBN10 899829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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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도 직업이 바뀌어도 작업실 마련의 로망은 쉽지 않은 거였다. 그리고 나의 아직 채 다 피지 못한 희망의 싹이 싹둑 잘리는 일이 벌어졌다. (…) 대신, 이사 간 집 거실을 아예 내 작업실로 꾸몄다. 밖에다가 얻는 금액을 떠올리며 조막손답지 않게 투자를 좀 했다. 찬넬 선반도 달고 벤치도 가져다 놓고 한쪽 벽면 페인트칠도 하고 50만 원을 들여 에어컨도 설치했다. 나는 여기서 밤마다 글을 쓴다. 주말에는 지인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모임을 하기도 한다.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결정했지만 나름 만족한다.
--- p.22~23, 「작업실의 로망」 중에서

생각보다 많은 프리랜서가 악성 거래처를 끊지 못하거나 돈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해 당연히 받아야 할 보수를 떼이는 경우를 봤다. 특히나 건 바이 건으로 이뤄지는 계약 특성상 계약서 자체를 쓰지 않는 경우가 다수라 이럴 때는 증빙서류가 없다. 그래서 더 말하기 어려워한다. 간혹 오리발을 내미는 곳도 있고 아예 적반하장으로 사정이 어려워서 당분간 주기 어렵다고 하는 곳도 있단다. 하지만 집에 아무리 먹을 게 없어도 비상식량으로 찬장 한구석에 라면 한 봉지는 챙겨놓는 것처럼 그렇게 말한다 하더라도 계속 쪼면 (?) 돈이 나온다는 게 내 경험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5년 차 프리랜서 기자 겸 작가로 활동하며 돈을 떼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다른 분야에서는 두각을 보인 적 없는 100%의 승률 되시겠다.
--- p.47~48,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중에서

다행히 내가 발을 담그게 된 직종은 디지털 노마드와 재택근무에 최적화되어 있지 뭔가?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장소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고 인터넷이 터지면 그만이다. 오그라들지 않을 정도의 안락한 테이블과 의자가 있으면 좋다. 마지막으로 글을 쓸 컴퓨터나 노트북이 필요하다. 이게 끝이다. 그런데 오호라? 나는 새로 사지 않아도 이 모든 걸 이미 가지고 있었다. 만수르도 아닌데. 그리하여 독립이자 프리랜서 선언에 든 최초 투자비용은 0원이다. 정말 10원도 들지 않았다.
--- p.72,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중에서

회사에 다닐 때는 공짜밥을 줘도 선물세트를 줘도 건강검진 베네핏을 줘도 기쁘지 않았다. 그걸 받기 위해서는 내 노동력을 갈아 제공해야 하고 또 내 쥐꼬리만 한 월급 자체에 이미 그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각종 영양제를 먹으며 탈진 직전의 상태로 퇴근할 일이 없다.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위궤양에 걸릴 일도 없다. 연휴에 일해도 기쁘다. 그러니 이 정도쯤은 감내할 만하다.
--- p.98~99, 「기생하는 프리인간」 중에서

지인을 대상으로도 모객을 하고 싶다면 아주 은근히 신경이 쓰이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한다. SNS에 대문짝만하게 올리고 자주 올리는데도 관심을 표하지 않는다면 정말 관심이 없는 거다. 댓글이 달린다고 해서 너무 설레지 마라. 딱 응원하는 그 정도의 마음일 테니까. 그리고 지인이 모객의 대상에서 벗어났을 때가 진짜 독립이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기 시작할 때 그때가 진짜 시작이다. 내 밥은 내가 벌어 먹고사는 일의 시작 말이다.
--- p.139, 「모객의 데이터 사이언스」 중에서

전직을 하고 처음 경험하는 ‘불황’이라는 것이 너무 어렵고 적응하기가 힘들다. 유튜브에는 폐업이나 휴업을 하기로 했다는 젊은 사장님들의 영상이 줄을 잇고 있다. 개업한 지 석 달 만에 헬스장의 문을 잠시 닫기로 했다는 대표님은 한숨을 내쉬었다. 커뮤니티에는 숙박업소 매물이 넘쳐난다. 외국인의 발길은 뚝 끊겼고 내국인의 발길마저 뜸해져 어렵기 때문이란다.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프리랜서라는 직업군의 불안정성이라는 단점이 극대화되는 것만 같다. 그런 영상과 글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쿡쿡 쑤신다. 5년 만에 처음으로 이 길을 잘못 선택했나 싶기도 하다. 다행히 전직하기 전 1년 치 생활비는 통장에 쌓아놓고 시작하라는 조언을 들었던 게 도움이 되었다.
--- p.233, 「불황과 재택근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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