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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그녀를 안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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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그녀를 안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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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47g | 150*195*20mm
ISBN13 9791195371839
ISBN10 119537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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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치앙마이래빗
어릴 때부터 연필만 쥐면 낙서하는 게 낙이었다. 수업시간에 만화와 소설을 읽다 들켜 벌을 서던 중학생 시절을 지나 돈 버는 일보다 여행을 더 많이 궁리하는 어른이 되었다. 재미있는 이야기, 치앙마이, 남편을 좋아한다. 인간이 되려고 수박주스를 즐겨먹는다.
instagram.com/chiangmai_rabbit
www.chiangmairabb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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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반했어
“치앙마이를 사람에 비유하면 미소 잘 짓는 예쁜 아가씨예요. 착하고 아름답고 음식 솜씨도 뛰어나고 손재주가 많아요. 그러면서도 소박하고 자연스럽죠. 사람들은 그녀의 매력에 빠져 사랑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유튜브 영상 속의 한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자막에는 ‘우돔’이라고 이름이 나온다. 맞다. 치앙마이는 매력적인 태국 여인 같은 도시다. 한국의 전통적 여성미가 깨끗하고 단아하다면, 태국 여성은 부드럽고 관능적이다.(중략)
치앙마이의 진짜 매력은, 도시를 둘러싼 동시에 도시 곳곳으로 스며든 신비롭고도 매혹적인 자연이다. 서쪽의 도이수텝과 그 너머 도이창과 도이인타논으로 이어지는 산들은 수천 년 된 원시림을 품고 있다. 북쪽에 있는 별의 도시 치앙다오(‘다오’는 태국어로 ‘별’을 뜻한다)에서 시작된 맑은 물 근원이 풍부한 영양분을 싣고 매삥으로 흘러간다. 숲과 강을 벗하며 수많은 동물과 여러 산족이 살아가고 있다. 그 자연은 고스란히 치앙마이 도시 안으로 흘러든다. 거대한 나무들이 도시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놀라운 빛깔과 향기를 자랑하는 꽃들이 어디든 피어난다.새들은 나무와 전선 사이를 날아다닌다. 치앙마이 사람들은 이 대자연의 품에 안겨 살고 있다. 나는 이 아가씨에게 반하고 말았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다른 곳으로는 떠나고 싶지 않다. 이곳에 살면서 난이나 빠이 같은 근교에도 다녀 봤지만 내겐 치앙마이가 단연 으뜸이다. 때로 치앙마이를 멀리 떠나 있으면 이 도시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몸살이 다 날 지경이다. 큰일이다.이건 상사병 증상이 아닐까 (74-75쪽)

치앙마이 상팔자 견공들
내가 좋아하는 치앙마이의 면면은 인기 관광지와는 거리가 멀다. 코끼리를 꼬챙이로 찔러 가며 조련한다는 코끼리 트래킹이나 호랑이에게 약을 먹여 순하게 만든다는 소문이 있는 호랑이 동물원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다. 쇠사슬에 매여 있는 원숭이도 불쌍하고 산족을 구경하는 여행 상품은 더 싫다.
대신 나의 애정 대상 1호는 길가에 자빠져 있는 개다. 나는 태국 개들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묶여 있지 않아 맘대로 돌아다니고, 더러우면 더러운 대로 구겨져 자고 있는 모습만 봐도 행복해진다. 아무도 개들을 괴롭히거나 때리지 않고 먹지도 않는다. 태국 사람들은 개가 인간이 되기 바로 전 단계라고 생각한다. 집집마다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주인들은 개를 무척 귀여워한다.
이들이 하염없이 나자빠져 있는 것 같아도 일과가 분명하다. 왓수안덕의 개들도 낮에는 자고 저녁 여섯 시면 근처 식당 아주머니가 내주는 밥을 먹는다. 타종을 하면 일제히 일어나 하울링을 하고, 문이 닫힌 후 사람이 지나다니면 짖어댄다. 승려들도 은근히 개를 챙긴다. 겨울이 오면 천을 깔아 준다. 수안덕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길거리 개라도 누군가 꼭 밥을 주고, 추우면 헌 옷을 입힌다.(중략)
왜 나는 여기 개들이 좋을까? 치앙마이에 오기 전에는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감이 심했다. 쉬거나 늘어져 있으면 스스로 견딜 수 없었다. 무엇을 하더라도 효율적이어야 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게으르고 뻔뻔하게 늘어져 있는 놈들을 보니 묘하게 위로가 된다. 아무 짓을 안 해도 먹고사는 존재도 있구나. 아무 이득이 없어도 사랑해 주는 존재가 있구나. 나는 태국 사람들이 개를 그냥 놔둬서 좋다. 더럽든 자빠져 있든 내버려 둬 줘서 감사하다. 나도 어딘가 차 밑으로라도 기어들어가 버리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럴 때 어서 나오라고, 더 열심히 달리라고 말하는 사람만큼 미운 사람이 없었다.(90-92쪽)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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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이곳은 사람에게 평화로운 삶을 동경하게 만드는 기이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 기억력이 좋지 않아 조이스를 어떻게 만났는지 생각은 잘 나지 않습니다. 어느 날 문득 보니 그녀가 제 친구가 되어 있더군요. 사실 친구 사이에는 언어나 시간을 넘어서는 뭔가가 존재하죠. 그런 그녀가 새 책을 썼다고 보여줬습니다. 지금 당신이 들고 있는 책, 바로 우리가 사랑하게 된 도시 치앙마이에 관한 책입니다.한국 사람의 시선이지만, 관광객이 아닌 치앙마이의 안쪽에서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글과 그림을 보며 그녀가 치앙마이에 얼마나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신도 이 책을 읽으며 분명 제가 느낀 것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저처럼 치앙마이를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서 기쁩니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치앙마이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겁니다. 우리처럼, 처음에는 스스로 치앙마이를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떠나겠지요. 그러나 우리 중 몇은, 결국 치앙마이가 우리를 선택해서 불렀다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수파체트 뷰마칸(화가, Supachet’s Studio 대표)

십여 년 전 홀로 치앙마이를 여행했다.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대로 도이수텝과 고산족 마을을 트래킹하며 정석대로의 여행을 했고, 치앙마이는 기억 속에서 잊혔다. 그때 치앙마이래빗의 책이 있었다면, 애꿎은 의무감은 접어 둔 채 좀 더 느릿하게 몸을 움직이지 않았을까. 치앙마이에 머물며 평범하고 소박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의 선물 같은 책이다.
김주영(주이킴)(방콕 카페 Day off Day 운영자)

치앙마이에 발을 디딘 후 어느새 5년이란 시간이 지나갑니다.《치앙마이, 그녀를 안아 줘》는 우여곡절도 많지만 따뜻한 치앙마이의 일상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복잡한 생각은 내려놓고 천천히 읽어 보세요. 언젠가 당신도 치앙마이를 걷고 있을 겁니다.
정다운(사과씨)(치앙마이 Enough for Life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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