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눈의 여행자
중고도서

눈의 여행자

정가
9,000
중고판매가
2,000 (78% 할인)
상태?
사용 흔적 많이 있으나, 손상 없는 상품
YES포인트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5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71606
ISBN10 8957571604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많이 있으나,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라는 존재도 이 무량히 퍼붓는 눈송이 중의 하나가 아닐까. 세상의 모든 이들이 그러하듯 내가 어디서 비롯됐는지는 몰라도 다 함께 이 지상으로 쏟아져 내리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함께 쌓여 다른 세상을 만나는 것은 아닐까. 더불어 내가 한 송이 눈이 되어 떠돌 때 가슴에 품고 있는 상처나 고통도 세상과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닐까.
.
"근데 아저씨는 어디서 왔어요?"
궁리 끝에 나는 동화(童話)식으로 대꾸했다.
"눈이 아주 많이 내리는 나라. 어젯밤 그곳에서 왔어."
너를 만나러.
"정말? 와 좋겠다."
금방 눈빛이 환해지며 수가 테이블 위에 두 팔을 올려놓고 몸을 기울여왔다.
"거기에서는 다들 장화를 신고 다녀. 눈 때문에 말이야.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빨간색, 그리고 또 다들 우산을 쓰고 다니지."
"눈 때문에?"
"음. 또 눈으로 만든 얼음집도 있어. 거기서 아이들이 등불을 켜놓고 살아."
"음, 멋있어. 근데 눈이 다 녹으면 그애들은 어디로 가?"
예기치 못했던 질문에 나는 순간 당황했다.
"어...... 봄이 되면 눈과 함께 다들 푸른 하늘로 올라가. 그리고 겨울까지 기다렸다가 또 눈이 내리면 함께 내려와서 얼음집을 짓고 사는 거야."
"음, 근사한 얘기야. 그런데 아저씨는 거기서 뭐 해?"
또다시 예기치 못했던 질문.
"어..... 아이들에게 얼음집을 지어 살게 하지."
"그럼 아저씨는 다시 거기로 갈 거야?"
"음, 그래."
수가 표정을 스윽 바꾸며 당돌한 눈빛으로 물어왔다.
"그럼 언제 또 나를 만나러 와?"
순간 나는 정수리를 얻어맞은 듯한 현기증을 느꼈다. 과연 언제 다시 올 것인가.
--- pp. 262∼263
"이런 날은 텔레비전 속에서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그녀는 허리를 굽혀 내게 되물었다.
"캔 유 텔 미 리피트?"
"이렇게 날이 캄캄하면 텔레비전 속에서 아이가 울지 않냐구요."
이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을 듣고 나는 소름이 끼쳤다.
"지금 텔레비전 속이잖아요. 캄캄해요."
나는 멍하니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잘 훈련된 표정으로 희미하게 웃으면서 덧붙였다.
"근데 아기가 울어요? 여긴 아기가 없어요. 아기는 호텔에 오지 않아요."
그렇다면 나도 블랙 유머로 대꾸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유치원 보모의 흉내를 내서 말했다. 그녀의 눈앞에 손가락으로 열심히 그림까지 그려가며.
"나는 고장난 텔레비전입니다. 내 속에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눈만 내리면 웁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 아이는 젖은 눈이 내리던 날 추운 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에서 스윽 웃음이 걷혔다. 그녀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더니 다시는 내게 다가오지 않았다.
--- pp. 186∼187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눈을 소재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팔 년 전, 그때 타클라마칸에서 우연찮게 비롯되었다.
당시 나는 실크로드를 여행 중이었는데, 어느 날 저녁 사막에 내리는 눈을 목격하게 되었다. 사막에서, 그것은 신기루와 다름없는 현상이었다. 모래와 눈. 그토록 이질적인 두 개의 이미지가 하나로 겹쳐지면서 그 부산한 틈새에서 머나먼 미지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 외침은 세월이 지나면서 내 귀에서 보다 선연해져갔다. (……)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다만 눈이 몰려가는 소리였을까. 아니면 어느 거친 바위틈에서 빠져나온 오래된 바람의 소리였을까. (……) 나는 우선 니가타로 갔다. 거기서 하루 묵은 다은 기차를 타고 겨울 해안선을 따라 아키타로 올라갔다. 그로부터 보름 동안 나는 눈이 퍼붓는 곳들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고 취재를 한 다음 나머지 보름 동안은 오직 쓰기에 매달려 초고를 완성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2월의 일이었다. 이 소설은 아키타 현에 속해 있는 요코테라는 작은 도시에서 썼는데 커다란 창문을 통해 밤낮으로 눈이 퍼붓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낯선 곳에서 혼자였으므로 고독하고 행복한 순간이 매일 똑같이 되풀이되었다. 쉴새없이 퍼붓는 눈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랫는지도 모른다. 눈이 내리면 대낮에도 세상은 어둡고 불현듯 삶은 막막했다. 쌓은 눈은 흰색이지만 내릴 때는 캄캄한 회색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그 일이 추억으로 변했다. 사람이란 추억을 기다리며 삶을 견디는 것이다. (……) 눈을 따라 이동했던 일본에서의 한 달이 내게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고 오래 묵은 마음의 부담 하나를 덜어낸 심정이다. 소설을 하나 끝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앞으로의 내 삶이 무척 궁금하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눈의 여행자>는 '눈'의 백색 이미지를 슬픈 운명의 수채화로 색채 변환시킨 소설이다. 잠깐 동안 제 형태를 보여주었다가 사라져버리는 눈처럼, 작가가 그리고 있는 슬픈 운명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의 마디에서 잠시 제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져버린다. 주인공은 근친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찾아가면서 이 소설 전편에 내리고 있는 운명의 눈들을 받아 안는다. 그 눈은 주인공이 간직한 기억과 그리움 속으로 녹아 들어가 육신의 누추와 어긋난 인연의 生을 정화시키는 힘이 되어준다. <눈의 여행자>는 눈에 관한 놀라운 물질적 상상력으로써 슬픈 운명의 핵심에 부드럽고 순결하게 육박해 들어간 소설인 것이다.
---강상희(문학평론가·경기대 국문과 교수)
.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판매자 정보

  •  대표자명 : 김은순
  •  사업자 종목 : 서적 소매, 전자상거래
  •  업체명 : 김은순
  •  본사 소재지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461 금화마을대우현대1단지아파트109-403
  •  사업자 등록번호 : 487-28-01011
  •  고객 상담 전화번호(유선) : 010-9701-6670
  •  고객 상담 이메일 : book-more@naver.com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로젠택배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000원 (도서산간 : 3,000원 제주지역 : 3,0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일시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