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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498g | 140*210*30mm
ISBN13 9791185093758
ISBN10 118509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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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예외는 있는 법이거든. 물론 이 한심한 종자들 대부분은 결국 네 말대로 몽유병 환자처럼 고분고분해지지. 단, 모두가 그렇게 되는 건 아니야.” 하콘은 자갈밭에 침을 뱉더니 손등으로 입을 닦았다. “나쁜 놈으로 살다가 더 나쁜 놈이 되기도 해. 여기 오래 있어보니까 그게 보이더라고.” --- p.30

“누가 창문 열어놨어?” 룬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아이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있었다. 이 집에는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고서는 창문을 열어두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 존재했다. 딸의 이런 행동은 심리 전문가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가 창문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 p.44

마음속에 어떤 이미지가 피어올랐다. 릴리야의 죽은 아기와 검게 변해버린 채 아기를 덮고 있던 피, 아기의 번쩍이는 두 눈과 몸 여기저기에 묻은 회색 기름덩어리…. 알디스는 엄습하는 한기를 떨치기 위해 소매를 손가락까지 끌어내렸다. 대체 그 아기는 어떻게 된 것일까? --- p.102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다. 오딘은 저 끝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 채 가파른 경사면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한 기분이 들었다. 그가 아는 거라곤 이제 막 가속이 붙어 빠르게 질주할 것이고, 그런 다음에는 막다른 길에 다다를 때까지 멈출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 --- p.204

알디스는 사무실의 불을 켠 뒤 반쯤 찬 양동이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양동이는 갈색 구정물로 찰랑였지만 알디스는 신경 쓰지 않았다. 베이가르는 깨끗한 물로 청소해줄 가치가 없는 인간이었다. 그녀는 소심한 저항을 꿈꾸며 미소를 지었다. --- p.254

이제 뭐라고 덧붙여야 할까? 그만하라고 해야 할까? 순간적인 충동 때문에 갑자기 머릿속이 맑아졌다. 그런데 토비는 아기가 산 채로 태어났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알디스는 아기가 살아있는 모습을 봤다는 얘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 p.292

그날 아침을 기억할 수만 있다면. 당시 그가 술에 취해있기는 했지만, 최면 치료를 받으면 기억이 떠오를지도 몰랐다. 파편적인 기억은 분명 그의 머릿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었다. 관건은 그걸 어떻게 끄집어내느냐였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기억을 끄집어내는 일은 위험했다. --- p.312

에이얄린의 얼굴에서 흡족한 표정이 서서히 사라졌다. “그 생각은 못 했어요.” 그녀는 혀로 입술을 핥더니 여러 개의 금반지를 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불안하게 두드렸다. 그러고는 갑자기 오한이라도 느끼는 듯 어깨를 떨었다. 하지만 회의실 안은 점점 온도가 오르면서 후끈해진 상태였다. --- p.365

그제야 깨달았다. 차 뒷좌석에 앉아있어야 했던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다. 초점 없는 눈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며 눈밭에 누운 건 그녀여야 했다. 불쌍한 토비가 죽어서는 안 됐다. 죄를 저지르면 누군가는 벌을 받게 마련이지만, 때로 무고한 사람이 그 형벌을 대신 받기도 했다.
--- p.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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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의 시차를 두고 반복되는 비극의 가족사. (…) 교차하는 두 개의 시선이 이르사 특유의 어둡고 쓰디쓴 아이러니를 고조시키며 절정으로 치닫는다.-

- [Publishers Weekly(미국)]
무시무시한 공포. 어두운 밤 혼자서는 절대 이 소설을 읽지 말라.
- [The Times(영국)]
당신이 아이슬란드 크라임을 사랑한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 여기 있다.
- [MagaScene(독일)]
초자연적인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매우 짜임새 있는 소설. 조용하게 고조되는 공포가 압권이다.
- [Trønder-Avisa(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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