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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을 걷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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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을 걷는 시간

김별아 | 해냄 | 2022년 08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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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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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32g | 140*210*20mm
ISBN13 9791167140463
ISBN10 11671404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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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기이한 부재와 묵살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경주를 찾았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첨성대와 불국사와 석굴암은 알아도 월성은 모른다. 학창 시절 배웠던 역사 교과서에도 없었다. 월성지는 실제로 천년이 넘도록 궁성의 흔적조차 없이 완벽한 폐허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웃한 안압지(동궁과 월지)를 비롯해 대릉원, 황룡사, 남산, 첨성대 등이 월성을 둘러싸듯 자리 잡고 있음에도 정작 그 알짬이 없었다. 삶터를 외면한 채 무덤과 기도처와 천문대 들만 들추고 다녔던 게다. 이토록 기이한 부재와 묵살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외람되이 가슴이 뛴다. 신라와 서라벌에 대해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아는 듯하지만 여전히 많은 것을 모른다. 그리하여 월성이라는 비밀의 열쇠를 품고 경주로 향하는 마음은 이미 알고 있는 것들과 여전히 모르는 것들 앞에 달떠 두근거린다.
---「프롤로그」중에서

역사와 신비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전히 발밑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옛 신라인들의 숨결!

기원전 57년부터 기원후 935년까지 992년 동안 한반도 동쪽과 남쪽 지방을 통치했던 고대국가 신라는 서라벌-경주라는 빛나는 도읍과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서라벌 사람들, 그중에서도 왕국의 주인인 왕족들은 첨성대에서 별을 보고, 석굴암과 불국사에서 기도하고, 죽어 대릉원에 묻혔다. 그런데,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에서 살았을까? 신라의 천년 왕성은 월성(月城)이다. 월성은 파사이사금 때인 101년부터 신라가 멸망한 935년까지 834년 동안 신라의 궁성이었다. 56대 왕들 중 왕궁 건설을 직접 주도했지만 오래 거주하지는 못한 5대 파사이사금을 제외하면 6대 지마왕부터 56대 경순왕까지 50명의 왕이 살았던 곳이자 통치의 정청(政廳)이었으며 왕조 국가 신라의 중심이었다.
---「프롤로그」중에서

“월성? 그게 대체 어디야?” 월성을 취재하러 간다고 말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대개 비슷했다. 나름 식자들이고 경주 여행도 여러 차례 했건만 월성은 잘 모르고, 알아도 역사책에서나 읽었다고 했다. 그들에게 어떻게 월성을 알릴 수 있을까?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들의 숫자만큼, 혹은 그 이상의 것들이 빠르게 지워지는 경조부박한 세상에서 무엇으로 잠시나마 천년의 시간을 돌이키게 할 수 있을까.
---「1장 천년을 잠들어 있는 도시_처음 만난 월성, 다시 만난 월성」중에서

‘월성이랑’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수학여행이나 소풍 등 현장체험학습으로 월성을 찾는 초중고 학생이다. 아무런 흥미를 못 느끼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가끔은 해설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역덕(역사 덕후)’도 있다. 해설자들은 얄팍한 흥미를 끌기 위해 공수표를 남발하지 않는다. 10년쯤 지나 어른이 되어 다시 와도 지금의 모습 그대로일 수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다만 약간의 희망을 품은 채로, 혹시 관심이 있다면 관련 학문을 전공해서 월성에서 일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해 준다. 그렇다. 월성은 이미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어왔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할 테니까. 이성문 연구원은 마지막 한마디를 전했다. “오래 걸릴 거니까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주십시오.” 그리고 월성 해설자로서 웃으며 덧붙였다. “월성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1장 천년을 잠들어 있는 도시_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세요」중에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그럼에도 쌓으면 무너진다. 무너지면 다시 쌓는다. 이처럼 도저한 불가항력 앞에서 고대인들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통해 이루려 한다. 토지의 신이든 물과 바람의 신이든 어떤 신령에게든 희생 제물을 바쳐 애써 쌓아올린 성벽과 다리와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기원하는 것이다. 간절한 만큼 치열했고, 처절한 만큼 끔찍한 사람 기둥의 설화가 월성 성벽 발굴을 통해 국내 최초로 확인되었다.
---「2장 시간을 더듬어 만난 삶의 흔적_성벽 아래 묻힌 두 구의 시신」중에서

버려진 안압지에는 잡초들이 무성했고 가운데 물이 얼마간 고여 있을 뿐이었다. 서북쪽으로는 수양버들이 늘어져 있었고 동쪽에 자리한 임해정에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놀았다. 동쪽으로는 대나무 숲이 있었는데 뒤쪽으로 정식 술집은 아니지만 막걸리도 팔고 안주도 파는 민가가 있었다. 연못이 있고 정자가 있으니 꼼짝없이 유원지로 여겨졌던 것인지, 지금 동궁과 월지 매표소 건너편 자리에도 삶은 달걀이며 과자며 소주를 파는 장사가 있었다고 한다. 빛나는 삼한 통합의 증거, 월성이 펼친 너른 날개는 그렇게 세월 속에 잠겨 있었다. 안압지 준설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연못에 흙이 두껍게 퇴적되어 있어서 물이 깊지 않으니까 양수기로 물을 퍼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물을 빼노라니 붕어 같은 물고기들이 많이 나와서 일부 큰 고기는 불국사 연못에 넣고 일부는 인부들이 집에 가져갔는데 고기 한 마리가 지게에 짊어지고 갈 정도로 컸다는 ‘썰’이 있다. 그러니 버려진 연못 안압지 전체가 그토록 정교한 호안석축으로 둘러싸여 있을 거라고 그 누가 생각했을까?
---「2장 시간을 더듬어 만난 삶의 흔적_연못에서 쏟아져 나온 신라」중에서

신라인은 깔끔쟁이들이었다. 동궁 건물지에서 발굴된 수세식 화변기는 고대 화장실로는 가장 고급형이다. 왕족 혹은 귀족 들은 용무를 보고 나서 변기 옆에 비치한 항아리에서 물을 떠서 변기 구멍에 쏟아부었다. 오물을 실은 물은 경사진 도수로導水路를 따라 흘러 내려갔고, 지금의 정화조 비슷한 시설에 모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수로 마지막 부분은 동해남부선 철길 밑으로 연결되어 있어 유적 전체 모습은 파악할 수 없었다고 한다. 동궁 화장실 유구에서도 기생충 알의 잔존 여부를 검사했다. 하지만 물에 다 씻겨 내려간 것인지 신라에 기생충 박멸법이 따로 있었던 것인지 왕궁리 유구와 달리 기생충 알이 발견되지 않았다.
---「2장 시간을 더듬어 만난 삶의 흔적_천년 전의 전염병과 화장실」중에서

“다 파봐서 뭐 합니까?” 쪽샘 유적 44호분 발굴관에서 만난 신라 문화원 해설사도 비슷하게 말했다. 다 파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없다고. 1921년 노서동 고분군에서 금관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모두 6개의 신라 금관이 발굴되었다. 그런데 그중 주인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다. 100년에 걸친 연구로도 주인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했는데 다 파서 또 무엇을 얻어 무엇을 밝히겠는가? 언젠가 내 무덤을 만들어줄 아들에게 속살거린다. “내가 무덤의 주인이라면, 목적이 뭐든 누군가 내 무덤을 파헤친다는 건 정말 끔찍할 거야!
---「3장 신라, 무엇을 꿈꾸었던가_진정한 왕의 길, 영웅의 길」중에서

그토록 고단한 일생을 보내고도 문무왕은 마지막까지 ‘상징’으로 남기로 한다. 죽어서도 동해의 용으로 불법佛法을 받들고 나라를 지키겠다며 수중 장례를 치른다. ‘대왕암’으로 불리는 문무왕릉의 구조는 감은사 법당의 구조와 유사할 것으로 짐작된다. 삼한 통합을 위한 통일 전쟁 시기부터 신라에는 지배층이 스스로 희생하는 기풍이 있었다. 당군을 축출하기 위한 전투에서 국토를 사수하기 위한 현령급 이상 지배층의 사망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고 한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실천이다. 그것도 인간이 지닌 가장 귀하고 결정적인 재산, 목숨을 바쳐.
---「3장 신라, 무엇을 꿈꾸었던가_망자의 집을 찾아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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