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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의 시간
중고도서

밀물의 시간

: 도종환 시선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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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79g | 123*207*20mm
ISBN13 9788939207226
ISBN10 893920722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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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자 : 공광규
어린 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하며 자연과 교감하며 시를 쓰고 있다.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남 홍성과 보령을 거쳐 청양에서 자랐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에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을 수상했다.
편자 : 김성규
1977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현재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독산동 반지하동굴유적지'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힘' 동인으로 활동중이다. 2014년 제4회 김구용시문학상, 2014년 제32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편자 : 유성호
1964년 경기 여주에서 출생했다.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하여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한국 현대시의 형상과 논리』(1997),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1999), 『침묵의 파문』(2002), 『한국 시의 과잉과 결핍』(2005), 『현대시 교육론』(2006), 『문학 이야기』(2007), 『근대시의 모더니티와 종교적 상상력』(2008), 『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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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가 꼽은 시


밀물
모순투성이의 날들이 내게 오지 않았다면
내 삶은 심심하였으리
그물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지 않았다면
내 젊은 날은 개울 옆을 지날 때처럼
밋밋하였으리 무료하였으리
갯바닥 다 드러나도록 모조리 빼앗기고 나면
안간힘 다해 당기고 끌어와
다시 출렁이게 하는 날들이 없었다면
내 영혼은 늪처럼 서서히 부패해갔으리
고마운 모순의 날들이여
싸움과 번뇌의 시간이여


답장을 쓰며
현숙아, 오랫동안 편지하지 못했구나
답답하고 괴로울 때면 편지를 꺼내
눈물을 지우고 또 지우며 읽는다는 너의 말은
이 밤 나의 가슴을 아리게 때려온다.
지치고 쓰러질 것 같을 때면
나도 너희들을 생각한단다.
한 손으로 쓰는 기우뚱거리는 글씨가
미안하고 민망스럽다고 했지만
성한 두 손을 다 가지고도
바르고 곧은 글을 쓰지 못하는
선생님은 더없이 부끄러울 뿐이구나
생활과 운명에 맞서 싸우다 쓰러진 사람들 위해
그들의 잘려나가는 희망과 용기와 미래를 위해
선생님으로 꼭 있어 달라는 네 말은
일과를 끝내고 벽오동잎 깔린
언덕길 밟아 내려올 때마다
뻘 흙덩이처럼 내 발을 잡는구나
친구들은 추석을 쇠고 다시 공장으로 떠났는데
갇힌 새처럼 조은리에 남아 그을은 흙벽 앞에 남아
수수목을 몸서리치게 흔들며 고갤 넘는 열차를
몇 번이고 울타리 너머 넘어다보았을
너를 생각한다.
소매 긴 옷 속에 묻어 둔 잘린 네 손목을 생각한다.
긴 머리에 가리운 네 일그러진 반쪽 얼굴을 생각한다.
절망이 뭐냐고 바보같이 죽음이 다 뭐냐고
나는 격하게 너를 나무랐지만
실은 아무도 나누어 가지려 하지 않는
열아홉 네 절망의 아픈 꽃그늘을
선생님이라고 어찌 다 안다 하겠니
오늘도 네 동생 정태를 가르치고 교실문을 나서며
어둠 속에서도 눈을 떠라 가난과 고통이
너희의 끈질긴 핏줄을 시험하고 있다 일어서거라.
남겨 둔 부피만 큰 목소리를 생각했다.
나는 진정 너희들의 온전한 사랑과 꿈으로 살아 있는지
너희들의 따뜻한 화로와 구들장이 되어 있는지
왠지 스산한 바람으로 하늘 끝을 바장일 때가 많구나.
그러나, 현숙아 한 손으로 빤 희고 고운 빨래를 봄볕에 널며
젖은 손으로 가리고 바라보아야 하는 눈부신 햇살의 날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꼭 오고야 만다.
나는 믿고 있다. 남은 네 한 손의 뜻이
꼭 필요하게 쓰이는 날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우리들이 아직도 믿음과 소망을 꺾어 버리지 않으므로
우리들이 고통과 아픔 속에 비켜서 있지 않으므로
우리의 생명을 기쁨과 고마움으로 누리는
그날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못난 꽃 - 박영근에게
모과꽃 진 뒤 밤새 비가 내려
꽃은 희미한 분홍으로만 남아 있다
사랑하는 이를 돌려보내고 난 뒤 감당이 안되는
막막함을 안은 채 너는 홀연히 나를 찾아왔었다
민물생선을 끓여 앞에 놓고
노동으로도 살 수 없고 시로도 살 수 없는 세상의
신산함을 짚어가는 네 이야기 한쪽의
그늘을 나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늘 현역으로 살아야 하는 고단함을 툭툭 뱉으며
너는 순간순간 늙어가고 있었다
허름한 식당 밖으로는 삼월인데도 함박눈이 쏟아져
몇군데 술자리를 더 돌다가
너는 기어코 꾸역꾸역 울음을 쏟아놓았다
그 밤 오래 우는 네 어깨를 말없이 안아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점 혈육도 사랑도 이제 더는 지상에 남기지 않고
너 혼자 서쪽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빗속에서 들었다
살아서 네게 술 한잔 사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살아서 네 적빈의 주머니에 몰래 여비 봉투 하나
찔러넣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몸에 남아 있던 가난과 연민도 비우고
똥까지도 다 비우고
빗속에 혼자 돌아가고 있는
네 필생의 꽃잎을 생각했다
문학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목숨과 맞바꾸는 못난 꽃
너 떠나고 참으로 못난 꽃 하나 지상에 남으리라
못난 꽃,


단식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일은 이토록 어려운가
단식농성장에서 병원으로 실려오는 차 안에서
주르르 눈물이 흐른다, 나이 사십에

아름다운 세상 아, 형벌 같은 아름다운 세상


저녁 무렵
열정이 식은 뒤에도
사랑해야 하는 날들은 있다
벅찬 감동 사라진 뒤에도
부둥켜안고 가야 할 사람이 있다

끓어오르던 체온을 식히며
고요히 눈감기 시작하는 저녁 하늘로
쓸쓸히 날아가는 트럼펫 소리

사라진 것들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풀이란 풀 다 시들고
잎이란 잎 다 진 뒤에도
떠나야 할 길이 있고

이정표 잃은 뒤에도
찾아가야 할 땅이 있다
뜨겁던 날들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거기서부터 또 시작해야 할 사랑이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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