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ecial Features >
- 정성일, 허문영 평론가 코멘터리
- 김상경, 엄지원 인터뷰(허문영 평론가 진행)
- 예고편
- 스틸갤러리
< 작품소개 >
제 58회 ‘깐느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
2005년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시리즈 <극장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시작으로 최근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까지 남녀관계의 진부함을 직설적인 표현과 디테일을 통해 일상의 진풍경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은 홍상수 감독만의 고유 브랜드였다. 이제, 2005년 홍상수 감독이 여섯번째 작품 <극장전>으로 관객과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로 인해 하루가 바뀌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 어떤 영화를 보고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며칠을 영화의 영향 속에서 지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행복한 기운일 수도, 우울한 느낌일 수도, 알 수 없는 미세한 감정 변화일 수도 있고, 안 해보던 짓을 하게 만드는 동기가 될 수도 있다. 영화 <극장전>은 10년 째 감독데뷔 준비 중인 동수가 선배감독의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선 어느 하루, 그 같은 경험을 쫓는 영화다.
주인공 동수는 극장 앞에서 만나게 되는 영화 속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동창들 그리고 자신이 본 영화 속 장소를 거쳐가며 만나는 택시기사, 실직자 데모대, 포장마차 오뎅집 주인, 등등 수많은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부딪히면서 끊임없이 변한다. 남녀 간의 기억, 모방, 추억 등을 테마로 ‘항상 같은 이야기이면서, 언제나 다른 영화’를 변주해 온 홍상수 감독이 이제 진정한 변화를 예고하는 지점이 바로 이 관계에서 출발한다.
<생활의 발견>이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등의 전작은 한 남자와 두 여자, 한 여자와 두 남자처럼 한정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깊이 파고드는 매력은 있었지만, 대신 어딘지 출구가 없어보이는 촘촘한 시선을 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극장전>은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 간의 한층 폭 넓어진 관계의 변화로 그만큼 다양한 에피소드와 여유있는 시선을 만들어낸다. 홍상수의 영화는 또 다른 삶에 대한 시각, 그리고 새로운 구성과 풍성함으로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 줄거리 >
2005년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시리즈 첫사랑을 만난다 - 여배우를 만난다
극장傳 _ '영화 이야기'. 내 이름은 전상원이다. 수능 시험을 마치고, 형에게 두둑한 용돈을 받아 종로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우연히 어느 안경점 앞에서 중학교 때 첫사랑 영실을 만났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19살의 끝, 우리는 어떻게 될까?
극장前 _ '관객 이야기'. 내 이름은 김동수이다. 오늘 종로의 한 극장에서 선배 형이 감독한 영화 한 편을 봤다. 영화 속 주인공 이야기가 예전 내 모습 같았다. 극장 앞, 거짓말처럼 영화 속 여주인공을 마주쳤다. 여배우의 이름은 최영실이다. 그녀 역시 영화를 본 것 같다.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영실을 뒤로 하고, 말보로 담배를 한 갑 샀다. 동창회 부회장 녀석이 저녁 때 선배감독을 위한 후원모임에 나오라고 전화를 한다. 사실 선배는 지금 입원 중이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무작정 종로 길을 걷는다. 영화 속에 등장한 곳들을 돌아보고 싶어졌다.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여배우 영실이 스쳐 지나간다. 그녀 역시 영화순례 중인가?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네보니 의외로 친절하게 대해준다. 오늘, 그녀가 나의 운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