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수가 한국노총보다 많아져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제1 노총이 됐다. 방송에 나가 그 의미를 짚어보는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청취자 게시판에 곧바로 글이 올라온다. “노조가 약자입니까? 노조부터 개혁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민노총을 해체하고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 분명한 그 청취자의 말은 틀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다. 민주노총이 왜 그러한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이 책이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최소한 이 기록들을 읽은 뒤에 한국 노동운동을 비판하자.
-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전태일 열사 50주기. 민주노조운동은 노동해방의 중심에서 멀어져 사수투쟁의 앞 구호로 외쳐지고만 있다. 노동조합조차 포기한 살아 있는 전태일로 넘쳐나고 있는 현실 앞에 반성 또 반성한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뼈아프게 되돌아본 책장 속의 죽비는 매서웠다. 죽비와 반성으로 실력을 키워내, 살아 있는 전태일과 한편이 되기 위한 길을 찾자. 역사에서 교훈을 찾을 것인가, 과거에 얽매일 것인가라는 쟁점을 넘어 피할 수 없는 계급전쟁의 승리를 위한 절박함으로 이 책을 읽었다. 민주노조운동에 초심과 반성, 영감을 주고자 한 필자의 고뇌가 노동현장의 체념을 깨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과거 우리 노동운동은 이길 수 있나 없나를 재지 않았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놓치지 않았고, 지고 나서도 실망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비정규직의 확대와 차별의 원인이 자본에 있다고 자위한다고, 위기와 정체의 원인이 대공장?정규직 노동조합의 변절 때문이라고, 새로운 주체로 보았던 비정규직 노동운동의 이기주의를 조합원 탓으로 돌린다고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가. 부침이 지독히 심할 뿐 그래도 노동운동은 전진한다는 것을 믿는다면 우리 노동운동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찾아보고, 그리고 그때처럼 다시 시작하자.
- 송영수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교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