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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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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시대

: 웹툰 전성기를 이끄는 젊은 작가 24인을 만나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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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578g | 172*230*20mm
ISBN13 9788925554662
ISBN10 8925554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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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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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과의 인터뷰는 당시 내게 굉장히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첫째 내 또래의 젊은(물론 이건 내가 젊다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창작자들이 탁월한 작품으로 범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다는 게 인상적이었고, 둘째 이것이 웹툰이라는 플랫폼이기에 가능했다는 게 흥미로웠다. 적어도 내게 이들 젊은 작가들은 초창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후 가장 이질적이고 새로운 성공 서사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렇다면 비슷한 또래의 웹툰을 기반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다른 작가들까지 인터뷰해서 소개하면 어떨까. 말하자면, 이처럼 전통과 단절된 새로운 세대에 대한 기록을 남기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pp.8-9「작가의 말」 중에서

Q: 그렇게 여러 분야에 촉수를 세우는 게 창작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나.
A: 도움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창작자로서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요리에 비유하는 걸 좋아하는데, 재료가 다양해야 다양한 레시피가 나오는 것처럼 창작도 여러 재료가 있어야 새로운 게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당장 쓸모가 있을지 없을지는 몰라도 재미있어 보이는 거에 관심을 가지는 건 중요하다.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소재가 결합해 불이 붙을지 모르니까.
--- p.19「이야기의 방아쇠를 당겨라」 중에서

처음에는 웹툰이라는 매체에 최적화된 스크롤 연출을 만들겠다고 했던 건데 이젠 그게 너무 전형적이 됐다. 기본적으로 긴 칸에 듬성듬성 컷 분할을 하고, 중요한 장면이면 당연히 길게 연출하고, BGM도 다 쓴다. 이게 내겐 너무 식상해졌다. 내가 처음 웹툰을 그릴 때만 해도 굉장히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었는데 지금은 좀 고착화된 게 있다. 이미지가 생긴다는 건 굉장히 좋고 고마운 거다. 다만 창작자로서 족쇄가 되는 경우는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이미지가 굳어지면 사람들이 계속 비슷한 걸 기대하게 되니까.
--- p.36「앞으로 어떻게 될지 작가조차도 궁금한 만화_하일권」중에서

Q: 그런 표현 방식에 대해 웹툰 담당자도 걱정했을 거 같은데?
A: 걱정 많이 하셨다. 처음에 ‘엄지공주’ 편에서 화분 사진을 찍어 마치 광고처럼 구성했는데 그걸 보고 걱정해서 전화하셨다. 너무 실사에 너무 물건 파는 거 같지 않느냐고. 그런데도 그냥 해달라고 했고, 계속 그런 방식을 시도하니 나중에는 받아주시더라.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을 보면 애들이 집에서 리모컨을 누르면 전파가 인공위성에 반사되어 화성에 있는 센터를 거쳐 자기네 집 램프를 켠다. 그걸 본 옆집 여자가 왜 이런 짓을 굳이 하느냐고 하면 걔들이 하는 말은 ‘할 수 있으니까’다. 그거다, 나도. 재미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할 수 있으니까.
--- p.83「충동적이지만 꾸준하게, 별나지만 진심으로_무적핑크」중에서

만화가는 자기가 잘하는 걸 해야 재밌게 그릴 수 있다는 거다. 〈슬램덩크〉가 잘됐다고 농구만화를 그릴 게 아니라, 자기가 설거지를 정말 잘하면 설거지만화를 그리는 게 맞다고 본다. 자기만의 정말 재밌는 설거지만화를 그릴 테니까. 대중의 반응을 철저히 연구하면 백 점짜리 시험지 같은 만화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최고의 만화를 만들 수는 없을 거 같다. 사실 지금도 이걸 그리는 게 맞는지 좀 갈팡질팡하지만 우선은 어중간하게 고민하느니 한 번쯤은 우겨서 작품을 선보이고 독자의 반응을 보고 싶다.
--- p.94「현명한 고집으로 끝까지 밀고 가는 내러티브 개그만화_조석」중에서

만화만 재밌으면 됐지 마감 지키는 게 뭐가 중요하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만화의 재미가 왜 꼭 내용의 재미라고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그건 잘난 척 아닐까. 만화가 재밌는 건 만화를 보는 사람이 재밌어 하니까 재밌는 거고,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 늘 같은 시간에 올라온다는 것도 독자로서 만화를 보는 즐거움이다. 그저 만화 내용뿐 아니라 관련된 모든 걸 열심히 해야 재밌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건 조회수를 비롯해 성과가 있어야 하는 일인데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안 나오고 후회가 들면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그 스트레스를 피할 유일한 방법은 마감을 꼬박꼬박 지키고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기지 않는 거다.
--- p.97「현명한 고집으로 끝까지 밀고 가는 내러티브 개그만화_조석」중에서

그의 장르가 개그, 그것도 ‘병맛’으로 분류된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은 ‘와장창’이라는 지점에 주목하지만, 사실 ‘와장창’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기-승-전’까지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야 한다. 성냥개비를 조악하게 쌓은 탑이 무너지는 것과 공들인 건축물이 무너지는 건 충격파가 다르다. 〈이말년 씨리즈〉 연재 시절, “남들은 콘티를 안 짠다는 대답을 원하지만 나름 치밀하게 연습장에 그린 다음 옮겨 적는다”고 밝히기도 했듯이 그가 풀어가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진진해서 해당 에피소드가 준비된 ‘와장창’의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도 독자는 미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 pp.111-112「치밀한 설계에서 비롯된 ‘병맛’ 개그_이말년」중에서

만화가로서 사는 게 즐겁다면 생활 패턴보다는 역시 누군가 내 작품을 보고 즐거움을 얻는다는 사실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어느 부분에선 좀 직업적으로 일이니까 하는 것도 있는데, 누군가 내 만화 덕분에 월요병이 없어졌다고, 혹은 우울했는데 작가님 만화 보고 견딘다는 메일을 받으면 기운이 난다. 내가 더 잘 그려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만약 독자 분들의 반응이 없다면 이 일의 의미를 못 찾겠지.
--- p.171「변별점 안에서 같은 이야기도 다르게 풀어내기_김진」중에서

예전에 에피소드 장르만화를 볼 때마다 이건 이 사람이 다 경험해본 일일까, 픽션도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나 역시 비슷하다. 내가 연애나 관찰을 통해 얻은 경험들은 다 소진한 상태다. 나머지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기도 하고, 인터넷의 댓글도 보며 찾는다. 가령 여자들이 관심 가질 것 같은 다이어트 관련 기사가 있으면 댓글부터 본다. 여성 네티즌들이 기사 내용에 공감하는 것 같으면 이거구나, 하는 거지.
--- p.178「여자보다 더 여자 심리를 파고들다_이동건」중에서

Q: 그럼 스토리를 전달하는 여러 방식 중 왜 만화를 택했나.
A: 우선 나 혼자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예술 아닌가. 물론 소설도 혼자 할 수 있는 건데, 내가 영화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어떤 장면으로 떠오르지 텍스트로 떠오르지 않는다. 글로 써봐도 장면으로 치환이 안 된다. 그런데 만화는, 내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효과적이다. 말이 필요 없이 표정 하나로 몇 문장을 커버할 수 있는 거다. 보는 사람도 편하고. 스스로도 표정 그리는 건 자신 있는 편이다. 웹툰 연출에 있어서도 이건 못 버리겠다고 생각하는 지점이다.
--- p.266「시나리오의 탄탄함을 보여주기 좋은 장르가 스릴러다_황준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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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작가와 작품을 음미하고 확인한 뒤 작은 유리병에 넣어 빼곡히 진열한 책이 나온다. 위근우 기자의 주방에 들어서면 코르크 마개로 주둥이를 막은 작은 유리병이 가득할 것 같다. 그 유리병 안에는 다채로운 모양으로 풍부한 향을 내는 수많은 내용물이 들어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그 주방을, 유리병을 공개하는 책이다. 그는 “이거 어때? 괜찮지 않아?”라며 자기만의 주방을 공개하는 셰프다. 나는 명名 셰프가 준비한 유리병을 내 빈곤한 주방에 채우기만 하면 된다. 앞으로 그가 제공하는 패턴이 내 주방에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 윤태호(『미생』작가)

완성된 웹툰에 대해 글로 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웹툰 창작의 과정을 물어보고 대화할 수 있는 건 특별한 관심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근우는 그런 걸 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자다. 글을 통해 만화를 만화 이상으로 보게 하며, 만화 그 자체를 가장 빛나게 해주고, 수박 속 핥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건 그 자신이 당당한 만화덕후이자 특별한 눈을 가진 기자이기 때문일 거다. 웹툰이 새로운 만화를 만들었고, 포털을 중심으로 담당자 분들이 열심히 팔아주었고, 독자들이 건강한 소비를 해주었다면 웹툰을 가장 예쁘게 포장해준 건 이 인터뷰라고 생각한다.
- 조석(『마음의 소리』작가)

인터뷰를 하면서 스스로도 막연했던 생각들이 입을 통해 나오며 비로소 정리되는 경험들을 하곤 한다. 아주 드문 귀중한 경험인데, 위근우 기자와의 인터뷰는 늘 그러했다.
- 주호민(『신과 함께』작가)

평소 웹툰 작가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시시콜콜 대신 물어봐주는 책. 개인적으로도 인터뷰를 통해 난잡하게 흐트러져 있던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이말년(『이말년 씨리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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