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생각함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돌고
떠나지 않은 미소가
그 사소함일지 모르나
너를 그리워하는 일이야말로
사는 이유일 거다

그리워하면
늘 웃던 네가
내게로 올 수 있다고 믿었는데
너무 멀다

네가 오는 길이
아득히 멀어서
너를 그리워하는 시간도
어쩔 수 없이
어긋난 가슴일 때가 있다
네가 보고 싶은데
열병처럼
너는 내 가슴에 깊다
--- 「너는 내 가슴에 깊다 」중에서


사랑할 수 있는 만큼
바라보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그리워하겠습니다

참 아름다운 당신이
곁에 있어 준다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바라보고
가슴에 품겠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다정하게 화답해주는
참 아름다운 당신

어떤 세월이어도
우리 걸어갈 수 있잖아
어떤 슬픔이어도
함께 늙어갈 수 있잖아
--- 「참 아름다운 당신」중에서


우리가 함께 걷던 그 길에
서로 바라보며 웃던 그 골목길에
낙엽이 집니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낙엽을 바라보며
그리운 사람을 떠올립니다

사랑을 아직 다하지 못하였는데
지는 낙엽을 바라보고
낙엽이 뒹구는 동안
우리는 헤어짐을 슬퍼하며
또 한 해의 가을을 접겠지요
우리 앞에 몇 번의 가을이 더 남았을까요

<b>[시인의 말]</b><br/><br/>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 <br/><br/>나에게 지금 남겨진 것들을 들춰보면 <br/>시간이 흘러 흘러 어디매쯤 왔는지도 모르고 <br/>그냥저냥 걸어왔던 길을 뒤돌아보며 <br/>나 혼자만의 비명이었는지 모르지만 <br/>오랜만의 외출처럼 설렌다. <br/>천천히 걸어 나온 길에 6번째 시집 <br/>『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 출간으로 <br/>나만의 표식을 해두고 싶었다. <br/><br/>내 생에 가장 잘한 일은 <br/>끊임없이 글을 쓰는 일이었고, 지금은 <br/>귀촌해서 그녀의 섬에 잘 적응하는 일이다. <br/>울창한 나무들과 꽃들이 <br/>내 기록의 주인공이 되어주고 <br/>때론 기쁘고, 슬프고, 아프고, 그립고, <br/>사랑했던 많은 날들이 내게 준 <br/>선물을 쏟아내어 기록했던 날들이 <br/>고맙고 행복하여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록으로<br/>정진하련다.<br/><br/>6번째 시집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br/>청어출판사 이영철 대표님, 출판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고, <br/>SNS에서 제 글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독자분들과 <br/>인스타에서 항상 내 편이 돼주신 <br/>한영숙 캘리작가님, 허정아 캘리작가님 등 <br/>함께 해주신 여러 작가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br/>항상 나를 응원해주는 사랑하는 친구들과 <br/>소중한 내 가족들 모두 고맙고, <br/>사랑합니다. <br/><br/>2020 여름 <br/>초희 윤영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