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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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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전

: 부모와 아이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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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34g | 135*190*20mm
ISBN13 9788992783583
ISBN10 8992783582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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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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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의 정신이상자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병원에도 이미 수차례 갔었다는 친구. 길을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죽이고, 도둑질을 하고,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서 폭력을 당해왔고, 그때마다 부모님에게 복수할 것만을 꿈꿔왔는데, 행동으로 옮길 것만 같다고요.
가정은 사회에서 시달리고 지쳐 돌아온 사람들을 품어주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런 가정의 기능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가정 내 폭력이 얽혀 있는 상담편지를 받을 때면,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이 아이들의 웃고 있다는 표시인 “ㅋㅋㅋ”입니다. 맞았다고, 칼을 들이댔다고,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아이들의 글을 보고 있으면 거기에는 어김없이, 마치 마침표처럼 “ㅋㅋㅋ”가 붙어 있습니다.
여름이 왔는데 몸은 커버려서 옷이 맞지 않아 옷을 사달라는 말을 하다가 맞았다고, 아빠가 자신을 좀 더 좋아하길 바라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데 “쇼하지 마라.”라고 혼났다며, 밥 먹으며 옷 이야기를 꺼냈다가 건방지다고 식탁에서도 맞았다며 저 표시를 붙였습니다. 저 “ㅋㅋㅋ”를 붙일 때 아이의 마음은 어떤 상태였을까요?
- 1장. 가족 [가정 내 폭력 : 아빠, 엄마가 두려울 뿐이에요] 중에서

이런 아픔을 가진 아이들은 정수만이 아닙니다. 한때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노력이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신이 한 노력을 인정받길 원하지만 인정받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요. 그 과정에서 자포자기하고 예전으로 돌아가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것은 당사자에게도 또 주변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요.
“어차피 알아주는 사람도 없어요. 예전처럼 애들이랑 몰려다니면서 되는 대로 살고, 돈이나 뺐고 그러고 다니고 싶네요. 그게 더 편하고 좋을 것 같아요. 열심히 노력해서 저를 다르게 만들고 싶었는데……. 뻘짓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자신의 노력이 괜한 짓인 것 같다는 정수의 마음을, 그리고 또 정수와 비슷한 상황인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정수나 진원이는 고독하고 외로워서 친구를 사귀었지만 친구를 잘못 선택했던 것입니다. 그때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한 것만으로도 용감한 아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이 아이들의 선택도 지금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피하기가 어려워서 변화를 포기할 것인가, 여러 어려움마저 극복하려 애쓰며 새로운 자신을 찾을 것인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남은 인생을 좌우합니다.
- 2장. 학교 [선입관 : 그래요, 저 좀 놀았어요!] 중에서

“첨에는 그냥 호기심이었어요. ‘이렇게 피우는 게 맞나?’ 하면서 몇 번 해 본 건데, 지금은 담배가 없으면 넘 허전해요. 화가 나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어느새 담배를 찾아요. 근데요. 제가 담배 피우는 게 학교에 소문난 것 같아요. 너무 걱정돼요. 아이들이나 선생님이 저를 날라리로 보는 것도 싫지만, 다른 것보다 부모님이 아시게 되면 어떡해요?!! 혼나는 것도 그렇지만 부모님이 속상해하시잖아요. 그런데도 계속 끊지 못하고 있으니 너무 답답해요.”
- 3장. 유혹 [담배 : 부모님이 속상해하시면 어떡하죠?] 중에서


“저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저는 도대체 왜 같은 잘못을 또 하게 되는 걸까요?”
“제가 잘 하고 있는 걸까요?”
제게 자주 오는 질문들입니다. 저는 그 아이들에게 “네가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 네가 힘들다고 느끼는 그 순간에도 자라고 있는 것이란다.”라고 말합니다.
씨앗 하나가 떨어져 새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땅 안에서 꼬물꼬물 자라며 많은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씨앗이 싹을 틔워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씨앗은 땅 속에서 열심히 빗물이나 거름 같은 재료에서 자라는 데 필요한 양분을 흡수하고 땅 속에 있는 돌이나 뿌리, 흙들을 위로 밀쳐가며 자라는 중일 텐데 말입니다. 겉으로는 죽어 있는 듯 보이는 작은 식물이 이처럼 스스로 자라나는 것처럼, 청소년의 마음도 자라나고 있습니다. 순간순간이 바로 보이지 않는 성장의 과정입니다. 조금만 더 눈을 크게 뜨고 기다려 보세요. 지금도 아이들 마음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을 테니까요.

- 4장. 마음 [성장 : 마음에 돋아나는 새싹] 중에서


여러분 중에 특히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삶의 고달픈 짐을
힘겹게 져야 했던 젊은이들에게
나는 더 각별한 애정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친구여,
두려워 마세요, 힘을 내세요!
우리의 별빛은 까만 밤일수록
더욱 찬란해집니다.
막연하고 앞이 캄캄히 느껴지는 순간일수록
여러분의 가슴 속 깊이에서 비추이는 그 별빛을
찾으십시오.
그때는 무언가 소중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순간입니다.

- 1996, 故 김수환 추기경
조재연 신부의 [청소년의 햇살]에 보내는 글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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