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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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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1

: 조현경 대본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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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500쪽 | 496g | 128*188*30mm
ISBN13 9791191192001
ISBN10 119119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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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남편을 죽인 여자. 참혹했던 그 날의 현장에는 어린 딸 예지도 있었지만 아이는 충격의 여파로 기억을 잃었다. 고모 말로는 외도 중이던 고운이 추궁을 당하자 부부싸움 끝에 아빠를 죽이게 되었다고 한다. 아빠를 향해 총을 쏘았던 엄마. 예지는 천둥 같았던 그 날의 총소리가 트라우마로 남아 자동차 경적이나 천둥, 총성 같은 큰 소리가 나면 패닉에 빠지는 아이가 되었다. 세상에 혼자 남은 고독과 불안은 시간이 갈수록 공포로 자라 어두운 방에서는 잠들 수도 없었다. 엄마에 대한 원망 속에 외롭게 자란 예지는 미대에 진학, 졸업반이 되어 양평에 교생 실습을 나가는데... 늦깎이 도예가 성곤의 아들 환을 만난다. 예지에게 첫눈에 반한 환은 성인이 되어 그녀의 남자가 될 날을 꿈꾸지만 제대하고 돌아온 진이 예지에게 거침없이 다가간다. 감성적으로 환과 잘 맞았지만 제자인 남학생에게 그 이상의 관계를 생각지 못한 예지는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는 진에게 말려든다. 어머니가 부재하는 형제의 가정. 예지는 진과의 결혼으로 세 남자의 가족이 되는데...

장애를 입은 남편과 별거하던 연자는 예지의 가족사를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지만 남편과 딜을 하고 못 이기는 척 예지를 받아들인다. 형과 예지의 결혼을 지켜본 환은 그들과 한집에 살 자신이 없어 미국 대학에 진학, 집을 떠나고. 예지는 가족으로 지내게 될 줄 알았던 환이 없어지자 당황하는데... 자기 욕망에 충실하고 혼자만의 고뇌에 빠져 있는 진과의 결혼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교직 대신 세라믹 아티스트의 길을 선택, 공방에서 일하는 예지. 환의 부재가 가져온 뜻밖의 상실감, 진과의 불통에서 오는 불안감을 작업으로 달랜다.

진은 결국 결혼에 안주하지 못하고 위험한 도전을 이어가는데... 처음으로 도전하는 해외 랠리. 구여친 캐리는 진에게 외면당한 원한으로 팀 동료 기석을 매수, 진의 차에 손을 대고. 경기 도중 사고를 당한 진은 실종되고 만다. 서울에서 연자와 예지가 달려오고 유학 중이던 환도 진의 행방을 찾지만 그는 어디에도 없었다.

3년이 흘렀다. 사람들은 모두 진이 죽었다고 한다. 오랜 기다림에 지쳐버린 예지는 힘든 나날에 더해진 엄마의 출감 소식에 충격을 받아 맨몸으로 떠난다. 예지가 사라져버렸단 소식에 걱정하는 환. 안식처 하나 없는 그녀가 갈 곳이라곤 남편과의 신혼여행지일 뿐이라 직감하고 제주도로 향하는데. 예지를 찾아낸 환은 그녀를 형수가 아닌 자신의 첫사랑 예지쌤으로 대하며 위로의 시간을 선사한다. 말하지 않아도, 드러내지 않아도 알게 된 서로의 마음들. 환은 이제 어른이었고... 예지는 혼자였다. 그를 시동생으로만 볼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예지는 바로 비행기를 탄다. 두 사람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놓여 있었다.

또다시 시간이 흘렀다. 학부와 대학원을 초고속으로 마치고 벨룩스, 이볼로 공모전 등 권위 있는 컨테스트에 당선된 훌륭한 스펙을 가지고 환이 돌아온다. 햇살처럼 다사롭던 10대의 모습은 사라지고, 풋풋한 떨림을 주체 못하던 유학생 시절의 모습도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시댁을 떠나지 못하고 볼모처럼 잡혀있는 예지를 압박하는 위협적인 남자가 되어 있었다. 예지가 떠날 생각을 않자 숨겨왔던 욕망을 드러내는 환. 그래야 예지가 이 집에서 나갈 거라고 여긴 탓이었다. 그러나 결국 참지 못하고 눌러왔던 진심을 전하고 마는데.

인정받을 수 없는 두 사람의 운명에 대해 고민이 깊어가던 때, 그래도 한편으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그 어느 때보다 설레기도 했는데... 그 순간 진이 돌아온다. 아버지와 똑같은 하반신 마비의 몸으로. 진은 대를 이은 비극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스스로 숨어살아 왔던 것이다. 시어머니처럼 불구가 된 남편을 저버릴 수 없었던 예지는 환의 마음을 외면한 채 진의 아내로 다시 주저앉고. 남편의 위악을 받아내며 버티는 예지를 위해 환은 예지 모녀의 관계를 회복시키려 애쓰는데.

경찰인 남편에게 학대당하던 고운은 어린 예지가 엄마를 구하기 위해 아빠의 권총을 들자 딸자식을 살인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자기가 남편을 죽이고 감옥에 간 것이다.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예지는 고모에게 세뇌당하며 자란 탓에 엄마를 오해했다. 이제 엄마에 대한 원망이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바뀌어 삶은 또 다른 지옥이 된다. 그런 예지를 절망에서 건져 올리는 환. 예지를 위해 고운과의 절연을 강요하던 진은 주제넘은 환의 행동에 예지와의 관계를 의심해 들어가는데.

위태로운 형제와 예지의 갈등이 깊어져갈 때쯤 캐리가 나타난다. 진의 실종기간 동안 그를 돌본 것이 자신이라는 폭탄을 터뜨리고. 환에게로 기우는 마음을 다잡아가며 남편에게 최선을 다하던 예지는 절망한다. 진의 아내 자리에서 벗어나 엄마에게 돌아가려 하는데...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려는 예지. 그녀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지려는 환. 멀고 먼 길을 돌아온 두 사람의 운명이 어디로 달려가는지, 그 애달픈 행로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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