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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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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

: 430일간의 모유 수유 모험 일기, 결국은 해피 엔딩!

최아록 저 / 정환욱 감수 | 샨티 | 2020년 11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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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74g | 140*210*16mm
ISBN13 9791188244584
ISBN10 1188244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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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젖을 먹고 커가는 아이가 예쁘고, 이렇게 한 사람이 새로운 한 생명을 키워내는 것이 신비롭고, 내가 이런 엄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고, 나한테서 이런 강력한 사랑이 솟아나는 것이 놀랍고, 처음 겪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재미있었습니다. 힘들고 당황스러워서 우왕좌왕하지만 새로운 발견과 경험에 놀라고 감탄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유 수유 모험, 저를 웃기고 울렸던 ‘작은 사람’이 제 곁에 있었기에 감행할 수 있었던 모험이었습니다.
--- 「책을 내며」 중에서

‘이렇게 고통스럽고 힘든 모유 수유를 세상의 그 많은 엄마들이 했다고? 그런데 왜 아무도 모유 수유가 이렇게 힘들다고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었지?’ 이해가 잘 안 됐어. 이렇게 지나치게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 싫고, 화나고, 겁나고, 몸과 마음이 뒤죽박죽이었어.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보니 모유 수유 방법을 제대로 알고만 있었어도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었어. 방법을 몰라서 엄청나게 고생을 한 거지.
--- 「6일차」 중에서

아기를 조금 울리더라도 밥을 야무지게 다 먹고 물리는 게 나아. 하루 이틀 할 것이 아니거든. 체력이 떨어지면 몸도 마음도 무지하게 힘들어져. 내가 잘 먹고 잘 자서 체력이 빵빵해야 육아가 조금이라도 더 즐거워. 그러니 꼭! 내 밥, 내 간식을 잘 챙겨서 먹자. 나의 건강이 모유의 질을 좌우하고, 결국 내 아기의 건강도 좌우한다는 걸 잊지 마. 하루 세 끼 이상 몸에 좋은 반찬들을 듬뿍 얹어서 든든하게 밥을 먹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도 쌓아놓고 먹어. 물도 충분히 마시고.
--- 「15일차」 중에서

수유중 엄마의 영양 관리는 매우 중요하지만 설령 엄마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도 모유의 영양과 질, 양은 아기가 먹기에는 충분합니다. 자신의 모유에 영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모유 수유를 기피하거나, 먹는 것에 대해 너무 복잡하고 까다로운 원칙을 세워놓고 오히려 그것을 지키지 못해 걱정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단유까지 고려하는 엄마들도 있는데요, 많은 연구 결과 기아 상태일 정도의 영양 부족 상태가 아니라면 모유의 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요. 다만 엄마의 영양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므로, 질 좋은 음식으로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은 하되 음식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는 받지 마세요.
그리고 희소식 하나! 매운 음식, 캡사이신은 모유로 전달이 안 됩니다. --- 「김연희의 모유 수유 팁」 중에서

나중에 알게 된 신기한 사실이 있는데 모유 수유를 하면 엄마 몸에 젖만 도는 게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키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같이 분비돼 자주 깨더라도 편하게 잘 수가 있대. 그래서 밤 수유를 하더라도 낮에 아기와 낮잠을 좀 더 자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가 있는 거야. 낮잠을 자는 게 중요한 일이더라고.
--- 「18일차」 중에서

정말 놀랍지 않아? 엄마가 아닌 척도 못하는 거야. 내가 상상하지도 못한 이런 신기한 일이 내 몸에서 일어날 때마다 신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더라. 도저히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신이 얼마나 정교하게 인간을 만들었는지 모유 수유를 하면서 몸으로 알게 됐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기능들이 많은 걸 보면 우린 정말 신의 걸작품인가 봐.
--- 「19일차」 중에서

육아 선배한테 들은 건데 남편이 기분 좋게 도울 수 있도록 하려면 전담 분야를 정해서 완전히 맡기라고 하더라. 예를 들어 나처럼 청소와 요리와 아기 목욕을 맡겼으면, 최대한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말고 칭찬하고 고마워하면서 응원해 주라는 거야. 그래야 더 기분 좋게 열심히 한다고. 정말 그런 것 같았어.
--- 「67일차」 중에서

냉동실에 켜켜이 모아놓은 젖이 모유 은행에서 보내온 아이스박스에 수북이 담겨 보내질 때마다 어찌나 가슴이 벅차오르던지. 젖이 많이 나와서 불편하다는 소리가 쏙 들어갔다. 젖이 많은 덕분에 할 수 있는 이토록 고마운 경험이다.
--- 「90일차」 중에서

모유 수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해. 모유가 얼마나 좋은지 구체적으로 알면 모유 수유를 선택하는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 출산율도 낮은데 그 아기들 모유 먹여서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키우려면 이런 정부의 관심과 지원과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 「130일차」 중에서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엄마들 중에 “젖 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내가 아쉬워서 못 떼겠다”라고 말하는 엄마들을 많이 봤어. 나도 그랬고. 수유가 그렇게도 힘든데 왜 이렇게 끝내기가 아쉬울까? 하루하루 커가는 아기를 품에 꼭 안고 내려다보며 내 몸에서 만들어진 내 젖을 먹일 때의 행복감과 만족감이 엄청 크니까.
--- 「263일차」 중에서

내가 앉아 있으면 와서 선 채로 먹거나 마주보고 똑바로 안겨서 먹고, 내가 누워 있으면 앉아서 젖에 얼굴을 처박고 먹거나 서서 허리를 굽힌 채 엉덩이를 치켜들고 먹는다. 나는 젖을 잘 못 물리고, 바다는 잘 못 물어서 같이 울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태어나자마자 젖 먹는 일만 1년 가까이 하니 이 경지에 오는구나. 멋지다.
--- 「312일차」 중에서

나는 이유식을 자연주의 방식으로 했어. 미음을 먹을 때부터 흰쌀 대신 현미를 기본으로 해서 잡곡을 한 종류씩 섞어서 먹였고, 무, 배추 같은 순한 채소를 넣고 푹 끓인 채소 육수를 사용했어. 찐 고구마나 찐 단호박 같은 채소를 손으로 잡고 먹을 수 있을 즈음엔 찔 수 있는 모든 채소를 다 쪄서 먹였어.…… 바다는 가리는 채소 없이 다 맛있게 잘 먹었는데 어렸을 때 먹었던 채소 맛을 기억해서 지금도 채소를 정말 좋아해.
--- 「340일차」 중에서

단유 이야기는 늘 나를 부끄럽게 만들어. 너무 성급하게 젖을 떼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아직도 많이 후회가 돼. 그때 올바른 단유 방법을 알고만 있었어도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그걸 찾아볼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 같아.…… 마침표를 잘 찍자. 아이도 엄마도 상처받지 않는 행복한 단유를 선택하자.
--- 「430일차」 중에서

젖 먹던 나의 아기들, 바다와 하늘이는 지금도 내 젖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어. 마치 소중한 옛날 친구를 만난 듯이 반가워하며 입을 맞추고 조물조물 만지면서 헤헤거리고 웃어. 아이들이 수년 동안 입 맞추고 만진 나의 젖이 마치 아이들의 손때가 묻은 오래된 곰 인형처럼 날근날근 부드러워지고 정감 있어진 기분이야.
--- 「모유 수유 그 후」 중에서

모유 수유하는 산모들을 지켜본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많이 묻는 질문 열 가지를 뽑아서 보편적인 상황에 맞게 답을 달았습니다.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뉘앙스가 다른 답변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원칙은 언제나 같습니다. 그때그때 고비를 넘기며 계속 젖을 물리면 결국은 모유 수유를 할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엄마, 아빠, 아기의 성향과 상황을 고려하여 가족 내의 모유 수유 원칙을 세워나가면 좋겠습니다.
--- 「부록: 정환욱 원장에게 듣는 모유 수유 Q&A」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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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자세하고 헌신적으로 또 성실하게 기록한 430일간의 ‘모유 수유 일기’라니, 얼마나 통쾌하고 눈물겹도록 반가웠는지 모른다.…… 모유 수유에는 왕도가 없다. 하루하루를 감내하며 우직하게 젖을 물리는 것 외에는. 그래서 모유 수유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 끝없는 터널에 들어가기 앞서 막막함으로 이 책을 연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이 커다란 위로와 힘이 되어줄 것이다.”
- 정환욱 (호움산부인과 원장, 국제 모유 수유 전문가)
“젖을 먹여본 엄마라면 그림 속에 담긴 감동과 수고, 벅참과 애틋함이 모두 우리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생명을 생명으로 키워낸 모든 존재들에 대한 깊은 감사와 그들이 키워낸 생명들에게 바치는 따스하고 깊은 헌사이다.”
- 신순화 (육아 칼럼니스트, 『두려움 없이 엄마 되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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