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의 혈관에는 이것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노화현상이 시작된 혈관은 그 작용이 줄어듭니다. 그 결과 혈관이 얇고, 좁아집니다. 잘 막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동맥경화입니다. 동맥경화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직결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무렇게나 방치해 두면 되돌릴 수 없게 됩니다. 이 혈관의 노화에 관한 효과적인 한방약이 있습니다. 혈관 내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분해효소를 늘려주어, 50세 이후부터 그 약을 복용해 가면, 혈관장애를 동반한 질병은 우선적으로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티에이징 계통의 한방약은 각자의 몸 상태에 맞춰 몇 종류 약재 조합으로 구성됩니다. 원칙적으로 오데메이드이므로, 관심이 생기시는 분들은 한방내과나 한방약국에서 상담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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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을 받은 환자는 병원 병설 또는 근처 약국에서 약을 받습니다. 약을 내주는 것은 약사입니다. 약사는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준비하고, 효능 효과 용법 용량에 관한 설명을 환자에게 합니다. 여기서 의사의 판단을 뒤집어 버리는 일은 기본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만일, 의사가 처방전에 적어둔 약의 종류에 의문이 생겼다면, 약사는 직접 확인을 하는 것이 의무입니다. 하지만, 좀처럼 지적을 하지 않다가, 약의 과잉투여에까지 이른 케이스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의사국가시험에 약에 관한 문제는 많이 출제되므로 의대생들은 약에 대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합격한 뒤에도 의사로서 약에 정통할 필요가 있으므로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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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조기 발견을 했다 하더라도 조기 치료가 꼭 최선이라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폐암, 췌장암, 담낭암 등은 진단이 확정되면 치료가 어려우며, 그 후 돌아가시게 되는 케이스가 많지만, 이외에 치사율이 낮은 암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립샘암입니다. 전립샘암은 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존재를 알아채기 어렵고, 별도의 원인으로 사망하는 남성이 많습니다. 부검 결과, 직접적 사인과는 관계가 없는 전립샘암이 발견되는 케이스가 많고, 100명 중 70명의 남성이 전립샘암이 생긴다는 조사 결과도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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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나이를 먹으면 혈압이 올라가게 되므로, 고령인 분들이 고혈압인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70세 이상이라면 윗 혈압이 160, 아래 혈압은 100까지 모두 정상수치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더욱이 80세를 넘어가면 혈압이 내려가도 사망률이 저하되지 않는다는 것이 명확합니다. 고혈압인 분들과 정상수치인 사람을 비교해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확률은 거의 같습니다.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혈압약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일 뿐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령자들에게 혈압약을 처방하는 의사들이 많습니다. ‘혈압은 위가 145, 조금 높네요. 우선 식사할 때 염분을 가능한 피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약을 복용하면서 혈압을 내려 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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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하면 약간 졸릴 수는 있지만, 몸에 크게 부담이 가는 것은 아니므로 꽃가루 시즌 동안만 착실히 복용해 보세요.’ 이렇게 이야기하며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는 의사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그런 이야기를 모든 의사들이 착실히 전달해 주지 않습니다. 부작용은 졸음뿐 아니라, 어지럼, 권태감, 흥분작용, 경련, 인지기능장애 등 다양합니다. 또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항콜린작용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하여 갈증, 변비, 설사, 식욕부진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항콜린작용은 안압(안구 내의 압력) 상승도 일으키므로, 녹내장인 분들이 복용하면, 실명 위험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 p.79
류마티스관절염에는 냉증 타입과 열증 타입 2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냉증 타입은 환부를 만져 봐도 전혀 뜨겁지 않습니다. 열증 타입은 환부를 만져보면 매우 뜨겁습니다. 중의학 전문의가 촉진하면, 이 정도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살고 있는 장소의 기후도 깊게 관련되어 있어서, 도쿄 기준으로 서쪽은 열증 타입, 도쿄 기준으로 북쪽은 냉증 타입이라는 것이 대략적인 분류입니다. 식생활 영향도 커서, 평소 고기나 술을 대량 섭취하는 사람은 추운 지역에 살더라도 열증 타입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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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환자를 좋아지게 하려고 약을 처방합니다. 선의의 의료행위인 것이죠. 현재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 유무와 종류를 확인하고, 병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약을 처방합니다. 그래서 환자도 안심하고 한 번에 여러 약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약제유발성 노년증후군의 위험성을 고려하는 의사는 거의 없습니다. 원인이 약임에도 뭔가 다른 증상이 생기면 다시 다른 약으로 치료하려 합니다. 그렇게 악순환이 생깁니다. 결과적으로 더욱 건강을 해치며, 삶의 질은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건강히 지내고 싶어 복용한 약이 사실 병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 p.95
말라리아는 학질모기라는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감염증으로 격심한 오한과 고열을 동반합니다. 중증화되면 뇌병증, 급성신부전, 출혈경향, 간장애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며,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현재 세계 인구의 약 40%가 말라리아 위험에 놓여 있으며, 연간 3~5억 명이 감염되고, 그중 약 100만 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에이즈, 결핵과 함께 3대 감염질환 중 하나로, 오랜 세월 치명적인 질환의 대표격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투유유 씨가 세상에 내어 놓은 항말라리아약이 WHO(세계보건기구)의 인정을 받은 후, 사망률은 40~50%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 p.119
서양의학의 한계를 이해하고, 중의학의 대단함과 가능성을 모두 알아두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가장 큰 목적입니다. 그래서 서양의학에 관해 꽤 엄격한 기준으로 이야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그렇다보니 읽으면서 의심마귀가 씌어버린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것만은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저는 서양의학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시에 동양의학이 단 하나의 결함도 없는 완벽한 의료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서양의학 쪽이 치료에 적합한 질환, 서양의학이 아니면 대처할 수 없는 증상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상호 단점과 장점을 보완함으로써, 이상적인 의료가 실현될 수 있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 p.130
또 하나, 환자 가족의 간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큽니다. 치매환자 간호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막대한 부담이 들어갑니다. 시설에 입소시키더라도 막대한 비용이 들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된다면 문제없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있었던 부담이 깨끗이 사려져 버리는 것입니다. 만약 가족 중 누군가가 치매로 진단받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택해야만 할 길은 뻔하지 않을까요?
--- p.153
오랫동안 ‘의료=서양의학’이라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왔으므로 어느새 의료관계자 이외의 사람들에게까지도 이러한 사고방식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병명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과장을 덧붙이면, ‘원인불명의 난치병으로 죽게 될지도 몰라’라며 점점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가능한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자. 그래도 원인을 못 찾으면, 조금 더 유명한! 더 큰 병원에…! 지금까지 이런 환자분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병명에 집착하는 것일까? 언제나 신기하게 생각해 왔지만, 일본 의료계가 그렇게 만들어버린 측면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p.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