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의 화자는 ‘나’로 행상 나간 남편을 걱정하고 있는 아내입니다. 처음에 ‘달’이라는 존재가 나오는데요, 이 달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고, 천지신명을 상징하는 초월적 존재로서의 달입니다. 그래서 행상인의 아내는 달님에게 남편이 안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있죠. 그리고 ‘진 데’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진 데’는 말 그대로 하면 ‘질퍽질퍽한 곳’이라는 의미로, 남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상황을 의미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남편이 밤길에 혹시나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진흙물에 발을 디디는 것에 비유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 p.20
고려 가요는 고려 시대 궁중에서 형성되어 조선 시대까지 궁중에서 전승되어 불린 노래를 가리킵니다. 고려 가요는 ‘고려 장가’라고도 하고 ‘고려 속요’라고도 합니다. 우선 ‘장가(長歌)’는 긴 노래라는 의미로, 당시에 짧은 노래인 시조에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구요. ‘속요(俗謠)’라는 뜻은 민간에서 백성들이 부르는 속된(저질스러운) 노래라는 뜻입니다. 백성들의 노래를 속요라고 표현한 것에서 백성들을 무시하는 지배층의 정서가 느껴집니다.
--- p.28
〈면앙정가〉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작가는 술을 먹으며 본인이 근심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가장 어려운 어휘는 ‘복희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복희씨’는 중국 고대 전설의 제왕인 복희 황제를 의미하는데요, 우리에게는 나라를 태평성대로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죠. 태평성대를 모르고 지냈는데 이렇게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겨 보니 여기가 태평성대이고, 이를 즐기는 나의 모습이 신선의 모습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자신을신 선으로 생각하며 자신의삶 의 모습을 격상시켜 표현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p.62
광복 직후에는 일제의 탄압에서 벗어나 광복의 기쁨을 노래한 시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광복 직후에는 청록파라 불리는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의 합동 시집 《청록집》이 간행되면서 주로 자연을 소재로 한 자연 예찬의 서정시가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광복 직후의 상황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광복 후 신탁 통치 문제를 계기로 좌우익의 대립과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이처럼 광복 직후에는 사회가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신석정의 시 〈꽃덤불〉을 보면 일제 강점기의 시련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안타까워하면서 미래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죠.
--- p.72
여성 영웅 소설로서의 홍계월전은 문학사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데요. 〈홍계월전〉은 여성 소설과 영웅 소설의 맥을 잇고 후대의 신소설에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아소 재의 영역을 확대하였으며, 여성의한 계를 극복하여 남성과 대등한 여성 의식을 고취함으로써 여권 신장, 여성 출세, 남녀평등에 기여하였죠. 그런데 독특한 점은 대부분의 여성 영웅 소설의 여주인공들이 결혼 후에는 벼슬을 떠나 사회생활을 그만두고 남편을 보필하는 데 비해, 이 작품에서는 결혼 후에도 남자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입니다. 즉 여성이 가정으로 복귀하지 않고 영웅으로서의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죠.
--- p.85
설의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사실을 의문의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미 답은 정해진 것인데 형식만 의문문으로 바꾼 것이죠. 설의를 쓰는 이유는 본인의 의견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대구는 유사한 문장 구조를 나란히 배열하는 것이고, 반어는 말하고자 하는 뜻과 반대되게 표현하는 것이며, 역설은 겉으로는 모순된 표현이 드러나 있지만, 진실을 담고 있는 것. 진술된 내용이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모순 어법과, 수식어와 피수식어 관계에 모순이 성립하는 모순 형용이 있습니다.
--- p.122
매체란 의사소통과 정보 전달의 다양한 수단이고, 매체 언어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현되는 언어입니다. 매체 종류별로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책은 다른 매체에 비해 분량의 제약이 적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앞부분에 제시된 목차에 따라 정보가 장, 절 등으로 나뉘어 배치되죠. 그 다음에 신문 기사는 주로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는데 책에 비해 전문적인 내용을 충분히 다루지는 못하지만, 해당 현상이 야기한 사회적 문제를 함께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 p.127
18세기 영국에서는 자유로운 개인들이 모인 사회에 질서와 조화를 보장하는, 인간에 내재하는 숨은 성질이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접근하는 두 흐름이 있었는데, 하나는 개인의 이성에서 사회 질서의 원리를 찾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개인에 내재하는 선천적인 도덕 감정에 주목하는 것이었습니다. 후자에 속하는 애덤 스미스는 도덕 감정의 핵심을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동감 능력이라고 보았습니다.
--- p.145
화법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담화 유형은 ‘토론’입니다. 토의와 달리 토론에서는 찬성 측과 반대 측 간의 경쟁적 상호 작용, 같은 측 내에서는 협력적 상호 작용을 통해 논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여 치열한 논박 과정을 거치는 말하기입니다.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어휘는 입론, 반론, 반대신문입니다. 입론은 논제에 관해 찬성 혹은 반대 측이 자신들의 주장이 타당함을 입증하는 말하기이고, 반론은 찬성 또는 반대 측의 입론에 관해 상대측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음을 입증하는 말하기입니다.
--- p.251
언어는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언어든 그 언어를 사용하는 언어 공동체의고 유한 문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있 는데요, 우리는 예로부터 농경 생활을 기반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우리의 언어에는 농경 문화와 관련된 단어들이 많습니다. 가령 영어의 ‘rice’라는 한 단어가 국어에서는 ‘모, 벼, 쌀, 밥’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죠. 눈이 많이 오는 곳에 사는 에스키모인들의 이누이트 언어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 땅에 쌓여 있는 눈, 바람에 휘날리는 눈 등 눈을 가리키는 단어가 다양하게 발달해 있습니다.
--- p.257
‘음절의 끝소리 규칙’은 ‘옷[옫]’처럼 음절의 끝뿐만 아니라, ‘옷도[옫또]’처럼 뒤에 오는 음운이 자음일 때, ‘옷 안[오단]’처럼 뒤에 오는 모음이 실질 형태소인 경우에도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적용됩니다. 특히 뒤에 오는 모음이 형식 형태소인 경우에는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적용된 후 연음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합시다. 여기서 실질 형태소란 구체적인 대상이나 동작, 상태를 표시하는 형태소이고, 형식형태소는 주로 말과 말 사이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는 형태소인데, 형식 형태소에 해당되는 것만 알고 있으면 나머지는 모두 실질 형태소니까 형식 형태소에 해당되는 요소만 주목합시다. 형식 형태소에 해당되는 요소는 어미, 접사, 조사입니다
--- p.266
어근은 파생이나 합성 등 단어 형성 과정에 참여하는 요소 중 의미상 중심이 되는 부분을 말하며, 어간은 용언이 활용을 할 때 중심이 되는 줄기 부분으로서 활용에서 어미에 선행하는 부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하늘, 태양, 나무 등 실질적인 의미가 1개밖에 없는 형태소는 모두 어근에 해당됩니다. 서술어에서도 실질적인 의미 부분만 뽑으면 어근이 되는데, 가령 ‘맡기다’에서 ‘맡’은 어근이며 ‘맡기’는 어간으로 보면 됩니다.
--- p.283
피동 표현은 주어가 다른 주체에 의해서 어떤 동작을 당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동사의 어근에 피동 접미사 ‘-이-, -히-, -리-, -기-, -되다’가 붙어 만들어지거나, ‘-어지다’에 의해 만들어지죠. 사동 표현은 주어가 남에게 동작을 하도록 시키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현대 국어에서 사동 표현은 주동문의 동사나 형용사 어근에 사동 접미사 ‘-이-, -히-, -리-, -기-,-우-, -구-, -추-’가 붙거나, ‘-게 하다’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서술어가 형용사나 자동사인 주동문을 사동문으로 바꿀 때, 주동문의 주어가 사동문의 목적어가 되며 사동문의 주어가 새로 도입됩니다.
--- p.299
국어에서 어간에 접미사가 규칙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형성할 때, 형성된 단어의 의미는 어간과 접미사의 의미가 합해진 결과물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먹다’에 사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사동사를 만들 때 사동사의 의미는 어간의 의미와 접미사의 의미로 예측할 수 있죠.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히-’가 결합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먹다’의 의미가 ‘먹이다’, ‘먹히다’에 유지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 의미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 p.318
《훈민정음 해례본》은 1446년(세종 28년)에 발간된 책으로, 이 책에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목적과 동기, 제자 원리, 훈민정음을 만든 과정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훈민정음 언해본〉은 한문으로 된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어제 서문과 예의(例義) 부분만을 한글로 풀이하여 세조 5년에 간행한 것으로, 중세 국어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문헌 자료입니다. 훈민정음 어제서문은 ‘어제서문’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임금이 직접 지은 훈민정음의 머리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서문에는 한글을 창제한 취지가 드러나 있고 중세국어의 흔적을 볼 수 있어서 시험에도 잘 나오는 자료입니다.
--- p.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