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카이 후보쿠(小酒井不木) 의학자, 수필가, 번역가, 추리 소설가. 1890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1914년 도쿄대학 의학부 대학원에서 생리학과 혈청학을 전공하여 의학 연구에 힘썼다. 혈청학 연구를 위해 유학을 갔다가 폐결핵에 걸린 이후 교단에서 내려와 집필 활동에 전념했다. 해외 탐정 소설을 번역하며 일본에 탐정 소설을 보급하는 데 공헌했으며 1924년부터 탐정 소설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SF 문학의 선구자로도 불리며 일본 최초의 SF 장르 순수문학 『인공심장』, 『연애곡선』과 일본 최초의 본격 추리소설 『의문의 검은 벚나무』를 비롯하여 다수의 저서를 남겼으나 만 3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나오키 산주고(直木三十五) 1891년 일본 오사카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우에무라 소이치(植村宗一). 필명의 ‘나오키(直木)’는 ‘우에(植)’를 두 글자로 나눈 것이며 ‘산주고(三十五)’는 나이에 맞추어 산주이치(31)부터 매년 바꾸다가 산주고(35)에서 고정한 이름이다. 대표작인 『유비근원대살기』, 『남국태평기』를 비롯하여 대중의 흥미를 끌어당길 만한 역사 속의 스캔들 사건을 소재로 오락성 있는 대중 소설을 주로 집필했다. 소설가로서 대중문학의 지위 발전에 공헌했을 뿐만 아니라 각본가 겸 영화감독으로도 활약하며 일본의 엔터테인먼트를 확립했다. 1934년 결핵성 뇌막염으로 43세에 세상을 떠난 이후, 분게슌슈샤(文藝春秋社)의 사장이자 나오키의 친구였던 기쿠치 간이 나오키를 기리며 나오키 산주고상을 창설했다. 일명 나오키상으로도 불리는 나오키 산주고상은 대중문학 작가에게 시상하는 일본의 권위 높은 문학상이다.
란 이쿠지로(蘭郁二?) 1913년 일본 도쿄 출생. 본명은 엔도 도시오(遠藤敏夫). SF를 좋아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학생 시절 SF 소설 동인지에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이후 1931년 《에도가와 란포 전집》의 월간 부록 〈탐정 취미〉에 응모한 단편 소설 『숨을 멈추는 남자』가 데뷔작이 되었다. 1935년 동인지 《탐정 문학》을 창간했다. 처음에는 추리 소설과 판타지 소설 위주로 발표했으나 1938년부터 함께 동인지의 공동 편집자 중 한 명인 운노 주자의 권유로 SF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지도에 없는 섬』, 『뇌파 조종사』, 『지저 대륙』, 『해저 신사』 등 SF 스릴러 소설을 발표하면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라 운노 주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SF 소설의 선구자가 되었다. 태평양 전쟁 당시 보도반원으로 해군에 징용되어 1944년 32세에 대만에서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운노 주자(海野十三) 1897년 일본 도쿠시마시 출생. 본명은 사노 쇼이치(佐野昌一). 1928년 《신청년》 잡지의 의뢰로 탐정 소설 『전기 목욕탕의 괴사건』을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등단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 소설가인 에도가와 란포와 고가 사부로의 작품을 읽으며 그 영향을 받아 과학적인 트릭을 구사하는 SF 추리 소설을 다수 발표하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이후 미스테리보다 SF 요소의 색채가 짙어졌으며 일본 SF 작가의 시조 중 한 사람이자 ‘일본 SF의 아버지’로 불리는 등, 후대의 SF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운노 주자는 추리 소설가, SF 소설가 외에도 만화가, 화학 해설가로도 유명한데, 본명인 사노 쇼이치 명의로 전기 관련 해설서도 집필했다. 1949년 결핵으로 죽기 직전까지도 사랑받는 인기 작가로서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폭넓은 지식과 환상적인 문장이 만나 매력적인 이야기를 자아내는 그의 대표작으로 『18시의 음악욕』, 『지구도난』, 『화성병단』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