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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꽃이 되는 순서
중고도서

상처가 꽃이 되는 순서

: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 치유 에세이

전미정 | 예담 | 2009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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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9쪽 | 499g | 148*210*20mm
ISBN13 9788959134076
ISBN10 895913407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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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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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현대인들을 보며 철학자 마틴 부버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의 하나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일’ 이라고. 마틴 부버의 잠언은 그저 시간이 좀 있어서 두 손을 놓은 채 흘려 들으라는 뜻이 아니다. 내 마음이 아무리 복잡할지라도, 없는 시간을 쪼개어, 진심으로, 전심으로, 온 맘으로, 온몸으로 음침한 마음 골짜기까지 애써 동행하라는 말이다. --- pp.20~21

가난을 삶의 밑천으로 삼으면 행복한 가난이 되고, 상처를 삶의 밑천으로 삼으면 행복한 상처가 된다. 이따금씩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행복은 운이 아니라 전적으로 노력의 연속일 뿐이라고 되뇌이면서. --- p.56

그리움은 본능처럼 피어는 꽃이다. 그리움은 애도 과정을 잘 넘긴 이에게만 허락되는 이별의 각별한 선물이다. 우리는 그저 그리움을 기쁜 선물로 받고 고이 간직하면 된다.(중략) 그리움이 남지 않는 이별이라니, 이처럼 가난한 추억이 또 어디 있겠는가. --- p.74

양가적 상황에서 이별을, 양가적 감정에서 증오를 수용하기 힘들 때는 차라리 이별과 만남을, 증오와 사랑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반어법이 혁명적인 대안이리라. 이별이 곧 만남이며, 증오가 곧 사랑이라는 반대의 일치 상태를 체험하는 것은 패배와 절망을 더 힘껏 끌어안게 만드는 훈령과정이다. 그러고 나면 이별도 증오도 편안하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용기를 얻게 된다. --- p.79

너무 오랫동안 나에게 사랑을 주겠다고 울리는 전화통을 등지고 잠든 체하며 살아오면서도 한 번도 나의 외로움에 대해 반성할 줄을 몰랐다. (중략) 이제는 누군가 내게 꽃다발을 안겨도 자연스럽게 받게 되었으며, 누군가 나를 바래다 주어도 불편해 하지 않게 되었고, 선물을 받아도 미안함보다는 사랑받고 있음에 기쁨이 더 앞서게 되었다. 사람 사는 맛이 이런 것이 아닐까. 외로움이 외로움을, 절망이 절망을 반성할 줄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축복이다. --- p.185

오랫동안 화를 참고 또 참다보면, 어느 날, 꽃이 충동적으로 누군가를 향해 탄환을 날릴 수고 있다. 세상에 어떤 꽃도 다른 꽃을 향해 일부러 전쟁을 일으키려 들지 않는다. 공포에 질린 나머지 어쩔 수 없이 방아쇠를 먼저 당겨버리게 될 뿐이다. --- p.193

젊은 청춘들은 사랑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사랑이 식었다고 착각한다. 꽃이 시들자마자 쓸모없다고 꺾어버리면 열매는 세상에 태어날 기회를 박탈당한다. 열매는 올곧고 정직하여 오직 단단한 의지로만 맺히게 된다. 어떤 짝이든 언젠가 의지로 사랑해야 하는 때가 찾아온다. 조금 일찍 오거나 조금 늦게 온다는 시차만 있을 뿐이다. --- p.221

비록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나 말고도 이토록 외로워하는 사람이 이 지구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외로움이 한결 덜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모양만 다르지 각자에게 부여된 외로움의 몫을 견디면서 살아가지 않는가.
--- p.246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우는 아이에게는 어머니의 세 가지 손길이 필요하다. 만져주는 것, 얼러주는 것, 안아주는 것. 어느 하나 정지된 자세는 없다. 이러한 역동적이고 끊임없는 어머니의 손길이야말로, 아이 안에 변하지 않는 중심을 만들어 준다. 성인이 되어도 상처를 치유하지 않으면 우는 아이가 된다. 문학이 놀라운 치유의 힘을 지녔다는 점에서, 문학과 상담은 이란성쌍둥이와 같다. 이 책의 저자가 문학과 상담의 길을 동시에 가고 있기에, 시야말로 우는 아이와 같은 성인들을 달래줄 수 있는 최고의 어머니임을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상처받은 마음을 만져주고, 얼러주고, 안아주는 치유의 손길이 충만한 책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시를 읽는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같은 경험이다. 모든 시는 시인이 끌어안은 세상을 향한 열렬한 사랑의 고백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니 상처받고 돌아온 밤, 의지할 곳을 찾아 시집을 열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아하, 알겠다. 내 좁은 마음에 비할 수 없이 넓은 시의 바다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시와 내가 함께 울고 웃었다는 것을. 시가 다가와 눈물을 닦아주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시라는 나침반을 들고 당신의 마음 깊은 곳을 찾아가 영혼을 흔들고 위로한다. 그러니 이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며, 지고의 경험이 그러하듯 신비로운 발견과 거듭남과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김선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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