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바람난 살구꽃처럼
중고도서

바람난 살구꽃처럼

: 안도현이 가려뽑은 내 마음의 시

정가
5,500
중고판매가
26,000
상태?
최상 새 상품같이 깨끗한 상품
YES포인트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7쪽 | 21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549406
ISBN10 898954940X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같이 깨끗한 상품
  •  판매자 :   직지서가   평점0점
  •  특이사항 : 개인소장도서로 낱장, 파본없이 신상품처럼 상태 깔끔함.(본문 속에서 매력있는 부분마다 추천시로 접은 흔적 다수 있음)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방파제 끝 / 황동규
월식 / 강연호
가시 / 남진우
파안 / 고재종
아, 오월 / 김영무
그 굽은 곡선 / 정현종
사냥꾼 / 이희중
개미 / 문태준
바람 부는 날이면 / 황인숙
오리 / 오선홍
트렁크 / 김언희
도반 / 이성선
진흙탕에 찍힌 바퀴자국 / 이윤학
밀물 / 정끝별
학살 1/ 김남주
파란 대문에 관한 기억 / 최문자
못자리에 들어가는 못물처럼 / 장석남
봄날 오후 / 김선우
절편 / 유홍준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 / 서정춘
불혹(不惑), 혹은 附綠) / 강윤후
물 끓이기 / 정 양
빗방울, 빗방울 / 나희덕
밥그릇 / 정호승
감꽃 / 김준태
구멍 1 / 유용주
돌 하나, 꽃 한 송이 / 신경림
떼 / 김중식
부검뿐인 생 / 이정록
환한 걸레 / 김혜순
고모 / 박철
들찔레와 향기 / 오규원
잎차례 / 도종환
키 큰 남자를 보면 / 문정희
장편 2 / 김종삼
여름 / 고형렬
저 포크레인 / 이대흠
뻐꾸기는 울어야 한다 / 이문재
세상의 길가 / 김용택
순간의 꽃 / 고은
나의 싸움 / 신현림
도롱이 / 나종영
밥숟갈을 닮았다 / 최승호
소리 / 강병철
아버님의 일기장 / 이동순
적막한 바닷가 / 송수권
종/ 정일근
희뺨검둥오리 / 송재학
열흘 붉은 꽃 없다 / 이산하
비누 / 정진규
그애의 백제 미륵반가사유 / 김진경
넓고 넓은 바닷가에 / 이홍섭
곡 / 박용래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키 큰 남자를 보면
가만히 팔 걸고 싶다
어린 날 오빠 팔에 매달리듯
그렇게 매달리고 싶다
나팔꽃이 되어도 좋을까
아니, 바람에 나부끼는
은사시나무에 올라가서
그의 눈썹을 만져보고 싶다
아름다운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그의 눈썹에
한 개의 잎으로 매달려
푸른 하늘을 조금씩 갉아먹고 싶다
누에처럼 긴 잠 들고 싶다
키 큰 남자를 보면

키 큰 남자들은 좋겠다!
나처럼 키가 작은 남자들이 이 시를 읽으면 분통이 터 질지도 모를 일이다. 취약한 데를 건드리니 말이다. 하지만 너무 흥분하지는 말자. 키가 작아도 이 시를 읽으면 괜히 즐거워지지 않는가. 그것은 낭만적 감성이 이 시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낭만은 사람을 젊게 하고, 시든 꽃도 활짝 피어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름다운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눈썹에 매달리고 싶어하는 그 순정한 꿈이 낭만의 구체적 표현이다.
남자들, 거울 앞으로 가서 눈썹 좀 살펴보자.
-- pp.84~85
늙은네들만 모여앉은 오후 세 시의 탑골공원
공중변소에 들어서다 클클, 연지를
새악시처럼 바르고 있는 할마시 둘
조각난 거울에 얼굴을 서로 들이밀며
클클, 머리를 매만져주며
그 영감탱이 꼬리를 치잖여-- 징그러바서,
높은 음표로 경쾌하게
날아가는 징 · 그 · 러 · 바 · 서,
거죽이 해진 분첩을 열어
코티분을 꼭꼭 찍어바른다
봄날 오후 세 시 탑골공원이
꽃잎을 찍어놓은 젖유리창에 어룽어룽,
젊은 나도 백여시처럼 클클 웃는다
엉덩이를 까고 앉아
문밖에서 도란거리는 소리 오래도록 듣는다
바람난 어여쁜, 엄마가 보고 싶다
-- p.48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6,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