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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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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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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578g | 138*205*25mm
ISBN13 9788925567617
ISBN10 89255676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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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함께 있었던 한 주 동안 우리 머리 위에 떠 있던 유일한 먹구름은 바로 이것, 우리의 필연적인 작별이었다.
“음, 그렇다면, 내 생각에 우리는…… 나도 모르겠어요. 뭔가 해야지. 뭔가 결정해야 하지 않나. 우리 사이를 그냥 이렇게 끝내버릴 순 없어요. 모처럼 당신이란 사람과 만났는데 마냥 헤어져 있을 수는 없어요. 이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시도해봐야죠.”
“그래요. 나도 같은 마음이에요.” 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리고 그의 소매 속에 한 손을 쓱 밀어 넣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매번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마다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정말” 웃음을 터트리는 그의 목소리에서 안도한 기색이 역력해서 상당히 큰 용기를 내서 이 이야기를 꺼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라, 당신은 지금까지 내가 만나본 여자들 중에 가장 자신만만한데.”
“으으으음.”
“정말 그래요. 그게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에요. 사실 수많은 이유 중 하나지.”
--- p.22

“있지, 나 좀 봐봐.” 조는 내 다리에 통통한 손을 하나 올려 놓으면서 말했다. 오늘은 그 손톱에 진한 회색과 갈색을 섞은 것 같은 색의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난 네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해. 넌 어떤 남자를 만나서, 일주일 동안 같이 지냈어. 그다음에 그 사람은 휴가를 갔고 다시는 너에게 전화하지 않았어. 그게 현실이야.”
그 사실들이 지금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난 차라리 그럴듯한 이론이나 가정이 좋은데.
“그 남자가 너에게 연락할 시간이 15일이나 있었어, 사라. 넌 그 남자에게 전화하고, 메시지 보내고, 정말 너 같은 사람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별의별 짓을 다 했어. 그런데도 아무 반응이 없잖아. 나도 사랑 그거 해봤는데 엄청 아파. 하지만 네가 진실을 받아들이고 새 출발 하기 전까지는 그 고통이 멈추질 않는다고.”
“그가 단순히 내게 관심이 없는 걸 확인하면 나도 새 출발 하겠어. 하지만 지금은 그걸 모르잖아.”
조가 한숨을 쉬었다
--- p.34

“안녕.” 그는 내게 마지막으로 키스하며 말했다. 나는 그가 준 꽃송이를 들고 계단을 내려와, 밑에 서서 돌아봤다. “내가 가는 뒷모습 보지 말아요. 그냥 우유 사러 나갔다가 금방 돌아올 것처럼 대해줘요.”
에디는 피식 웃었다. “좋아요. 잘 다녀와요, 사라 매키. 우유 사가지고 몇 분 후에 봅시다.”
우리 둘 다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서로를 바라봤다. 나는 너무나 행복해서 막 웃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말해. 말하라고, 미친 짓이긴 하지만, 우리가 안 지 한 주밖에 안 됐지만 말해! 그때 그가 말했다. 그는 기둥에 기대서, 팔짱을 끼며 말했다. “사라, 난 당신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내가 너무 앞서갔나요”
나는 참고 있던 숨을 내쉬었다. “아뇨. 완벽해요.”
우리 둘 다 생긋 웃었다. 우리는 방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어갔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진 후에 나는 그에게 키스를 날려 보내고 환한 아침 풍경으로 나갔다.
--- p.107

에디와 같이 지내던 5일 째 되는 날 그의 얼굴을 보면서 남은 생을 이 사람과 같이 지낼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그 결정을 내려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지글지글 끓던 더위가 마침내 물러가고 폭풍우가 밀려오면서 번개가 번뜩이고 천둥이 치고 빗방울들이 에디의 헛간 지붕을 요란하게 두들겨 댔다. 우리는 채광창 밑에 있는 그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는 그 창을 주로 별과 밖의 날씨가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용도로 쓴다고 했다. 그는 거꾸로 누워서 멍하니 내 발을 마사지하면서 폭풍우가 몰아치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 p.183

나는 런던 중심부로 가는 기차에 다시 타면서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내일은. 내일은 다시 내 인생에 대한 통제력을 찾을 거야. 내일은 비행기를 타고 LA로 돌아갈 것이고, 거기서 태양과 자신감과 내 최고의 모습을 되찾을 거야. 내일은.
기차가 배터시 공원 역으로 들어갔고 나는 기름기가 번들거리는 창에 머리를 기대고 반대편 플랫폼에서 서로 밀치락달치락하는 사람들을 지켜봤다. 사람들은 기차에 탄 사람들이 내리기도 전에 서로 밀고 들어가려고 안달했다. 모두 서로 어깨를 부딪치고, 입을 꼭 다물고, 눈을 내리깔고서. 모두 화가 나 보였다. 나는 한 팔에 접은 정장을 걸친 채 붉은색과 흰색이 섞은 축구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사람들을 밀치면서 힘겹게 기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봤다. 그는 내가 탄 기차 밖에 있는 텅 빈 벤치들을 향해 걸어왔고, 내가 멍하니 바라보는 동안 자신의 양복을 조심스럽게 개켜서 가방에 넣었다. 그는 잠시 후에 허리를 펴고 일어나서 시계를 확인한 후, 나를 힐끗 보고 나서 가방을 어깨에 메고 떠났다. 그 순간 내가 탄 기차가 플랫폼에서 떠나기 시작했을 때 고개를 돌려서 출구 계단으로 내려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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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꼬박 세우며 끝까지 읽게 만드는 소설
- 『USA투데이』
로맨틱 서스펜스의 끝판왕.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는 덮을 수 없을 것이다.
- NPR
낭만적이고, 슬프고, 궁극적으로는 희망을 주는 책
- 커커스 리뷰
우여곡절을 위트있게 풀어낸 소설
-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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