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해방운동의 기념비! 여성해방은 수입품도, 빌려 온 사상도 아니다. 일본 여성해방운동에 다나카 미쓰라는 육성이 있다는 점이 기쁘다. 여성해방에 대한 용솟음치는 열정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전혀 낡지 않은 고전.
- 우에노 지즈코 (도쿄대 명예교수)
다나카 미쓰의 글은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나는 그녀의 문장들 앞에서 여러 번 멈춰 서야 했다. 그녀는 쉽고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지만 그 문장에 담긴 사유의 깊이는 책장을 쥔 손끝을 쉽사리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녀가 던지는 질문들은 도전적이고, 때로는 불편하다.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혹은 반박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엉망인’ 우리 자신을 먼저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순투성이의 우리를 바라보게 하는 그녀의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전과는 다른 지점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970년대의 일본에서 다나카 미쓰가 끌어올린 통찰은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는 남성 중심 사회를 적나라하게 비판하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나 자신’의 모습으로 살라고 촉구한다. ‘이런 나도 페미니스트로 살 수 있을까?’ ‘페미니스트로서의 윤리는 무엇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 나영 (성과재생산포럼 기획위원,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일본 1970년대 우먼리브 운동 관련 자료를 읽는 세미나에서 다나카 미쓰의 글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변소로부터의 해방을 비롯하여 많은 글들이 지금 읽어도 여전히 생생하게 다가오는 문제의식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다나카 미쓰의 글이 무척 좋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글쎄 그럴까? 잘 모르겠는데? 같은, 왠지 조금은 시비를 거는 느낌으로 아니 실제로 싸움을 걸면서 그럼에도 이 사람이 그래서 뭐라고 하는 거지?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이 책을 경전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고 반박하거나 비판할 지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시금 다나카 미쓰의 글을 읽으며 분명히 느끼게 된 점은, 그럼에도 그의 글은 지금 현재 독자들이 거는 싸움에 ‘그래서 뭐?’ 하고 받아칠 수 있는 팽팽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책장을 펴고 엉망인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좋아할 수도 감동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이건 아닌데? 싸움을 걸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는 ‘네가 이해를 못하는 거 아닐까?’라고 다시 받아치는 다나카 미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박솔뫼 (소설가, 『인터내셔널의 밤』 『겨울의 눈빛』 저자)
저자가 1943년생이니, 2019년 현재 만 76세다. 책의 초판 발행이 저자가 29세였던 1972년이니 47년 전이고, 그 사이에 여러 번 개정판을 냈다. 저자는 우리와는 다른 시절과 사회와 역사를 살아온 한 여성이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아들이 되지 못한 존재로 태어나 남자가 되지 못한 사람으로 훈육된 한 여자가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되어 가는지를 읽는 것은, 책을 중간에 놓지 못하게 하는 매혹이자 성찰 지점이다. 게다가 솔직하고 세세하며 적나라하고 분열적이어서, 독자의 생애 경험과 해석과 현재의 구석구석을 떠오르게 한다. 원체험과 원풍경에서 시작해, ‘암컷’이며 ‘변소’인 여자로서 겪은 상처와 오류와 혼동과 깨달음, 그러고도 ‘여전히 엉망인 해방’을 수긍하며 또 일어나는 다나카 미쓰의 이야기는, 분열하면서 실천하는 모든 페미니스트들 사이의 격려이자 연대다.
-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 『할매의 탄생』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