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앞으로는 별일 없을 거야. 너랑 나랑 같이 도망쳤으니까 꼭 같이 돌아가자."
커다란 회색 토끼가 다시 길을 재촉하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갈색 토끼는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내가 너랑 같이 갈 수 없다는 건 너도 알잖아."
그러자 커다란 회색 토끼가 물었습니다.
"같이 가자. 넌 토끼들을 감시한다는 흰 토끼가 무섭지도 않니?"
"무서워. 찻길도 무섭고, 나를 잡으려고 하는 사람이랑 개도 무서워."
"하지만 넌 용감하잖아. 나보다 세상에 대해서도 훨씬 더 많이 알고. 나는 공장에서 지내는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을 잊었어."
그 때 작은 갈색 토끼가 소리쳤습니다.
"저기에 공장 불빛이 보인다! 저기까지 바래다 줄게. 저기에서 헤어지자."
두 친구는 말 없이 산울타리를 따라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건물로 다가갔습니다.
--- p.26
"당근이랑 햇빛과 달빛은 나도 잘 알아."
회색 토끼가 코를 실룩이며 말했습니다.
"그럼 커다란 흰 토끼가 지킨다는 곳은 내가 있던 농장이랑 똑같겠네."
작은 갈색 토끼가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거기에 가면, 농장에서처럼 먹이도 우리가 손수 찾아야 할 거야. 너도 토끼풀이랑 나뭇잎, 나무뿌리랑 나무껍질 기억나지?"
"기억나고말고."
커다란 회색 토끼가 거짓말을 한 것도 모르고 작은 갈색 토끼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 p.7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앞으로는 별일 없을 거야. 너랑 나랑 같이 도망쳤으니까 꼭 같이 돌아가자."
커다란 회색 토끼가 다시 길을 재촉하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갈색 토끼는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내가 너랑 같이 갈 수 없다는 건 너도 알잖아."
그러자 커다란 회색 토끼가 물었습니다.
"같이 가자. 넌 토끼들을 감시한다는 흰 토끼가 무섭지도 않니?"
"무서워. 찻길도 무섭고, 나를 잡으려고 하는 사람이랑 개도 무서워."
"하지만 넌 용감하잖아. 나보다 세상에 대해서도 훨씬 더 많이 알고. 나는 공장에서 지내는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을 잊었어."
그 때 작은 갈색 토끼가 소리쳤습니다.
"저기에 공장 불빛이 보인다! 저기까지 바래다 줄게. 저기에서 헤어지자."
두 친구는 말 없이 산울타리를 따라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건물로 다가갔습니다.
--- p.26
"당근이랑 햇빛과 달빛은 나도 잘 알아."
회색 토끼가 코를 실룩이며 말했습니다.
"그럼 커다란 흰 토끼가 지킨다는 곳은 내가 있던 농장이랑 똑같겠네."
작은 갈색 토끼가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거기에 가면, 농장에서처럼 먹이도 우리가 손수 찾아야 할 거야. 너도 토끼풀이랑 나뭇잎, 나무뿌리랑 나무껍질 기억나지?"
"기억나고말고."
커다란 회색 토끼가 거짓말을 한 것도 모르고 작은 갈색 토끼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