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농업방식은 생산을 최대로 하면서 그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는데, 이는 농업의 생태적 동태를 무시하는 것으로서 지난 반세기 동안 이러한 경작방식을 계속해 왔다. 현대농업의 특징 중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의 여섯 가지로 요약된다. 집약적 재배, 단파, 관개, 화학비료의 과용, 농약의 남용, 유전자 조작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농업은 식물이나 동물 생산을 축소된 생산공장에서 물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켰다. 또 생산성 제고라는 이름 아래 적당한 투자와 유전자 조작 종자를 개발하였고, 토양을 식물의 뿌리가 뻗어 있는 배양기 정도로 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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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경지 면적은 전 세계 농경지의 1.6%인 74.9백만ha으로, 1999년에 비해 5배 증가하였고, 달러로 환산하면 시장규모는 1,372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7.6% 증가(2020)하였다. 세계의 유기농업현황은 [표 3-6]에서 보는 바와 같다. 190개국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으며 호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가 주요 유기농업국가다. 1999년 4백만 ha에서 2020년에는 2,850만ha로 증가하여 20년간 7배로 증가하였다. 유기농업 시장규모가 큰 나라로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이며 1인당 소비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스위스, 덴마크 그리고 룩셈부르크다. 스위스는 475달러 정도를 유기농산물 구입에 사용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전농토 중 유기농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4.9% 정도로 한때 7% 정도였던 것이 감소하여 약 5% 정도에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초창기의 0.1%에 비하여 비약적인 발전이라 할 수 있으나 유기농업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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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다농약·화학비료에 의존하던 관행농가가 전혀 새로운 개념의 농법인 유기농업을 실행하려 할 때 헤쳐나가야 할 난관은 여러 가지가 있다. 소위 환경농업이라고 하여 화학비료나 농약을 적게 쓰는 방식은 유기농업의 초기 단계로, 차후에 설명하는 층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지금부터는 이제까지 해 오던 관행농업과는 아이디어나 철학이 기본적으로 다른 유기농을 시작할 때 예상되는 제반 문제에 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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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유기식품 및 무농약인증에 관한 고시에는 유기벌에 관한 인증 내용도 제시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유기꿀을 생산하기 위한 제 규정을 6가지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동물복지적 접근이며 전환기간은 1년이고 벌집에 사용되는 밀랍도 원칙적으로 유기적으로 생산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병충해 방지를 위해서는 허용된 물품인 젖산, 옥살산, 초산, 개미산, 황 등을 쓸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동물복지적 차원에서 벌을 죽이는 행위, 여왕벌의 날개를 자르는 행위는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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