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순 선생님이 아이들과 만들어 가는 이 모든 이야기가 다 교육과정 재구성이고 삶과 일과 놀이가 하나되는 교육과정입니다. 교육과정 해설서나 교육과정 재구성을 풀어 놓은 책에 흔하게 나오는 ‘도표’, ‘시수’, ‘성취기준’, ‘교육과정 구성요소’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지요. 하지만 교실에서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살다 느닷없이 벌어지는 온갖 상황에 맞닥뜨리는 순간, 김정순 선생님 교실에서 펼쳐지는 이야깃거리와 교육활동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의 본보기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 최관의 (서울 율현초등학교 교장)
교실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어떻게 지내지? 궁금했습니다. 안다고 여겼던 일이 낯설게 보입니다. 선생님과 학생이 주고받는 내밀한 마음과 교실 속 삶을 이렇게 자세히 읽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시각은 어른들과 다르지만 김정순 선생님은 그 시선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성장의 길로 안내합니다. 뭘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대하는 어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신 김정순 선생님은 수없이 많은 성장의 작은 계단을 마련하여 자연스럽게 아이들 마음과 몸이 자라게 합니다. 김정순 선생님이 아이들과 나눈 수많은 이야기는 코로나로 잊고 있었던 우리 교육의 소중한 부분과 따뜻함을 일깨워 줍니다.
- 황영동 (경기도 군포 둔대초등학교 교장)
선생이란 맘껏 품이 넓어지는 사람이구나, 감싸고 싶은 대로 팔이 길어지는 사람이구나. 봄에는 진달래 꽃전 만들고 쑥 뜯고 병아리 키우고 애벌레 키우고, 여름에는 달빛 교실 열고 봉숭아꽃 물들이고 여름 가는 소리 듣고……. 초록샘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생명 교육, 표현 교육, 마음 밭 가꾸기 교육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고, 난 선생 노릇 이렇게는 못 해. 나보고 이렇게 하라 하면 도망가고 말 거야. 진달래 피어도 산개구리 울어도 그냥 창문 꼭 닫고 커튼 푹 내리고 지내리라’ 엉덩이를 뒤로 빼다가도 ‘맞아, 이게 바로 선생의 행복이지, 선생이란 이런 사람이어야지’ 하고 뭉클하다.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참으로 해 보고 싶었던 일이라서 하는 일들. 김정순 선생님은 진정으로 행복한 분이다. 자기 자리에서 힘써 찾고 살피며 공간을 넓혀 가는 분이다. 마을이 있고 자연이 있어서 가능한 교육이 아니라, 김정순 선생님이 있어서 가능한 교육을 펼치는 분이다. 더러는 좀 서투른 모습에 역시, 좋은 선생이란 좀 서툴러야지 싶어 더욱 믿음이 간다. 서툴러서 아이들한테 물어보고, 서툴러서 미안해하고 어쩔 줄 모르고 자기 머리를 쥐어박고. 그러면서 교사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교실이 여기에 있다.
- 탁동철 (강원도 양양 조산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