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는 대략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하와이 서퍼들이 서핑을 하기엔 파도가 너무 부족할 때, 땅에서 같은 취미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은 두꺼운 나무 합판을 작은 서핑보드 모양으로 만들고, 휠과 트럭을 달았다. 그리고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 서핑할 때와 같은 움직임을 흉내 내며 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것이 보드의 시초였다. 해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목적에 맞게 여러 종류의 보드들이 등장했다. 크루져, 스케이트, 롱보드 모두 한 뿌리에서 나왔다. 나중에 실력이 쌓이면 모든 보드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자신이 해보고 싶은 용도에 맞는 보드가 좋다. 그 어떤 보드를 타든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다. --- '보드의 시작' 중에서
보드를 타다보면 ‘나 요즘 슬럼프인가?’ 싶을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보드가 내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고, 원래는 잘 되던 기술이 되지 않아 슬럼프처럼 느껴진다면, 기본과 이론으로 돌아가는 것이 상책이다. 보드를 탈 때 내 몸의 움직임 중 무언가 잘못되었기에 제대로 안 타지는 것이다. 크로스 스텝이 잘 안된다면 크로스 스텝의 발 위치, 무릎과 골반 방향, 상체와 어깨의 모양, 팔과 머리 위치, 시선 등으로 하나씩 체크해보자. 스스로를 돌아보며 세세하게 점검하다보면 다시 교정이 된다. --- '슬럼프 극복법' 중에서
댄싱에 있어 상체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몸동작을 만들어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발을 움직일 때, 움직인 발의 발가락이 향하는 방향으로 몸을 선행해서 위치시킨다. 발가락의 방향이 골반과 상체가 향하는 방향과 같아야 한다. 처음 스탠스에서 몸과 골반이 사선을 향해 있다면, 앞발을 1자로 움직일 때 몸과 골반이 정면을 향하게 만든다. 뒷발이 앞쪽으로 넘어오면서 180도 바뀔 때, 몸과 골반을 발가락이 향하는 방향으로 맞춰주면 발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180도 바뀌게 된다. 이때 초반에 많이 하는 실수가 몸이 따라가지 않고 발만 움직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런 동작과 카빙이 나오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 '180 스텝' 중에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라고 김민식 PD가 말했다. 내 삶의 행복한 감정의 빈도를 엄청나게 높여준 것이 롱보드임에 틀림없다. 롱보드코리아 카페에 가입해 처음으로 시승해보았던 보드. 그간 답답함을 얼마나 가슴속에 쌓아 두었던지, 그저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뿐인데도 심장이 뛰었다. 남들보다는 기술을 익히는 속도가 현저히 느렸지만, 기본기를 기준 삼아 나만의 스타일을 만든 뒤에는, 여러 곳에서 스폰을 제안 받기도 했고, 스타일보드 샵에서 일을 할 기회도 생겼다. 그렇게 보드에 점점 깊이 빠졌다. 국내 대회는 물론 해외 대회에 출전해 시상대에 서보기도 했다. 롱보드 하나만으로 전 세계 수많은 친구를 사귀고 여행했다. 방송, 잡지, CF,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색다른 재미도 느꼈다. 삶에 ‘재미’라는 가치를 추가하고자 했던 나의 시도는 속된 말로 ‘제대로 먹혔다’
---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