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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희망을 심었네 (큰글자책)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 (큰글자책)

: 코로나19 대구 의료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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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희망을 심었네
[도서]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
이재태 편 학이사(이상사)
10% 16,650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210*297*30mm
ISBN13 9791158544201
ISBN10 11585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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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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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구의 봄

이재태

희망찬 한 해를 기약하던 연초에 우리를 기다린 건 불청객 코로나-19였다. 그건 결코 달콤한 추억이 될 수 없고, 그가 남긴 상처는 깊고도 진하다. 2020년 1월 20일 이후 우리나라에서 30명의 환자가 발생한 한 달 동안, 코로나는 먼 곳에서 발화된 큰 불에서 튀는 작은 불티를 보는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2월 18일 대구에 첫 환자가 등장하며 모두의 일상이 무너졌고, 순식간에 온 도시가 적막과 공포에 휩싸였다.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매일 수십에서 수백 명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2월 29일 하루에만 741명이 진단되는 등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의 공간으로 번져들었다. 시민들은 매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를 지켜보며 불안해했다, 확진된 환자는 순서대로 병원에 입원되었으나 곧 음압병실 용량을 넘어선 발생을 감당할 수 없었기에, 의료시스템도 붕괴에 직면하였다.

대구의 상황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의료계도 사태가 급격하게 나빠지자 극도로 긴장하였다. 전국의 의료인과 봉사자들이 대구로 달려왔고, 국민들도 안타까워하며 애를 태웠다. 중앙 정부와 대구시에서 코로나 병상을 확충하여 치료에 나섰고 수용하지 못한 중환자들은 광주, 전주,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병원에서 받아 주었다. 대구·경북과 인근 16곳에 생활치료센터가 설치되고, 대학은 학생기숙사를 제공하였다. 여기에 전국의 병원들도 의료진을 파견하여 동참하였고, 3000명 이상의 환자를 입소시켜 치료하였다. 의료진, 공무원, 군 장병, 관계 직원들 모두 방역복 속에서 땀을 흘렸다. 그 당시는 세상을 떠난 이웃에 마음 아파할 정신적인 여유도 없었다.

그러나 결국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국민들의 공포감을 해결해주며, 지역사회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완수했다. 시민들도 스스로를 봉쇄하며 자제하였고 그동안 참 성실하게 살았다. 모두 깜깜한 어둠 속의 진흙탕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다. 그러자 온통 먹구름만 가득한 하늘에서도 서서히 햇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등장한 지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 전국의 10,780명 확진자 중 대구 시민이 64%(6852명)였고, 경북을 포함하면 68.5%를 차지한다. 생명을 잃은 249분 중 대부분이 대구·경북 주민이었다. 이번 코로나-19 KOREA는 그야말로 대구에서 펼쳐진 코로나와의 전투였다.

나도 3월 한 달 동안 코로나의 현장에 있었다. 코로나의 공포는 두려웠고 때로는 섬뜩했다. 그러나 우리 이웃이 아프고 어려운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는 무력감은 정말 힘들었다. 어디에서 어떤 일이 주어져도 하겠다고 자원했고, 생활치료센터로 배치되었다. 그곳에서 모두 애타는 마음으로 달려와 주신 전국의 의료진, 자원봉사자, 공무원, 군인들과 함께 열심히 일했다.

대구로 봉사왔던 많은 분들은 전장으로 향하는 비장함으로 가족들과 눈물의 이별을 했다고 했다. 우리는 대구에 살며 매일 코로나 병원으로 무감각하게 뚜벅뚜벅 출퇴근을 했을 뿐이었는데, 이 도시에 들어오면 바로 무시무시한 코로나에 감염된다고 확신하는듯했다.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사는 이방인이었기에 실없는 웃음이 났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도우러 온 사람과 여기서 살아야겠다고 몸부림치는 사람은 마음가짐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 의료인이라고 환자를 더 열심히 진료한 것은 아니겠으나, 아파하며 신음하던 가족을 더 안타까워한 것은 사실이었다. 이건 우리의 일이었고 그 누구에게 대신시키지 못할 나의 임무이라는 절박함이 있었기에 결사적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무사히 가정으로 돌아가는 이웃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보람이 있었다. 퇴원하던 그들도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긴 사연을 담은 감사의 편지를 남겼고, 평생을 살면서 나의 뒤에는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는 분도 있었다. 어느 주부는 자신보다 집에 남겨진 가족들을 보살펴 달라고 사정했다. 우리들 이웃의 애환을 제대로 느꼈다.

대구에서 코로나-19를 겪었더니 모두에게 감사할 일이 넘치고도 넘친다. 환자를 돌보며 도움을 준 것보다 내가 더 큰 마음의 선물을 받았고 위로를 받았던 것이다. 의료진을 격려하고 환자들의 완쾌를 바라는 애절한 마음을 보내준 위대한 우리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동했다. 모든 걸 제쳐두고 대구로 달려와 준 전국의 의료인, 공무원, 자원봉사자, 군인들 그리고 성원해 준 국민들의 따뜻함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사회공동모금회와 적십자사, 의사회를 통해 기증된 엄청난 후원금과 의약품, 식료품과 함께 전해진 국민들의 따뜻한 편지에 눈가가 촉촉해진 경우도 많았다.

오랫동안 대구에 상주하며 현장을 지휘한 정세균 총리를 비롯한 공무원분들의 헌신에도 감사드린다. 특히 가장 열심히 일했음에도 정치적 일정과 맞물려 필요 이상의 비난을 받았던 권영진 대구시장의 진정성에도 심심한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학이사 신중현님이 코로나-19 대구 진료현장에서 있었던 의료인들의 기억을 우리 시대의 기록으로 남기자고 제안하였다. 아직도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니 그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희생을 치룬 대구의 코로나-19 기록은 공식적인 백서로 남겨지겠지만,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된 일선 의료의 단상들은 또다시 망각의 과정을 밟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코로나 전사로 잘 알려진 김미래, 박지원, 이은주 선생께 동참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동의해주셨다. 이에 더하여 많은 분들이 기꺼이 경험을 공유해주셨기에 마침내 이 글집이 나오게 되었다.

대구가 코로나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았다. 이 경험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기억의 절차에서 6시간 미만의 단기기억은 신경섬유 간의 접속에 의하여 이루어지나, 그 이상의 장기적인 기억은 이를 위한 특별한 단백질의 생성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글집이 대구 의료현장을 기억하는 한 가지 단백질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책이 고통을 받던 대구에 대한 혐오의 막말을 일삼은 모 여류소설가와 역사학자에게도 읽혀지길 바란다.

스페인 세비야를 기반으로 하는 축구팀 레알 베티스의 팬들은 “지더라도 베티스 만세 Viva er Betis manque pierda!”를 외친다. 간절한 팬심이다. 우리는 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더라도 끝까지 대구 만세! Viva er Daegu manque pierda!”다.

2020년 5월
엮은이 씀
---「머리말」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지금의 직장에 정착하였고, 소위 ‘생계형 간호사’가 되어 살아가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던 막연한 꿈 하나가 있었다. ‘언젠가, 어떤 곳에서 나를 필요로 할 때, 나는 그곳에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언제’라는 순간이 ‘지금’이 되고, 그 ‘어떤’ 곳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대구’가 될 수도 있다는 상상은 미처 못 했지만 말이다.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었다. 그러던 중 직장에서 공식적인 의료진 파견 공지가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위한 의료진을 파견할 예정이니 지원을 받습니다”라고 ‘메시지’가 왔으니 망정이지 만약 “자, 지금 당장 지원 인력이 출발해야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즉시 그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고 파견 대열에 합류해버릴 기세였다. 그때 내 마음은 그랬다.

같은 지역에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들이 살고 있지만 독립하여 생활한 지 어언 10년이다. 가족 모두가 걱정할 테니 그냥 다녀올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어쩌면 정말 만에 하나 일어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나는 무엇이라 설명하면 좋을까 말이다. 부모님께 알리기로 결정하고 여러 가지 그럴싸한 말들을 많이 준비했는데, 전화 너머로 한결같이 다정하게 딸을 품는 나긋나긋한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대뜸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아빠, 코로나 환자를 돌볼 의료진이 부족하다고 해요.”
“혹시나 먼저 손 들고 간다고 하지 말아라.”
하하, 역시 우리 아버지다. 그렇게 사랑으로 염려로 지금의 나를 키워내셨지! 나는 더 이상의 말을 하기가 머쓱하여 대충 그러한 아버지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전화를 끊었던 것 같다. 그러고는 수간호사께 메시지를 보냈다.

“지원합니다.^^”
사흘 뒤 나이트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하여 한숨 자고 점심때가 되어 일어났는데, 수간호사로부터 온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었다. 파견이 결정되었고, 당장 내일 출발이라고 했다. 나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아빠 나, 거기 있지~ 코로나 병원에 가게 됐어요.”
“허허… 네가 간다고 했구나!”
역시, 역시 우리 아버지다. 만감이 교차하면서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후에 무슨 말을 더 나눴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이러저러한 단어들을 빌려 최선을 다해 서로의 사랑을 표현한 것 같다. 자식 사랑에 둘째라면 서러운 어머니께서 펄쩍 뛰며 애태우실까 이 소식을 전하는 미션은 아버지께 부탁드리며 전화를 내려놓았다.

늘 시끌벅적한 가족 단체 대화창에는 다음 날 파견 첫 근무를 마치고 나온 나의 안위를 전하기 전까지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비장함, 설렘, 두근거림, 근심, 염려, 걱정, 두려움, 공포, 떨림, 어색함, 낯섦…. 파견근무 첫날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대구 동산병원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는 그 잠시 사이 스쳐 지나가는 오만 가지 감정에 머리가 휑할 지경이었다. 나의 주된 감정이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내 심장이 그렇게 쿵쾅거리며 요동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 함께 파견된 동료 간호사들을 만났고, 뭔가 매우 분주한 상황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이방인처럼 앉아 관리자를 기다렸다. 모두가 처음 경험해보는 이 낯선 기류를 진정시키려는 듯 우리는 몇몇 일상적인 대화들을 나누었다. 그 대화들 가운데 ‘각오’라는 단어가 직접 오가지는 않았지만, 분명 우리는 자연스레 서로의 각오를 나누고 있었다. 사실 함께 파견 나온 우리도 서로가 초면인 서먹한 사이였는데 말이다. 그렇게 우리의 전우애가 싹트기 시작했다.

‘낯선 자들이 한 배에 올라 누구보다 절절한 사이가 되다.’

‘이심전심以心傳心’. 낯선 관계에 쓰기에 적절한 사자성어가 아님에도 우리는 분명 ‘이심전심’이었다. 이 외딴 섬에서 잠시 좌초되기로 결단한 ‘우리’였으므로, 이제 막 시작될 우리가 아니면 지켜낼 수 없는 이 전투에서 함께 싸우자는 그 비장하면서도 어색한 결심이 우리의 공통분모가 되어주었다.

시작을 여는 시간은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상황실에 도착한 지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이른 오전부터 결심이고 나발이고 돌아볼 틈도 없이 우리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여러 언론사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선배 파견자를 따라 방호복 탈의실로 향했다. 속성 벼락치기로 전날 밤 동영상을 보며 머릿속으로만 익힌 방호복 입기를 하루가 지난 오늘 실전에 옮겨야 하는 미션부터 만만치 않았다. 차근차근 꼼꼼히, 그렇지만 빠르게!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지식을 갱신해가며 임상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상위레벨 방호복을 처음 대하는 이 부자연스러운 몸뚱이를 추슬러 단련시키는 일은 한동안 큰 숙제가 되었다.

감염병의 경로가 비말을 넘어, 공기(에어로졸)에 이르면 나 하나 조심해서 나를 지키는 것 이상의 책임의식이 더욱 필요하다. 의료진 모두가 집단생활을 하는 상황이므로 서로가 서로의 밀접 접촉자가 되고, 어느 한 사람으로 인한 구멍이 순식간에 최후의 보루인 이 배를 가라앉히는 사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내가 곧 너이고, 네가 곧 나인 듯 서로를 지켜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매일 소리 없는 전쟁터로 들어갔다. 대구 동산병원의 한 건물 전체가 통째로 코호트 격리실이 되었다. 글로만 배웠던 상황이 눈앞에 있었다. 이미 여러 가지 모습으로 이 거대한 코호트 건물 안의 분위기와 방호복을 입은 느낌을 상상해 보았지만, 현실은 정말이지 어떤 장르로든 상상 이상이었다.

여기저기 흰 시트로 덮인 텅 빈 상태의 넓은 로비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마치 우주인이 되어 폐가를 탐방하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숨을 쉬고 있지만 숨을 참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은 끝이 없었고, 약속된 두 시간의 끝이 오기는 하는지, 때로는 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찜질방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온몸의 땀구멍이 한 번에 열리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고글과 마스크로 눌리는 탓에 생기는 국소적 통증으로 얼굴의 여기저기에다 테이핑을 해보지만 아주 피할 방법은 없었다.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증상이 덜하거나 더하곤 했는데, 한 번은 입실 30분 정도가 지났을까 숨이 막혀오며 당장 모든 보호구를 탈의하고 뛰쳐나가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은 극도의 공포감과 함께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한기가 들었던 적이 있었다. 정신을 가다듬으며 내가 있던 - 무려 8층에 있던 - 병동 위치와 출입구를 떠올리며 여차하면 뛰쳐나갈 루트를 머릿속으로 그렸다.

그 와중에도 내가 뛰쳐나갔을 때 홀로 남아서 수십 명의 환자를 다 간호해야 할 동료와 밖에서 다음 교대를 준비하고 있을 동료들이 먼저 떠오르던, 그 상황이 속으로 내심 우스우면서도 슬펐다. 다행히 어찌어찌 심호흡을 하며 상황은 잘 지나갔으나, 후에 다른 간호사들과 경험을 나누다 보니 이러한 경한 공황발작 증상을 경험한 사람이 여럿 있었다. 모두들 수차례 반복해서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같은 증상을 겪었다.

투약을 위해 한 환자당 많게는 예닐곱 봉지가 되는 수십 명의 약을 확인하려면, 비닐 안의 약을 습기 가득한 고글 너머로 이리저리 돌려가며 째려봐야 했다. 환자가 직접 이동할 수 없으니 식사를 나누는 것조차 녹록치 않았다. 도시락밥을 가능한 일반식처럼 드리려다 보니 종종 가지 수가 늘었다. 반찬 따로, 밥 따로, 국 따로, 디저트 따로, 구호품 간식 따로, 물 따로 이렇게 수십 명 분을 나누려면 커다란 카트 위에 싣고 내리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농부의 땀으로 일궈낸 한 알의 쌀에 그렇게 우리의 땀을 곁들였다. 마음은 2배속, 3배속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방호복을 입은 우리의 동작은 뭔가 슬로우 모션으로 표현한 영화 속 장면처럼 느리기만 했다. 근무 사이 휴식시간 휴게실에 삼삼오오 모이면 ‘처음 물질하는 해녀같다.’, ‘육체적 한계치를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는 것 같다.’, ‘며칠 있다 보니 마치 이러한 증상들이 원래부터 있었던 만성질환처럼 느껴진다.’ 등등 창의적이고 해학적인 표현들로 묘사된 각자의 느낌들을 나눴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우리는 그러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격하게 공감하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서로를 다독였던 것 같다.

이러한 내용들이 한동안 반복해서 언론에 비춰진 의료인의 모습일 것이다. 코로나-19 거점병원 파견을 다녀왔다고 하면, 대부분 이러한 경험담을 예상하고 있고, 관심 있게 듣는다. 최근 몇 달 새에 경험한 내용 중에 위와 같은 일들이 속해 있기는 하지만 내가 겪은 그 경험에서 이러한 경험은 정말이지 이렇게 몇 단락만으로도 정리할 수 있는 지극히 표면적인 것들 중 일부일 뿐이다.

(대구동산병원, 2월 28일~3월 12일까지 자원봉사)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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