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핫버튼을 자극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지를 반성해 보자. 논쟁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른 상태에서 자기 자신은 대단히 가치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반면, 상대방은 지독한 고집쟁이로 보이는 법이다. 이럴 때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정은 때때로 엄마나 연인, 남편보다 더 우선시되기도 한다. 아주 만족스러운 결혼을 한 사람도 친구와의 우정을 배우자와의 관계보다 더 중시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우정은 인생의 역정을 살펴볼 수 있는 거울이 되기도 하고, 인생의 중요한 문제들을 결정하는 방법론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친구란 존재는 없어서는 안 될 안정감과 행복의 원천으로 우리에게 갖가지 감정적.지적 자극을 제공해 준다.

어린 시절의 친구들로부터 자기개방의 가치를 배우고 가족들과도 함께하기 어려운 것들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영혼의 친구들과 함께 했던 경험을 통해 성실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습성과 태도를 체득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들이 자신의 비밀을 남에게 누설했을 때 적지 않은 마음의 고통을 겪는다. 우정이란 존재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만큼 배신으로 인한 상처와 고통 또한 지대할 수밖에 없다.

화를 참거나 싸움을 피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br/><br/>연인이 상처를 주는 말을 할때, 부모님들이 심하게 간섭할 때, 직장 상사가 갖가지 명령을 쏟아놓을 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걷잡을 수 없는 화와 분노를 느낀다. 화가 났다고 해서 당장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주일에 서너 번씩 규칙적으로 화와 짜증을 경험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과 마음이 병든다. 우리가 화를 자제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화를 자제하라'는 말의 의미는 쉽게 폭발하지 말라는 것이지 무심하게 문제를 스쳐 보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br/><br/>싸움을 피하는 이들은 마음속으로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안에서는 불이나고 있는 것이다. 한번 가라앉은 화는 언젠가 가장 추악한 형태로 폭발할 수 있다. 화가 났을 때 애써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화를 억제하는 것보다는 무리 없이 부드럽게 해소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싸움을 용기 있게 받아들이고 이를 해소할 때 우리의 삶은 그만큼 행복해질 것이다.<br/><br/>일방적인 승패나 타협이 아닌 협력이 필요하다<br/><br/>어떤 싸움이든지 누구나 승자가 되고 싶어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거나, 서로 찜찜한 타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가 이기는 원윈 게임이다. 어느 한쪽을 패자로, 다른 한쪽을 승자로 만드는 일방적 게임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는 아주공평하고 타당하게 졌다고 하더라도 패자의 화는 꺼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패배했을 때는 원한과 분노가 그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모든 싸움에서 타협이 최고하는 것 또한 한계를 가진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타협이 현실적인 대안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훨씬 많다. 진정으로 타협에 항복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싸움의 불씨 또한 꺼지지 않은 것이다. 협력이야말로 쌍방이 모두 승자가 되는 방법이다. 패배나 타협이 아닌 협력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서로의 의지가 필요하지만 결국 모두에게 승리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서로 적대자가 아니라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협력을 이끌어내는 관건이다.<br/><br/>모든 사람의 화를 가라앉히고 싸움을 해결하는 5단계 공식<br/><br/>협력을 통해 자신과 상대방의 화를 동시에 누그러뜨리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에번스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5단계 공식을 제안한다. 이 다섯 단계의 공식 중에는 화를 잠재우는 데 필수적인 갖가지 행동지침이 들어 있다.<br/><br/>제1단계 : 자신의 배역을 살핀다<br/>행동에 옮기기 전에 마음속으로 잠깐 동안만뒤로 물러선 다음 배역을 향해 스포트라이트를 켠다(이런 상황에서는 당신과 상대방이 주인공이다). 그런 다음 관객이 되어 '머리속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을 신중하게 관람한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연기하는 것보다 더 선명하게 전체적인 상황을 살필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화를 잠시 보류해 두는 것이다. '연극 관람'이 한 순간에 불과하다 해도 충분히 평정을 회복하여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고 냉정하게 반응할 수 있다.<br/><br/>제2단계 : 확인하라<br/>'확인하는 것'은 상대의 분노를 발산시키고 상대가 가진 관심의 타당성을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분노마저 해소할 수 있는, 아주 배우기 쉬운 테크닉이다. 자신이 정당한 분노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그럴 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분노의 열기를 가라앉혀야 한다. <br/><br/>제3단계 ; 허심탄회하게 질문하여 보다 많은 정보를 확보한다<br/>상대방은 일단 분노가 가라앉으면 계속 뭔가를 얘기하려고 할 것이다.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자유롭게 질문한다. 자유로운 질문은 상대방에게 가부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사정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대화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조성하고 상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따지거나 윽박지르는 듯한 질문은 곤란하다. 이런 질문으로는 만족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br/><br/>제4단계 : 자신의 관심사와 요구사항을 밝힌다<br/>제3단계에서 비로소 '대화'가 시작됨으로써 상대방은 처음에 비해 덜 방어적이다. 당신이 공격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얘기했고 그것이 이해되었다고 생각되면 기꺼이 당신의 얘기도 들어줄 것이다. 이제 문제를 당신의 입장에서 토론할 차례가 된것이다. 당신 차례가 되면 상대방이 얘기한 내용에서 정보의 실마리를 찾아 이를 자신의 관심사와 목표, 생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br/><br/>제5단계 :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의 장을 찾는다<br/>이제 두 사람의 화는 거의 누그러져 있다. 싸움을 마무리하기 위해 서로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하고 공동 관심사의 영역을 여는 것만 남은 것이다. 대화의 주제를 옮겨 공동 관심사를 찾음으로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의 삶에는 이 다섯 단계의 공식이 필요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 하지만 모든 싸움이 다섯 단계를 모두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첫 번째 단계에서 화를 해소하고 대화로 들어갈 수도 있고, 세 번째 단계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허심탄회하게 대화함으로써 상대방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