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나 화학과는 달리 생물학자들의 모델은 ‘생물’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이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놓은 엄청나게 복잡한 생물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 것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물학이 아니라 공학을 전공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물학자로서 갖는 지적 호기심에 답을 줄 수 있는 모델생물을 찾거나 새로이 수립하는 과정을 초파리 과학자 김우재 교수는 이 책에서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러한 생물학적 방법론을 렌즈로 해서 사회를 살펴본 점은 저자의 깊은 과학적, 철학적 사고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을 느끼게 합니다. 과학적 사고를 통한 사회의 변혁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인류의 생존을 위해 희생되는, 혹은 생명 현상을 밝히는 데 사용되는 생명체에 관해 기술한 이 책은, 아무리 잘 포장해 말할지라도 결국 인류가 여러 생물에게 큰 빚을 지고 있음을 명확히 알려준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이 똑같은 분자생물학적 설계에 의해 작동한다는 신비가 생물학자에게는 축복이다. 같은 재료로 작동되는 다양한 생물들이 인간과 함께 지구상에 공존하고 있으니 인간과 생명체들은 한 가족이 아닐까?
- 조진원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장)
한국사회에 과학 비평가로 잘 알려진 김우재 교수가 다양한 모델생물과 그에 얽힌 생물학 역사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풀어쓴 『선택된 자연』은 대장균부터 애기장대, 옥수수, 인간 암세포주까지 거의 모든 모델생물을 망라하고 있으며, 김 교수의 시선으로 생물학의 역사를 재해석하고 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 어려운 재미와 지식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김 교수의 『플라이룸』에서 상세히 언급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모델생물 초파리 이야기가 생략되어 있다는 점이다.
- 유권 (초파리 유전학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이 책을 읽고, 신경생물학자로 지금까지 초파리의 행동과 생리를 연구해오면서, 내가 연구하는 모델생물인 초파리에 대해 얼마나 생각해보았는지 반성했다. 『선택된 자연』은, 생물학자들이 필요로 하고 사랑하는 모델생물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넓혀줄 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모델생물로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이 자신의 작업을 좀 더 깊이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의 생물학자들이 이 책을 자신의 동료와 선후배들에게 권하기를 바란다. 이제 한국에서도 멋진 연구를 하는 훌륭한 과학자가 많이 배출되고 있는데, 이 책이 그 발전에 촉매가 되길 바란다.
- 서성배 (초파리 유전학자,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19세기에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자연선택’의 원리를 제시했다면, 21세기를 사는 초파리 과학자 김우재 교수는 『선택된 자연』에서 모델생물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때 분자생물학을 전공하고자 했던 청소년 시절의 치기 어린 열망이 고스란히 현실로 소환되는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과학자에게 좀처럼 모험을 허락하지 않는 현대사회에서, 과학자의 멸종을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내고 있는 김우재 교수의 과학과 사회에 대한 급진적인 열정을 응원한다.
- 황정아 (물리학자,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우재 교수의 표현대로 생명과학은 ‘선택된 자연’을 연구하는 학문이고, 그래서 생명과학자는 바로 ‘모델생물의 과학’을 하는 셈이다. 그가 선택한 26종 모델생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노라면 새로운 방식의 생명 경험 여행을 하게 된다. 솔직히 ‘한 과학자의 고민을 담은 국내 저서 중에서 아마 이만한 글도 없을 것이다’라는 자찬은 인정할 만하다. 대장균 이야기를 하면서, 유행만 쫓으며 사는 과학계의 치부를 공개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수준의 지적 성취이기 때문이다.
- 김사열 (경북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고등학교 때 생물반에서 개구리의 거대 염색체를 현미경으로 보며 탄성을 지를 때도, 우주비행을 수천 마리의 초파리와 함께 할 때도, 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우주실험 개발을 위해 예쁜꼬마선충을 키우고 테스트하고 관찰하면서도, 그 실험에 최적화된 친구들이라는 사실만 알고 지나친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선택된 자연』이 되새겨주었다. 김우재 박사 덕분에 과거 친구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고, 이제야 그 친구들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 것 같다.
- 이소연 (한국 최초 우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