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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는 글 : '거리 두기'를 위한 방법론
2. 학교라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이탈하는 아이들 학급 붕괴 : 근대 교육의 실패 십대들에게 보내는 편지 3. 왜 지금 '청소년'을 이야기하는가? : '학생'과 청소년' 사이 21세기 비전과 교육 : 문화 비전 2000 보고서 청소년의 인권과 시민권 청소년 '문제'에서 청소년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4. 새로운 교육 실습 :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 정보 사회의 '학교' 지식 기반 사회의 학습 청소년 헌장 개정 이야기 시대적 실험, '하자' 이야기 5. 부록 : 칼럼 읽기 |
저조한혜정
Cho, Hae-joang,趙惠貞
인터넷으로 온갖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 아이들에게 학교는 배울 것도 없고 재미도 없는 공간이며, 오래 머물다가는 심히 낙후된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하는 공간이다. 학교를 이탈한 아이들이 성공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아이들은 더 이상 '학생'으로만 머물 생각이 없어진다.
대량 생산 체제를 벗어나는 후기 근대적 시점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은 별로 쓸모가 없으며, 졸업장도 전처럼 그렇게 막강한 힘을 휘두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챈다. 고도 성장 시대처럼 공부 잘한다고 좋은 직장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며, 직장을 얻었다고 평생이 보장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아차리기 시작한 것이다. 컬러 텔레비전과 수십 개의 채널을 가진 케이블TV, 그리고 피시 통신이라는 소통 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더 이상 흑백 텔레비전 시대의 문법이 먹혀들 리 없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구책을 찾거나 그런 능력이 없을 경우에라도 최소한 '학교에 순응하는 것은 아니다'는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되고 있는 학교 붕괴 내지 학급 붕괴 논의는 이런 현상이 공론화되면서 일어난 것이다. ---p. 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