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근무하는 TV 기상보도관 데이브 스프리츠는, 전국에 방영되는 아침 방송 "헬로 어메리카"의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그는 별로 기쁘지 않다. 자기 분야에서는 잘 나간다고 할 수 있지만, 정작 그의 사생활은 급변하는 날씨처럼 위태롭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고통스러운 이혼의 상처를 경험했으며, 존경하면서도 넘을 수 없는 벽이라 느끼는 위대한 작가인 아버지가 많이 아프신 상태이다. 아이들과의 관계는 소원해져만 가고 벽은 갈수록 높아간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할 수록, 데이비드는 인생이란 날씨와 마찬가지로 정말 예측불가능한 것임을 점점 더 깨닫게 된다. 그의 소박한 소원은 그저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 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너무나도 살기 힘든 곳이며, 사람들은 너무나도 어려운 존재들이다. 그는 취미로 양궁을 시작해본다.
한 남자가 아닌 아들, 남편 그리고 아빠로 세상 살아가기
스티븐 콘라드의 <웨더맨>은 세상 살아가는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방황하는 한 남자의 고뇌를 담고 있는 영화다. 남들과 비교하여 자신이 큰 욕심을 내는 것 같지는 않은데 자신만은 마치 ‘머피의 법칙’에라도 걸린 듯 하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위대한 아버지는 그에게 넘지못할 산처럼 커다란 존재이면서 부담스러운 존재. 하지만 그 아버지가 병에 걸리고 자신이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음을 얘기하고 싶지만 그 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사소한 일로 다툰 후 쌓여있던 불만들이 폭발해 아내와 이혼하지만 사실 따뜻한 가정을 만들고 싶은 주인공. 아이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지만 그는 이미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아버지일 뿐. 지극히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웨더맨>의 대본을 본 제작자 토드 블랙은 이미 12년전 스티븐 콘라드의 <월터와 프랭크>로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있었고 그의 이야기 방식이 마음에 들어 스티븐과의 작업을 고대하고 있었다고 한다. 감독을 맡은 고어 버빈스키는 <마우스 헌트>, <멕시칸>, <타임머신>과 같은 다방면에 고루 능한 재능을 보여주던 감독으로 스티븐 콘라드는 그를 지켜보고 준비된 감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고어 버빈스키는 <웨더맨>의 대본을 읽고 장르가 불분명함을 이용해 전혀 다른 전개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며 ‘예측할 수 없는 날씨 같이 사람 인생의 감정적 흐름도 예측할 수 없다.’는 주제를 잘 잡고 깔끔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웨더맨>은 아들, 남편 그리고 아빠로 평범하게 세상을 살아가기가 어려운 현대 남자의 고충을 진실하게 이야기 한다.
개성이 강한 두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와 마이클 케인의 최고 수준의 연기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몇 안되는 배우들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는 삶과 가족문제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기상캐스터을 연기해낸다. TV 예보관이라는 직업으로 항상 웃는 얼굴로 지내야 하지만 현실에서의 불완전함. 그리고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스스로 질책하는 남자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낸다. 차갑고 냉정하지만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역에는 <배트맨 비긴즈>에서 알프레드 역을 멋들어지게 연기했던 명배우 마이클 케인이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부자 정서를 잘 연기 해낸다. 잘난 아버지를 둔 부담감으로 한 평생을 살아온 데이브와 자식을 바로 키우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죽음의 순간까지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 역할로 완성된다. 두 남자의 심리묘사는 두 명배우의 최고 수준의 연기로 한층 더 깔끔하고 담백한 영화로 완성된다. <어바웃 슈미트>의 호프 데이비스가 주인공의 전처로, <어바웃 어 보이>의 니콜라스 홀트가 아들 역할로 출연하여 영화는 한층 더 무게감 있고 진지한 영화로 완성됐다. 미국 개봉 당시 첫주 1,510개 극장으로 주말 3일동안 425만불의 수입을 기록, 주말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가족과 인생을 예측하기 힘든 기상변화에 빗댄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단의 호평속에 뒤늦게 국내에 소개되는 걸작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호감을 나타내었다.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별 넷 만점에 세 개 반을 부여하며 "이 영화는 특별한 관찰력과 감동적인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아리조나 리퍼블릭의 빌 멀러는 "이 영화는 올해의 <사이드웨이>가 될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으며, 뉴욕 포스트의 카일 스미스는 "아마도 올해 나온 가장 신랄한 영화."라고 평했다. 또, 시카고 트리뷴의 마이클 윌밍턴은 "케이지의 크고, 슬퍼며, 영혼의 울림을 가진 눈동자와 변덕이 심한 개성은 그를 이 엉뚱한 주인공 역을 연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배우로 만들고 있다."고 그의 연기에 높은 점수를 주었고, 달라스 모닝 뉴스의 필립 원치 역시 "이 영화의 뛰어난 출연진들은 훌륭한 순간들을 보장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잇따른 호평 속에 뒤늦게 국내에서도 <웨더맨>은 DVD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Special Features]
EXTENDED OUTLOOK : THE SCRIPT
영화 <웨더맨>의 대본에 대한 제작자 및 배우들의 얘기들
제작, 기획 배경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
FORECAST : BECOMING A WEATHERMAN
니콜라스 케이지의 tv 기상 예보관 되기과정. tv 기상 예보관에 대한 인식과 생각.
ATMOSPHERIC PRESSURE : THE STYLE AND PALETTE 배우들의 개성과 성격을 드러내기 위한 영상과 스타일.
RELATIVE HUMIDITY : THE CHARACTERS 감독과 배우들이 이해하는 극 중 인물들에 대한 설명.
TRADE WINDS : THE COLLABORATION
감독 고어 버빈스키와 함께 작업한 오랜 스탭들과의 관계.영화 음악가 한스 짐머의 인터뷰 등
THEATRICAL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