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땐 날씨가 나빴기 때문이야."
"바다는 변덕쟁이야. 지금은 잠잠하지만 이따가 또 어떻게 변할 줄 아니?"
"걱정 마, 오늘은 말짱할 거야."
"그래도 난 가고 싶지 않아."
"그럼 나 혼자 갔다 올게."
"범수야, 정 가고 싶으면 털보 할아버지한테 부탁드려 봐. 배를 타고 같이 가면 덜 위험할 거야."
"싫어, 꼭 헤엄쳐서 건너가고 싶어."
"제발 그만둬."
준기가 범수의 어깨를 꾹 눌러앉히며 한사코 말렸지만 황소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거북섬을 파랗게 덮고 있는 소나무도 범수에게 어서 건너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았다.

"그 땐 날씨가 나빴기 때문이야."
"바다는 변덕쟁이야. 지금은 잠잠하지만 이따가 또 어떻게 변할 줄 아니?"
"걱정 마, 오늘은 말짱할 거야."
"그래도 난 가고 싶지 않아."
"그럼 나 혼자 갔다 올게."
"범수야, 정 가고 싶으면 털보 할아버지한테 부탁드려 봐. 배를 타고 같이 가면 덜 위험할 거야."
"싫어, 꼭 헤엄쳐서 건너가고 싶어."
"제발 그만둬."
준기가 범수의 어깨를 꾹 눌러앉히며 한사코 말렸지만 황소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거북섬을 파랗게 덮고 있는 소나무도 범수에게 어서 건너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