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법이 있는데
실천하지 않는 것은 안타깝다!
부모는 자녀 인생에 버팀목이 되는 존재가 되어야지 자녀 인생에 부담이 되 어서는 안 된다고, 저는 오랫동안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순 조롭게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80세가 되어서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저는 ‘손발이 떨린다(진전)’, ‘근육이 굳어진다(근고축)’, ‘움직임이 늦다 (무동)’, ‘균형 잡기 힘들다(자세 반사 장애)’ 같은 4가지 증상이 때때로 나타나 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파킨슨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 상입니다. 파킨슨병은 운동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질병으로, 40~50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손발이 굳는 등 가벼운 증상에서 시작해 서서히 진행되는데, 결국 거동불능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치매나 우 울증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질병입니다.
아마 저는 아주 초기의 파킨슨병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저 자신이 의사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것은 알고 있으며, 여러 논문에서 질병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 대로 방치하면 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비관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파킨슨병의 증상을 악화시켜서 치매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매일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고령자들은 어떤 대책도 실천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막상 직면해 보지 않으면 어딘지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치매라는 병일 것입니다. 예방하는 방법이 있는데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면 부모 돌봄을 떠맡을지도 모르는 가족은 어떨까요? 가능하다면 부모님이 치매에 걸리지 않 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 자녀들의 솔직한 바람이지 않을까요? 치매는 걸린 후에 돌보는 것보다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간단합니다. 그것을 위해 지금 자녀가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일은 많이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거름으로써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그 후 저는 순조롭게 회복되어 가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간 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지만, 파킨슨병이라고 생각되는 4가지 증상은 어느 무렵부터 점점 강해져 갔습니다. 머리를 세게 부딪힘으로 써 뇌와 뇌를 둘러싼 수막이 상처를 입어 뇌세포의 염증이 퍼져 버렸기 때문 이라고 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치매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해명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점점 상세한 것 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최대의 문제는 뇌 속에서 발생하는 염증입니다. 염증이란 몸속에서 발생한 ‘화재(火災)’ 같은 것입니다. 이것은 면역 작용 에 의해 일어납니다. 면역이란 인간의 몸에 장착된, 질병을 막고 낫게 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다양한 역할을 가진 세포와 조직이 하나의 팀이 되어 함 께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리면 열이 오르고 기침, 콧물, 관절통, 나른함 등의 증 상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면역세포가 병원균과 세포를 죽이기 위해 싸우고 있어서 발생하는 ‘화재’입니다. 다치면 빨갛게 부어오르고 매우 아픕니다. 이 것도 면역세포가 환부를 낫게 하려고 작용하는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하고 있 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한마디로 염증이란 면역이 이물질을 퇴치하고 신체를 낫게 하고자 하는 반 응을 말합니다. 신체를 건강하게 정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반응이지요. 문 제가 되는 것은 염증 반응이 너무 강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면 역세포가 건강한 세포까지 공격해서 염증이 악화되어 갑니다.
사람의 뇌는 누구나 연령 증가와 더불어 염증이 확산되기 쉬운 상태가 됩 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고 개선해 가기 위해서는 뇌 속의 염증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매우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까지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먹어 왔습니다. 그것이 건강에 중요 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침 식사를 거르기 시작한 무렵, 파킨슨 병과 유사한 증상이 저 자신도 놀랄 정도로 완화되었습니다. 염증이 가라앉았다는 증거입니다. 뇌의 염증이 확산되기 쉬워지는 70세를 넘은 무렵부터 치매에 걸리는 사람이 매우 많아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아침 식사 를 거르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습니다.
아침 식사 대신에
‘MCT 오일’이 들어간 커피를 드시게 하라
70세를 넘은 부모님께 “아침 식사를 드시지 마세요.”라고 직설적으로 이야 기하면 “남은 인생, 좋아하는 것을 먹는 게 뭐가 어때서”라고 화를 내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계속 먹어서 장기간 돌봄을 받는 처지가 되 면 그 부담은 가족이 지게 됩니다. 그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아침 식사 거르기는 ‘인내’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 딱하게 느껴질지도 모릅 니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먹지 못하는’ 상태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인류가 탄생한 것은 약 700만 년 전입니다. 세계에서 농경이 시작된 것이 약 1만 년 전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류 역사의 대부분 동안 사람은 수렵 채집에 의존하여 생존해 왔습니다.
수렵 채집 시대에는 사냥감을 구하지 못하거나 기후가 나빠서 먹을 것이 없는 날이 오히려 많았을 것입니다. 인간의 유전자는 충분한 식량을 얻을 수 없더라도 그때그때 환경에 임기응변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변화되어 왔습니다. 포도당을 얻지 못해도 케톤체를 만들어낼 수 있 는 몸이 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반대로 현대와 같이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고 몸을 움직일 기회가 격감한 생활에 인간의 유전자는 아직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획득한 농경이라는 능력이 문명 발달의 도움을 얻어 포식의 시대를 낳았습니 다. 그리고 이것이 사람을 연령 증가와 더불어 장기간의 돌봄이 필요한 몸으 로 만드는 아이러니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즉, ‘먹지 않는’ 선택은 ‘인내’가 아니라, 돌봄이 필요 없는 몸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케톤체를 잘 사용할 수 있는 신체가 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그것을 이해하고 나서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건강하게 장수하는 데 필요한 물질이 몸 안에서 많이 만들어진대요.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자녀가 말하면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 부모님은 없을 것입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 아침 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제가 선언했을 때 “이게 좋 다고 하던데요.”라면서 딸이 가져다 준 것이 MCT 오일이었습니다. 텔레비전 의 건강 프로그램에서 알츠하이머병에 좋다고 소개된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MCT(Medium Chain Triglycride)란 ‘중쇄 지방산’을 말합니다. 지방산은 지질의 주요 구성요소로, 그것을 구성하는 탄소의 수에 따라 단쇄, 중쇄, 장 쇄 3가지 그룹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가운데 중쇄 지방산은 장에서 흡수가 빠르고, 간에서 빠르게 케톤체로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성질이 있 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중쇄 지방산의 효과를 일본에 널리 알린 것은 항노화(抗老化) 의학의 권위 자인 시라사와 타쿠지(白澤卓二) 선생님(오차노미즈 건강장수클리닉 원장)입 니다. 오랫동안 알츠하이머병에 관해 연구해 온 시라사와 선생님은 “알츠하 이머병이란 뇌의 신경세포가 ‘연료 부족’ 상태가 되어 다양한 인지 장애 증상 을 일으키는 질환”이라고 말합니다.
보통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흡수될 때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작용합니 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거나 연령 증가로 세포의 노화가 진전되어 있으면 인 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뇌세포도 포도당을 제대로 흡 수하지 못해 뇌의 신경세포가 ‘연료 부족’을 일으켜 손상되기 쉬워집니다. 한편, 뇌 속으로 들어간 케톤체는 인슐린의 매개를 거치지 않고 세포에 흡 수됩니다. 그 때문에 세포 속으로 원활하게 들어가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계속해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연료 부족’을 일으키기 쉬운 고령자의 뇌에 케톤체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 이기도 한 것입니다. 케톤체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침 식사를 거르 고 공복 시간을 길게 가지면서 MCT 오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MCT 오일은 최근에는 슈퍼에서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 식사 대 신에 커피에 MCT 오일을 한 스푼 넣어 천천히 마시고 있습니다.
치매는 약으로 낫지 않는다
“부모님이 치매에 걸리면 의사가 어떻게 해주겠지.” 그렇게 막연히 생각하 고 있지는 않습니까? 유감스럽지만, 치매를 고치는 것은 현대 의료로는 불가 능합니다. 제약회사도 치료 약 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제는 포기하는 회사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특효약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일본에는 4종류의 약이 치매 치료제로 허가되어 있습니다. 치매 치 료제라고 하지만, 이 약에 치매를 낫게 하는 작용은 없습니다. 변성된 뇌세포 를 약으로는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치료 약의 설명서를 읽어보면 [효능·효과] 항목에는 “알츠하이머 치 매 및 루이소체 치매의 치매 증상 진행 억제”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본 제제가 알츠하이머 치매 및 루이소체 치매의 병태 그 자체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성적은 얻어지지 않았다”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또한, ‘루이소체 치매의 치매 증상 진행 억제’라는 항목에는 “정신 증상, 행 동 장애에 대한 본 제제의 유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써있습니다. 그렇 다면, 무엇을 위해 처방된 것일까요? 이는 인지 기능 저하를 완만하게 하는 것 이 목적입니다.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자는 것입니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보면서 어떤 약이 좋을지 결정해 갑니다. 하지만 증 상 개선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약의 양을 늘리는 일도 많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약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구역질, 구토, 설사, 변비, 현기증, 두통, 피부 증상 등이 주된 증상 입니다. 약을 중지했더니 환자의 문제 행동이 완화되었다는 케이스도 드물지 않습니다. 부모님께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친절하게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의사를 우선 찾아야 합니다. 그래도 진행을 멈출 수는 없어서 부모님이 돌아 가실 때까지 치매를 계속 안고 가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님 의 뇌가 아직 건강할 때 뇌세포 지키기를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실천하는 것 이 훨씬 간단하고 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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