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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절의 말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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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절의 말라위

: 아프리카 말라위의 건기와 우기 사이에서 살고 꿈꾸고 행동하고 기록하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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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56g | 128*188*20mm
ISBN13 9791197560262
ISBN10 1197560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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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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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 백말띠인 나는 어려서부터 여러 위인의 ‘성공 신화’를 듣고 자랐다. 한국 사회에서 성공을 위한 중요한 수단은 공부였고, 불행히도 그것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첫문장」중에서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임대아파트에 살던 어린 나를 보러 가는 것 같기도 했다. 나를 만나러 왔던 대학생 멘토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아이들의 고통과 빈곤을 덜어줄 수 없었다. 다만, ‘나도 겪어봤는데, 그 시간은 지나가고 또 생각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더라. 우린 생각보다 강한 존재더라.’ 따위의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다.
---「1부」중에서

삶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그것 이상의 복잡미묘한 것이고, 보통이란 뭉뚝한 단어를 소망할 수는 없다는 것을 몰랐다. 아직도 다 모른다. 다만, 말라위에서 난 부자와 가난한 자를 넘어서는 우리 인간 모두에게 주어지는 삶 자체의 풍족함에 대해서 배웠다. 약해질 때마다, 흔들릴 때마다 그 배움을 잊지 않으려 한다.
---「2부」중에서

이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면서 내 질문은 ‘왜 나에게 이러는 거야?’ 에서 ‘누가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가르친 거야?’로 확장되었다. 난 “하나”라는 개인이면서 동시에, 이 마을을 지나쳐갔을 수많은 외국인(아중구 Azungu) 중 한 명이었다. 특히 말라위를 지배했던 영국인들 말이다. ‘내 돈 주세요’라는 비문은 아이들의 엄마, 아빠, 그리고 그들의 엄마, 아빠로부터 외국인을 만나면 써야 할 말로 전해 들었을 가능성이 컸다. 그랬다. 사람들이 멀리서 보고 “하나”로 나를 안다고 해서, 내가 마을 안으로 완전히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의 시선에 나는 명백한 외국인이었다. 내가 아닌 다른 외국인이었더라도 이 말을 똑같이 했을 확률이 높다.
---「3부」중에서

다른 이해관계를 갖는 사람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막’을 치고 상대를 밀어내는 것은 쉽다. 더 어려운 것은 그 막, 너머 나와 같은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큰 그림을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충돌과 갈등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닌데, 꾸준한 대화와 도전이 없이는 마을 공부방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3부」중에서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을지라도, 마을에서의 자원 활동은 장기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생처럼 말이다. 사람의 성장처럼, 마을도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시행착오를 겪으며 유기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물질이 아닌 마음과 정성을 보여주고, 함께 그 힘을 기르는 연습을 하는 게 내가 정의한 마을 활동가의 역할이었다.
---「4부」중에서

스물 한 살, 간호사가 되고 싶다던 마을 소녀는 스물 여섯, 보건 소장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은 간단한 원서 접수에서 시작되었다. 얼마든지 시도될 수 있었을, 수많은 소녀들의 수많은 꿈을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원서 접수든, 그 무엇이든 더 많은 소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한 걸음의 용기를 낼 수 있길.
---「5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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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심장, 말라위에서 그려낸 한지애 활동가의 생생한 스케치는 누군가의 손에 다시 붓을 쥐어주고 그 누군가는 앞선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의 길을 더 넓게 그려낼 것입니다.
- 서현숙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부 팀장)
글을 읽다보면 그동안 자주 보아왔던 해외에서의 봉사활동기라거나 견문록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그냥 아프리카 말라위라는 나라의 시골마을에 사는 '하나(작가님의 말라위 이름)'라는 사람의 고민과 삶을 담아냈다. 그녀는 '국제구호활동가'와 '주민'이라는 두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마을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사업대상지'나 '수혜자'가 아니라 한 명 한 명 '사람'을 보게 되면서 본인도 달라지고 마을에도 서서히 변화가 있게 된다. 우리 인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곤 하는 '삶 속의 작은 변화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 김동훈 (라이프라인코리아 대표)
우리의 삶을, 우리의 청춘을 살며시 돌아보게 하는 책... 재현의 삶을 탈주하여, 시공간을 초월하여 서로의 삶을 삶 되게 이끌고, 배려와 배움의 장을 생성하는 실천의 장을 보여주는 생생한 경험들... 저자의 절제 된 목소리는 주어진 결핍과 불편함들 조차 우리 일상의 한 귀퉁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게 만드는 힘을 갖는다. 영국을 거쳐 현재 독일에서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여전히 세상 사람들을 이어주는 그물코 짜기를 멈추지 않는 저자의 행보는 이런 서사가 아직 끝나지 않음을 잘 보여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은퇴 후에도 이리 좋은 선생을 옆에 둔 나는 아주 운 좋은 학생이다.
- 조희숙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이 책 속의 표현들은, 마치 땅 속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압력을 오래 견뎌 만들어지고 화산 폭발이 뱉어 낸 우리 눈에 발견된 다이아몬드 결정체와도 같습니다. 대학에서 연구하고 연구한 내용을 공유하는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멋진 내용을 담은 이런 정갈한 글을 대하게 되면 부러움이 앞서게 됩니다.

더욱이 지애 선생님의 글은 땅 냄새 가득한 마을과 땀 냄새 풍기는 사람의 이야기를 있어 실천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의 시선을 더 사로잡습니다. 지애 선생님의 글은 단지 멀다고 여겨지는 곳에서의 낯선 경험의 파편이 아니라, 어느 곳에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의 이야기를 전혀 낯설지 않은 삶의 일부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근하고 또 연결된 세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 유성상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한지애씨를 처음 만난 건, 2014년 유네스코 개발협력 취재차 아프리카에 갔을 때였습니다. 말라위에서 만난 한지애씨는 유네스코 활동가가 아닌, 그 공동체의 언니이며 누나, 이모이며 고모, 뉘집의 야무진 맏딸이었습니다. 마을 텃밭에서 함께 수확하고, 결석한 소녀를 언니처럼 걱정하고,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 한 권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녀는 말라위의 한지애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함께 하는 것 이상의 ‘사랑’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 깨달음 속에 아프리카의 한지애씨가 자꾸 떠오릅니다. 이 책을 통해, 한지애씨의 사랑이 많은 사람들과 공유되길 바랍니다.
- 이재오 (KBS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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